본문 바로가기
2010.02.26 16:31

(펌) 산행 6하 원칙

조회 수 907 추천 수 0 댓글 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No Attached Image

간단하지만 공감을 많이 주는 글이라 올립니다.
경험으로 볼 때, 저의 mind-set 이 이 육하원칙에 제일 충실했던 산행들이 가장 즐거웠다 싶습니다.
(특히, 세번째 "who"는 며칠전 pot  luck party 에서 산제비님께서 저한테 하신 질문에 대한 보충 답변!)
-------------------------------------------------------------------------

하나. 언제 산으로 가나. (When)
봄이 좋다. 가을은 더 좋다. 여름도 괜찮다. 겨울은 시리도록 좋다.
자기가 좋아하는 계절이 영락없이 더 좋다.
괴로울 때 가라. 기쁠 때나 외로울 때도 가라.
바람 부는 날. 비 오는 날. 눈 오는 날. 눈이 부시게 푸른 날.
천둥치고 번개치는 날. 달 밝은 날.
미쳤다고 생각되는 날까지 가라.
 
둘. 어느 산을 갈 것인가. (Where)
가까운 산 몇 번 간 후에. 먼 산으로 달려가라.
낮은 산 오르고. 높은 산 올라라.
유명하고 아름다운 산은 자꾸만 가라.
 
셋. 누구하고 갈 것인가. (Who)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 적다면 적어서 좋다.
서넛이면 여러가지로 좋고, 둘이면 손잡기 좋고, 혼자면 마음대로라 좋다.
홀로 가면 바람과 구름, 나무와 새, 꽃과 나비를 몽땅 가슴에 담을 수 있어 좋을 뿐더러. 자연과 친구가 될 수 있어 희안하게 좋다.
 
넷. 산에 가서 무엇을 하나. (What)
기진할 때까지 방황하다 쓰러져라.
두려움조차 내 것으로 껴안아라.
새소리도 흉내내보고, 나뭇잎에 편지라도 적어보라.
향기에 취해서 야생화를 뺨에 비벼보라.
도토리 한알 주워 친구에게 선물해보라.
산정에서는 고함보다 침묵이, 침묵보다 명상이 엄청 더 좋다.
 
다섯. 어떻게 산에 가면 좋은가. (How)
발가벗고 가라.
허위와 영악함 부끄러움과 더러움을 가져주는 옷과 넥타이. 모자. 양말까지 벗고 가라.
그렇게 하면 솔바람에 마음을 정갈히 빗질할 수 있고,
맑은 계곡물에 더러움과 영악함을 헹구기 쉽다.
 
여섯. 왜 산에 가는가. (Why)
산이 있기에 간다. 우린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태어났다.
대답하기 어려우면 존재론으로, 더 곤란하면 운명론으로 돌려라.
더더욱 곤경에 처하면 되물어라.
"당신은 왜 산에 안 가는가?" 
  • profile
    나그네 2010.02.26 17:41
    위의 글은 산동무님의 산행원칙인가요?
    너무 무겁네요.  철학적인 요소가 가득하여서.....
    저는 그저 단순 무식하게 간단한게 좋은데....ㅎㅎ

    나그네의 산행 육하원칙 입니다.
    1. When : 아무때나 마음이 내킬때.
    2. Where : 아무곳이나  현관문을 나서기전에 땡기는곳.
    3. Who : 산을 좋아하는사람이면 누구라도 시간이 맞는다면.
    4. What : 정상에 올라 산아래를 내려다 보며 天下는 내것이다 世上은 발 아래다.....한곡조 뽑을려고.
    5. How : 아무런 꾸밈없이 먹을것과 마실물만 갖고서.
    6. Why : 내가 살아있다는것을 확인할려고.


