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 Sierra Trail, Sequoia N.P. 산행을 통해서 귀중한 경험을 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모닥불 마지막 처리입니다.
둘째날 아침에 불을 지피고 끌 때 우리는 그냥 남은 물로 뿌리고 발로 밟는 것으로 만족하고 출발하려고 했다. 이때 산호수님이 이렇게 하면 안된다면서 Backpack을 내려놓고 정수물통을 꺼내 멀리 떨어진 계곡에서 물을 가득 담아 아직도 남아있을 수 있는 불씨를 완전히 끄는 것이었다. 산호수님은 “ 불안해서 그냥 떠날수없었어요” 맞다. 꺼진불도 다시봐야한다.
세째날 저녁에도 모닥불을 피웠다. 주변에 널려있는 솔나무잎을 긁어 모으면 한다발이 된다. 성냥불로 불을 지피는데 바로 타오른다. 얼마나 바싹 말랐으면 이렇게 휘발유를 뿌린 듯 잘 타오를까? 내자신도 깜짝놀랐다. 그래서 산불이 쉽게 발생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날밤 10시이후에 모두 텐트안으로 들어가고 나만 혼자 남아 별을 보면서 조용히 모닥불이 다 꺼지기를 기다렸다. 그래도 안심이 안되어 정수물통에 물을 가득 채워 뿌리고 들어갔다.
넷째 날 아침, 모닥불을 피우려고 준비하는데 깜짝 놀란다. 불씨가 살아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뿔사! 큰일 날뻔했다. 만일 바람이라도 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주변이 완전히 바싹마른 소나무잎들로 쌓여있는데..아찔하다. 어제 확실이 불을 껐는데 다시 속에서 살아난 것이다. 이번에는 물통을 2번씩이나 물을 길어서 물바다를 만들 정도로 부어서 껐다. 돌님, FAB님 Campfire에도 안심이 안되어 물을 퍼붓고 떠났다.
제가 왜 이렇게 불에 민감하냐면, 2020년 8월 제집 뒷산에서 큰 산불이 나서 1주간 evacuation을 한적이 있습니다. 그때 산불이 얼마나 무섭고 만일 강풍을 만난다면 소방관들도 속수무책이라는 것을 절실히 체험했습니다. 제발!!! 우리 산악회원분들.. 모닥불은 2번 3번 물로 부어서 재속까지 꺼야 안심할 수 있습니다.
바로 제집앞에서 Evacuation 직전에 촬영한 것입니다. 저렇게 산 전체를 덮어 버리리는데 단 2시간도 안걸렸습니다. 천만 다행으로 바람이 잦아져서 큰 피해는 면했는데 지금생각하면 정말 아찔합니다. 불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알아야합니다.
저 타오르는 불꽃을 보십시오. 초저녁의 강풍으로 단숨에 저 넓을 산들을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맨 오른쪽 끝부분에 제 집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