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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을 입문하시는 분들이 준비해야 할 장비를 소개합니다.

1) 필수장비: 배낭, 텐트, 침낭, 곰통*, 등산화, 스틱, 패드, 드라이 푸드, 조리기구, 정수기*, 물병, 컵, 헤드램프, 다운자켓, 우의(판초), 모자, 모기네트^, 마이크로 스파이크^

2) 선택장비: 베개, 파워뱅크, 차징 케이블, 의자, 손삽, 칫솔, 치약, 슬리퍼, 여분의 티, 속옷, 양말, 극세사 수건, 장갑, 모자, 선스크린

* 1박이나 2박일 경우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아이템 

^ 모기가 있는 곳이나 눈이 있는 곳에 필요한 아이템

백패킹은 무게와의 전쟁이라 불릴 정도로 그 무게를 최소화 해야 한다. 그런 이유로 동일한 성능의 캠핑 장비에 비해 무척 비싸다 (10 배 정도). 그래서 가능한 한 가벼운 장비를 선택해야 하는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있다. 안 쓰일 장비는 아예 가져가지 않는 것이 바로 그 것이다. 물론 이것은 개인차가 있는데 본인이 직접 경험을 해 봐야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대용량의 파워뱅크 (1.5 파운드), 위스키, 라면, 슬리퍼 등이 있는데 이런 아이템들은 개인의 호불호가 크기 때문에 가져 갈것인지 말 건지는 본인이 결정해야 한다. 그 외 몇몇 중요한 아이템을 좀 더 살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배낭은 본인의 토르소 길이를 알아야 하며 여기에 맞는 사이즈 (S, M, L)를 골라야 한다. 토르소 길이를 재는 방법은 인터넷이나 유트부에서 찾아 볼 수 있으며, REI에 가면 배낭 코너에서 재 준다. 

- 곰통의 목적은 수면시 곰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것이다. 음식을 포함하여 모든 냄새가 나는 아이템 (치약, 화장품, 등등)을 곰통에 넣고 텐트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둔다.

- 정수기는 그 종류가 다양하며 가격도 천차 만별이다. 기본적 것으로 손으로 짜는 것 부터 중력을 이용해 자동으로 정수가 되는 것 들이 있는데, 초보자는 직접 경험으로 해 보고 나중에 본인이 선호하는 것을 구입해도 된다.

- 패드는 바닥으로부터 침낭으로 올라오는 한기를 막아 주는 역할을 한다. 아코디언 식으로 접히는 것과 공기를 불어 넣는 에어 식이 있다. 온도가 영하로 떨어 지지 않는 곳이라면 아코디언 식을 추천한다. 이 것은 가격도 저렴하고 설치도 간편하다. 반면에 에어 식은 R Value가 높아서 보온 효과는 좋으나 매번 바람을 넣고 빼야 한다. 이 거 전용으로 작동하는 펌프도 있다.

참고로 제가 2022년 6월에 3박 4일 일정으로 JMT 일부 구간을 갔을 때의 장비를 소개합니다.

아이템 파운드
배낭 5.60
텐트 3.39
침낭 3.10
곰통 3.00
접히는 패드 0.94
에어 패드 0.96
베개 0.57
파워뱅크 1.53
헤드램프 0.18
AAA 뱃더리 0.08
폰 케이블 0.04
와치 케이블 0.06
의자 1.15
속옷 + 양말 0.30
여분 티 x 2 0.62
반바지 0.37
조리기구 2.20
전기 라이터 0.08
정수기 세트 0.32
물병 1L 0.37
물병 0.5L 0.20
모자 x 2 0.30
비니 0.13
양말 0.08
손수건 0.09
판초 0.53
다운 자켓 0.55
윈드 자켓 0.24
장갑 0.09
수저 0.24
토시 0.08
치솔/치약 0.14
이쑤시게 0.02
슬리퍼 0.65
u스파이크 0.77
선스크린 0.12
위스키 1.88
음식 4.93
손삽 0.11
0.13
휴지 0.08
목장갑 0.10
술 컨테이너 0.06
모기약 0.35
모기 네트 0.07
합계 36.76

 

음식   파운드
망고 1.00
믹스드 넛         0.73
누룽지 2.25
스프 0.30
커피 0.09
육포 0.56
합계 4.93

 