  • ?
    산동무 2010.02.26 19:53
    저의 산행원칙이라... 저는 아직 무슨 원칙을 가지고 산행해 본 적은 없슴다. 더더구나 그것이 '산행'이기때문에...
    위의 펌글이 말하는 것 (제 小見으로는, 결국 나그네님께서 무겁지 않도록 간단하게 해 주신 것)을 한마디로 하자면 '自然 [=스스로 그렇다]' 아닐까요? 그것이 주는 하염없는 즐거움을 산동무가 산행다니면서 (혹은 살면서) 더 배우고 누리고 싶어하는구나 정도로 생각해 주세염.
    그리고, ㅋㅋ "철학적인 요소가 가득"은 무슨...  진짜배기 철학적 요소는 언제 한번 "먹고 죽으면서" 뿜어내야 가득 나오지요. 나와 봐야 모두 부질없는 것이겠지만...
  • ?
    시에라 2010.02.26 20:18
    올려주신 글 잘읽었읍니다.  동감하네요.
    그런데 진짜배기 철학적요소를 토론하시고 싶으시면, 언제든지 두분 저희 집에 오세요. 먹고 죽으실만큼 장만 해 놓겠읍니다 .
    살면서 철학이라는 것 다 부질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가끔 한번씩은 집고 넘어가야 할것같은네요.
  • ?
    산동무 2010.02.26 21:20
    시에라님 고맙습니다.
    나그네님, "진짜배기 철학적 요소" 를 빙자해서 (!!) 언제 꿀꿀한 날 잡아 시에라님댁 쳐들어 가서 한번 같이 먹고 죽읍시다요.
    지다님은 보나마나 중간에 주무실거니까 빼놓고..ㅎㅎ
  • profile
    나그네 2010.02.26 22:54
    꿀꿀한 날 보다는 출출한 날을 잡는다면 언제든지 좋습니다.
    꿀꿀한 날 : 기분이 개운치가 않고 껄적지근한 날.
    출출한 날 : 기분도 괜찮고 컨디션도 좋은데 괜히 술이 고픈 날.
    철학을 가지고 갑론을박을 할려면 당연히 윤활유가 필요할테고.....
    趙 知 多님은 어딘가에 머리만 닿으면 잠시 부처님과 대화를 나누기 때문에......곤란하겠죠? ㅋㅋ
  • ?
    본드&걸 2010.09.22 20:49
    정말 좋은데요.

  1. No Image

    트레킹 폴 사용법

    아래 글에 보리수님이 폴에 관해 말씀을 하시니까 어제 산소리님에게서 들은 내용이 방금 생각이 났습니다. 폴에 있는 손목 스트랩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관한 것이었는데요. 스트랩의 루프 아래쪽에서 위로 손을 넣어 끼운 후 폴의 손잡이를 잡으면 스트랩이...
    By본드&걸 Reply1 Views214 Votes0
    Read More
  2. No Image

    산악지역 날씨정보

    이미 알고 계신 횐님들도 계시겠지만 산악지역 날씨정보를 손쉽게 알아볼 수 있는 website 하나를 소개합니다. 요세미티, Kings Canyon, Grand Canyon등등은 그 안에서도 고도나 지형차이가 많기 때문에 지점에 따라 날씨와 기온이 많이 다르지요. 그런데, 보...
    By산동무 Reply3 Views294 Votes0
    Read More
  3. No Image

    등산장비 싼 online 상점

    어제 산행중 뽕우리님께서 사시고 싶은 trekking pole (제가 쓰고 있는 것과 같은 것) 을 REI에서 살 수 없으셨다고 하셔서 제가 online 상점 하나를 알려드리기로 했었습니다. 혹시 다른 횐님들께도 도움이 될 것 같아 걍 여기다 하나 올려 놓습니다. 저도 가...
    By산동무 Reply2 Views491 Votes0
    Read More
  4. No Image

    National Parks Pass (시니어 분들 필독)

    마이송님이 얘기한 National Parks Pass 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National Parks (Yosemite, Muir Woods, Pinnacle, 등) 에 자주 가실 분들은 Annual Pass 를 구입하셔도 되겠고, 특히 Senior 분들은 (만 62세 이상) 10불에 Lifetime Pass 를 받을 수 있으니...
    By지다 Reply2 Views435 Votes0
    Read More
  5. No Image

    요세미티 dayhike trails 정보

    괜찮은 요세미티 day hike trails의 정보가 있는 사이트입니다. 횐님들 참고하세요. http://www.yosemitehikes.com/hikes.htm
    By산동무 Reply6 Views649 Votes0
    Read More
  6. No Image

    (펌) 산행 6하 원칙

    간단하지만 공감을 많이 주는 글이라 올립니다. 경험으로 볼 때, 저의 mind-set 이 이 육하원칙에 제일 충실했던 산행들이 가장 즐거웠다 싶습니다. (특히, 세번째 "who"는 며칠전 pot luck party 에서 산제비님께서 저한테 하신 질문에 대한 보충 답변!) ----...
    By산동무 Reply6 Views907 Votes0
    Read More
  7. No Image

    요세미티 하프돔 등반 Permit 필요

    지난 일년 동안에만 84,000명이나 등반을 한 요세미티의 Half Dome 이, 오는 5월 부터 주말 (금/토/일) 과 휴일에 올라 가려면 Permit 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Permit 은 Free 이지만, 약간의 Processing Fee 가 있을 것이라고 방금 로컬 방송 뉴스에서 들었...
    By지다 Reply5 Views1152 Votes0
    Read More
  8. No Image

    ***** 꼭 알고 있어야 하는 등산기술 노하우 12가지 *****

    1. 손과 발이 시리면 모자를 써라 머리는 체온조절의 30%~50%를 담당하고 있다. 보온모자를 쓰지 않으면 마치 라지에터같이 열을 외부로 발산시킨다. 몸은 추워지면 머리와 같이 생명유지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우선 따듯하게 하기위해 팔이나 다리로 피를 덜 ...
    By산제비 Reply7 Views1014 Votes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