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중 겪는 첫 번째 고통은 더 이상 움직이고 싶지 않을 정도로 숨이 차오르는 것입니다. 이것은 운동량에 비해 산소와 혈액의 공급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산길을 걷기 시작하면 서서히 심장박동과 호흡이 빨라지게 되는데, 운동량이 자신의 심폐능력 이상으로 커지게 되면 더 이상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숨이 가빠지고 심장은 마치 터질것 같아집니다.
이렇게 신체에서 요구하는 산소량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면 산소 부족상태에 이르게 되는데 이런 상태를 사점이라고 하며, 더 이상 운동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사점에 도달하는 운동량은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산행중 한번씩은 겪게 됩니다.
사점에 빨리 도달하는 것보다 서서히 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점에 가까워진다고 느껴지면 걷는 속도를 늦추고 심호흡을 충분히 하여 신체가 사점을 잘 극복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때 너무 오랫동안 휴식을 취하면 다시 사점을 겪게 됩니다. 이렇게 한 번 사점을 잘 극복하여 페이스 조절, 신체가 잘 적응되면 걸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흔히 젊은 남자의 경우 의욕이 앞서 초반에 빠른 속도로 산행을 하기 때문에 금새 사점에 이르게 되고, 페이스 조절을 못하여 무산소 운동상태가 지속되면서 녹초가 되는 경우가 종종있습니다. 또한 여자들은 사점을 느끼게 되면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자포자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신체에는 더 많은 운동을 계속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남아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보통 초보자들은 두번 코로 들이쉬고 두번 입으로 내쉬고 코로 호흡하는 습관을 들여라 라는 것을 산행중 호흡법의 정석으로 알고 있습니다. 입이 아닌 코로 호흡을 하면 먼지나 균같은 것을 거르게 되고 차가운 공기를 덥게 할 수 있는 좋은 점이 있지만, 산행중에 필요로 하는 산소량을 코의 호흡만으로는 충분히 공급할 수 없습니다.
안정시 1분동안 마시는 공기의 양은 10리터 정도이지만, 산행중에는 1분에 약 150리터까지도 공기를 마셔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1분당 코로 들이마실 수 있는 공기의 최대량은 57리터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숨이 차 오르는데 코로만 숨을 쉬는 것을 고집하는 것은 미련한 행동입니다. 코와 입으로 필요한 만큼 충분한 공기를 들여 마시는 것이 지치지 않는 요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