저 배낭의 합계인 36.76 파운드는 스틱과 등산화 그리고 물의 무게를 제외한 것이다. 물을 1 리터 정도 담았다고 가정하면 배낭의 무게는 40 파운드에 육박한다. 보통 30 파운드 초반 대 이하를 추전하며 절대로 40 파운드가 넘어가지 않도록 유의 해야 합니다. 주요 장비 (빅 4: 배낭, 텐트, 침낭, 곰통)를 울트라로 하면 저기서 9파운드 정도 줄어 듭니다. 하지만 가격이 훨씬 더 올라 갑니다. 울트라 장비로 하면 배낭은 1 파운드, 텐트 1 파운드, 곰통 1파운드 정도입니다. 대신 단점도 있습니다. 울트라 배낭은 내부 프레임이 없어서 모든 무게를 어깨가 부담해야 합니다. 반면에 스탠다드 배낭은 내부 프레임이 있어서 무게의 절반 정도를 배로 분산시킬 수 있어요. 울트라 텐트도 프레임이 없어서 끈을 아주 많이 연결해야 하고 면적도 더 많이 차지합니다. 울트라 곰통의 단점은 고가인 거 밖에는 없네요. 침낭도 울트라가 있는 지 이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이상입니다.

  • ?
    풀꽃 2024.01.09 10:07
    동사님 초보자를 위하여 톡방을 오픈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리기구는 버너와 개스통?을 말하시는건가요?
  • profile
    동사 2024.01.09 11:25
    Stove + pot + gas 이렇게 세 품목을 말합니다.
  • ?
    밤비 2024.01.09 12:00
    와우...정말 자세히 중요한 요점만 정리해서 올려주신거 감사드립니다 동사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저는 백팩킹 체질은 아닌거 같아서 엄두도 못내지만 정말 정리를 잘해주셨어요.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 profile
    해우 2024.01.09 15:33
    정리 감사합니다. 근데 전 아직도 알쏭달쏭이예요 ㅎㅎ 실물을 봐야 이해를 하는 스탈인가 봅니다 🤪
  • profile
    로미 2024.01.09 16:36

    정말 유용한 정보들을 경험을 바탕으로 잘 정리하고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profile
    로미 2024.01.09 18:37

    어떤 크기의 곰통을 구입해야 짧거나 긴 백패킹에 모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 중입니다.

    300 ~ 700 cubic inch 사이의 다양한 크기가 있어 선택하기가 쉽지 않네요....

  • profile
    모네 2024.01.09 19:14
    선배님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열공해서 백팩킹 용품을 준비해왔는데 동사님의 친절하고 상세한 정보 읽으며 체크리스트했어요. 
    짐을 감당하고 걸을 수 있는 체력도 준비해야겠네요~

    첫 백팩킹! 순조롭도록 꼼꼼히 확인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profile
    크리스탈 2024.01.09 22:38
    저에게 몇번 사용하지 않은 bear canister 2 개 있습니다. 하나는 BearVolt 450, https://www.rei.com/product/768901/bearvault-bv450-jaunt-bear-canister
    하나는 BearVolt 500 https://www.rei.com/product/768902/bearvault-bv500-journey-bear-canister
    BearVolt 450 은 1박부터 3박까지 BearVolt 500 는 경험상 7박까지 가능 했었습니다. 계속 백팩킹을 다니지만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다른 제품을 구입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2월 첫째주에 동부에 가야할 일이 있어 참석 못하지만 필요하신분이 계시다면 동사님을 통해 전해드릴수 있습니다. 판매 기금의 50%는 베이산악회에 donation 할 예정입니다. 
    ( Used 이라서 물론 저렴하게 판매할 예정이구요~^^) 원하시는분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 profile
    온광 2024.01.09 22:52
    크리스탈님, 450 제가 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profile
    YC 2024.01.09 22:46

    처음 백팩킹 장비를 준비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다른 회원분들의 조언, 충고, 유혹, 선동 등으로 계획을 가장한 충동 구매를 해었죠.

