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위네머카 호수 눈산행을 통해 경험한 몇가지 사항을 향후 동계 산행시 참고용으로 아래와 같이 정리합니다.
1. 숙영 장비
텐트 :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서 Inner Tent만 쳤는데, 외부 기온 섭씨 영하 7 도 상태에서 텐트 내부 기온이 0도를 유지했습니다. Bivy Sac에 매트(R Value 6.9)와 침낭을 넣고 취침했는데 아주 포근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바닥 매트는 아코디언 매트를 깔았고, 발싸개를 착용했으며, 침낭은 -5F 짜리를 사용했습니다. 눈속에 가로2m, 세로 1m, 깊이 1m 정도 구덩이를 파는데 약 1시간 가량 걸린거 같습니다.
2. 설상화 및 크램폰
이번 눈산행에서 걱정했던 두가지 항목이 있었는데, 하나는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길이었고, 또 하나는 바람이었습니다. 눈길을 대비해서 설상화를 가져갔는데 결과적으로 한번도 못써볼만큼 길이 좋았습니다. 크램폰은 애초에 필요가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으나, 부피 및 무게가 부담스럽지 않아서 만일을 대비해서 가져갔는데 이거 없었으면 큰일날뻔 했습니다. 바람은 눈산행을 아주 고통스럽게하는 요소인데, 다행히도 이번에는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서 아주 쾌적한 캠핑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바람을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구덩이를 파고 그 안에 텐트를 치는 것이니 눈삽은 반드시 가져가야 하는 품목입니다.
3. 눈도끼
이번에 도전했던 Round Top 직등코스는 눈도끼를 반드시 가져가야 하는 코스였습니다. 오르내리면서 여기저기 찍혀있는 눈도끼 구멍을 보면서 아이스 액스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다소 무모했던 도전이었으나, 오르내리면서 암벽 실습을 통해 익힌 볼더링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런 코스는 숙련되지 않은 사람이나, 3인 이상 팀은 가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4. 백패킹 거리
위네머카 호수까지는 도보 2.4 마일에 오르막이 완만해서,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동계 백패킹은 3 ~ 4 마일 정도 코스가 적당한 거 같습니다. 위네머카 호수 정도면 거리로보나, 난이도로보나 아주 훌륭한 동계 백패킹 코스로 추천합니다. 덤으로 퍼밋은 무료입니다.
전 2018년 권소령님이 올리신 눈산행에 따라 갔다 왔는데 힘은 들었지만 할만 했던거 같은데.. 백팩킹은 또 다른 얘기겠지만.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isHttpsRedirect=true&blogId=yunghokoo123&logNo=221184810922
겨울 백팩킹은 도저히 엄두가 안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