    덕분에 여전히 초짜이지만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價心比 위주의 제 list입니다.

    https://lighterpack.com/r/z6zf3w

    그 때 작성한 구입기인데, 장비를 준비하며 설레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https://www.bayalpineclub.net/freeboard/743812

  • profile
    크리스탈 2024.01.09 22:50
    저 이 글 찾아보고 있었는데 마침 딱 올려주셨네요~
  • profile
    동사 2024.01.09 23:12 FilesAttachment (1)

    REI에 가보니 4 가지 곰통이 있네요. 전에는 두 가지 밖에 없었어요. 사진상으로는 좀 달라보이는데, 4 개의 단면적은 다 같고 높이만 다릅니다. REI 웹사이트에 나온 설명으로는 

    모델: 기간, 용량, 사이즈, 무게

    BV425: 1박용,  5L, 8.7"x6", 1.75 lb

    BV450: 2박용, 7.2L, 8.7"x8.3", 2.1 lb

    BV475: 5박용, 9.3L, 8.7"x10.5", 2.25 lb

    BV500: 7박용, 11.5L, 8.7"x12.7", 2.5 lb

    이 중 하나만 사신다면 제일 큰 것 (BV500)을 추천합니다. 무게 차이는 크지 않지만 용량차이는 큽니다. 사실 음식을 넣을 때 큰 용기일 수록 편합니다. 그리고 공간이 남으면 다른 것을 넣어도 됩니다. 대신 배낭에 들어 갔을 때 부피를 엄청 차지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를 더 사신다면 BV450 추천합니다. 이건 짧은 일정 (1박 또는 2박)의 백패킹에 적당합니다. 

    IMG_E0324.JPG

  • profile
    페트라 2024.01.11 21:46
    저에게도 425(전 요사이즈로 2박까지 가능했습니다. 여성분 혼자라면 많이 드시지않는다면 425사이즈 괜찮습니다) 450(거래중)있습니다. 처분합니다 ^^  둘다 2~3회 사용했습니다.

  • ?
    백호 2024.01.11 21:55
    450 은 제가 사겠슴다 감사합니다 페트라님 !
  • profile
    페트라 2024.01.11 22:14
    다음번 산행때 전달해드릴께요. ^^
  • ?
    백호 2024.01.11 22:18
    Muy bien ! 
  • profile
    동사 2024.01.09 23:27 FilesAttachment (1)

    실제 크기를 가늠해 드리기 위해 제가 가지고 있는 BV500의 사진을 찍었어요. 참고 하세요.

    IMG_E0326.JPG

  • profile
    FAB 2024.01.10 07:23
    곰통 이거 간단해 보여도 막상 선택할라면 결정 장애가 발동하는 아이템입니다. 제 경험으로보면 2개는 필요한데, 450 + 500 조합이나, 425 + 475 조합인거 같은데, 제가 사용해보니, 425 + 475 조합이 더 좋은 거 같습니다. 무게 차이는 크지 않으나 부피차이는 적지 않습니다. 저는 이동 간에는 음식은 빼놓고 침낭, 옷 이런거 꽉꽉 눌러 집어넣고, 숙영지에서는 물통으로 씁니다. 취침시에만 곰통용도로 사용합니다.
  • profile
    파피 2024.01.10 08:10
    오~ 곰통을 물통으로 쓴다는 건 생각지도 못한 참신한 아이디어인데요. 맞아요. 곰통 사는 거 정말 결정 장애를 일으키는 데 끝 판왕인 듯요 ㅋ 작년에 같이 해밀턴 가셨던 분이 곰통이 안 열려서 이틀을 곰통 못 쓰고 양치도 못하시고.. 곰통 리턴한다고 rei에 들고 갔더니 바로 열려서 황당했다 하시더라고요.
  • ?
    백호 2024.01.10 21:39
    곰통이 날씨가 추워지면 프라스틱 제품 이라 뚜껑이 더 딱딱 해져서 열리지 안을땐 크레딧 카드를 이용 하시면 언제든지 쉽게 열수 있습니다
  • ?
    풀꽃 2024.01.11 02:06
    우중 하이킹이나 우중 백팩킹을 하게 될 경우 어떤 스타일의 판초가 좋을까요? 고스트 스타일? 앞에 단추 스타일? 길이는요? 고어텍스를 준비 못했을경우.
  • profile
    FAB 2024.01.11 14:13
    월마트에 가시면 Frog Togg라는 저렴이 레인 잠바가 있습니다. 25불 정도인데, 저는 이걸 추천합니다. 고어텍스는 방수 측면에서 핸디캡이 있는 소재인데다 가격마저 사악합니다. 방수는 역시 비니루가 최고죠.
  • ?
    풀꽃 2024.01.11 16:50
    앗!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 profile
    페트라 2024.01.11 18:51
    선배님들의 여러가지 조언들이 많은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됩니다. 
    고어자켓은 하나쯤 장만하시면 좋을듯합니다. 
    고어소재의 기능으로는
    1.방풍 : 바람을 막아줌으로써 체온손실을 막아줍니다.(자켓안에 보온성있는 옷을 입고 그위에 고어지켓을 덧입음으로써 따뜻한 체온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게 막아줍니다.) 
    2.방수,발수 : 물을 막아주고, 물을 팅겨내어 젖는것을 막아줌(물론 100% 방수가 아니기때문에 장시간 빗물에 노출되면 서서히 스며들지만 그로인해 이너웨어가 축축하게 젖지는 않습니다. 
    3.투습 : 바깥온도와 내몸의 체온의 온도차이로 자켓안쪽에 생기는 습기와 땀과같은 수증기를 밖으로 내보냄으로써 몸을 쾌적하게 해줍니다. 이기능은 체온조절에 중요합니다. 
    4. 내구성 : 견고하고 내구성이 뛰어나서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고어자켓은 날이 좋은날은 그닥 필요치 않습니다. 그러나 악천후를 만나게 된다면 필요한 제품입니다. 산의 날씨는 예측불허이기 때문에 항상 가지고 다니는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날씨등 참고하여 자신의 판단하에 결정하심됩니다)
    고어자켓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자신의 산행스타일에 맞춰 제품을 선택하시면 좋을듯합니다. 
    동사님이 언급하신것처럼 옆에 벤틸레이션이 되는 제품이 좋습니다.

    이에비해 우비 종류는 방수는 100% 될진 모르나 투습기능이 않되기 때문에 오히려 습기와 땀으로 인해 이너웨어가 다 젖어버립니다.
    추운날엔 체온조절에 문제가 생길수 있습니다.
    그래도 판초우 하나쯤은 장만하시는게 좋을듯합니다.(가격이 저렴) 
    판초우의 장점은 가성비가 좋음입니다.
    비도 막아주고 깔개로도 사용가능하며 제품의 모양에따라 위급시 A텐트도 만들며 타프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결론은 여건이 되신다면 고어자켓, 판초우(우비) 모두 마련하시면 좋을듯요. ^^
  • ?
    풀꽃 2024.01.11 19:48
    체온조절이 제일 중요하군요. 모두 다 있으면 좋을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 profile
    동사 2024.01.11 17:26

    우중 하이킹과 우중 백패킹을 나누어서 말씀드릴께요. 먼저 우중 하이킹시 저의 등산장비는 다음과 같습니다.

    방수 등산화, 스패츠 (각반), 방수 바지, 베이스 레이어 (극세사 티), 윈드자켓 (비옷이나 판초의 말고), 방수 모자, 장갑, 우산

    우중산행에서 제일 큰 문제는 습기와 땀이 차서 안쪽으로부터 젖는 거에요. 그래서 저는 비옷이나 판초의 대신 윈드 자켓을 입고 겨드랑이 바람구멍을 최대한 열어 놓습니다. 윈드자켓은 방수 기능은 좀 떨어지지만 땀이 훨씬 덜 차요 (그리고 좀 있어 보임 ㅎ). 그런데 좀 오래 걷다보면 사실 이것도 땀이 좀 나긴 하는데 그 땐 압 지퍼를 열어서 습기를 말려야 해요. 이때는 비를 못 피하니까 우산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팁중 하나는 땀을 흘리지 않는 겁니다. 물론 이게 쉽지는 않지만 연습을 하면 되요. 물론 기초 체력이 있어야 하고, 평소보다 천천히 걸으면 (평지든 언덕이든) 땀을 안 흘릴 수 있어요. 

  • ?
    풀꽃 2024.01.11 17:37
    평소보다 천천히 걸으면 땀은 안 흘리겠지만 앞서가는 분 잃어버리면 어떻게 찿아요? 산행 중 길을 잃어버리면 어떻게 해야하죠?
  • profile
    동사 2024.01.11 17:47
    낙오자가 생기면 리더 책임입니다. 리더를 족치세요. ㅎ
  • ?
    풀꽃 2024.01.11 19:34
    앗!
  • profile
    동사 2024.01.11 17:49
    평소보다 천천히 걸어도 남들에게 뒤지지 않으려면 기본 체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니까 열심히 산행하시면 됩니다.
  • ?
    풀꽃 2024.01.11 19:36
    나름 열심히 산행합니다.
  • profile
    동사 2024.01.11 17:44

    우중 백패킹시에 가장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저체온증입니다. 저체온증이 몇 시간 지속되면 사망합니다! 당일 산행시는 여차하면 산행을 그만 두고 집에 가면 되는데 백패킹일 때는 다른 얘기가 됩니다. 가령 JMT 백패킹에서 비를 만났다고 하면 달리 비를 피할 방법이 없어요. 판초나 우의를 입어도 비를 지속적으로 맞으면 체온이 떨어집니다. 이 때는 빨리 적당한 곳에 텐트를 치고 체온을 확보해야 합니다. 만약에 이미 체온이 많이 떨어져서 텐트만으로는 체온 확보가 어려우면 모닥불을 피워 몸을 데워야 해요. 물론 주위의 나뭇가지가 젖어서 불을 피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생사가 달려 있기에 어떻게든 불을 피어야 합니다. 사실 제가 몇 년 전에 JMT로 백패킹을 갔을 때 이와 같은 상황을 맞닥트린 경험이 있어요. 그 때 리더인 보해님께서 잘 대처를 하셔서 모두 살았어요.

    다시 풀꽃님의 질문으로 되돌아 와서, 우중 백패킹시에는 우의와 배낭커버 또는 판초 아무거나 좋습니다. 근데 저는 우의를 선호합니다, 왜냐하면 판초는 배낭까지 커버를 하기에 옆에서 보면 좀 없어 보여요. ㅎ

  • profile
    보해 2024.01.11 18:22

    오늘 베백련 모임하고 집에 와보니 저체온증에 관한 동사님의 글이 있네요.
    몇가지 덧붙입니다.

    산에 다니는 사람이면 저체온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필수적으로 잘 숙지해 두셔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젖은 옷을 입은 상태로 저체온증이 왔을땐 젖은옷을 입은 상태로 아무리 슬리핑백등으로 감싸봐야 해결이 안됩니다.
    젖은옷은 벗기시고 몸을 딱은후 제일먼저 불을 피우시고 체온보다 높은 온도를 제공해야 합니다.
    비가와 나무들이 젖었더라도 버너를 이용해 불을 피울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물을 끓여 따뜻한 Tea 등도 도움 되구요.

    여름에 여기는 비가 안오더라도 높은산은 소나기가 자주 옵니다. 특히 높은산일수록 오후에 서부에서 더워진 공기가 높은산을 넘어가다 소나기로 변해 비가 자주 뿌리니 항상 염두에 두시고 준비하시구요. 백팩킹이 무게와의 싸움이지만 보온과 방수기능을 갖춘 레이어옷들은 필수 아이템들입니다.
    동계 백팩킹은 모두들 철저히 준비해 오히려 저체온증의 사고가 덜하고 방심했을때 비나 예상못한 돌발변수로 저체온증을 겪는 경우가 더많을수 있습니다.

    깊은산 백팩킹중 다리를 삐거나 뼈가 부러져도 그걸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하지만, 통신도 두절된 상태에서 이동이 불가능하거나 하게되면 한두시간 이내로 바로 저체온증이 올수 있어니 항상 염두에 두고 준비물들을 준비하시는게 좋습니다.
    저도 산을 다니고 가끔은 솔로 백팩킹도 하다보니 저체온증을 세번정도 겪은 경험이 있습니다. 뒤돌아보면 아찔했고 많은 교훈도 얻었네요.
    PC 버전 메인 홈페이지 하단에 저체온증에 관한 영상 걸어 놓어니 시간 나실때 한번 보시는거도 좋을 듯요.

    근데 오늘 베백련 모임에서 저제온등 산에 관한 주제보다는 콜라텍, 노후를 대비한 쓸만한 휠체어 브랜드 추천 이런게 대화 주제였네요.
    나 이젠 노인네들이랑은 안놀아야겠슴돠 (이 부분은 농담요ㅎㅎㅎ)

  • ?
    풀꽃 2024.01.11 19:44
    만약을 대비해 통나무 하나를 백팩에 넣고 다녀야겠습니다. ㅋ 그리고 있어보이는 우의를 선택합니다. 감사합니다. 둥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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