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에 비친 얼굴 봉봉이 홍장일레
그 속에 흩어진 그림자 태고 찾는 나그네
유구를 흘러흘러 돌과 바위 갈고 닦아
모양도 동글동글 빛조차 깨끗하구나
인심을 닦아 온 지는 역사 아직 젊더냐?
이희승 박사가 지었다는 시 백담계곡. 그 시를 연상하고 밤산행에 나섰습니다.
수원터미널에서 6 시 30분 속초행 막차를 타고 용대리에 내리니 어느덧 10 시 좀 못미처. 20 여년 전 용대리 처녀에게 장가간 우리 D 형은 아직도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서 과자 한 접시 차려놓고 두런두런. 어느새 창밖엔 가을비가 내리고, 자정무렵 정말로 가는 거냐고 묻길래 그럼 여기까지 그냥 왔겠느냐고 툭던지고 나섰습니다. "미친게야~".
우산 하나 받아들고 이렇게 칠흑같은 밤길을 홀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백담계곡의 봉봉이 홍장일레는 어디로 가버리고, 보이는 건 아무 것도 없이 흑장같은 산길만 계속 됐습니다. 그러니 뭐 별다르게 할 말이 뭐가 있겠습니까. 백담계곡 흑장길 대청봉까지 20 키로 걸었대는 얘기.
하산길 천불동 계곡은 역시나 우리나라 최고의 절경. 사진이나 몇 편.....
천당폭포
五蓮폭포
글 그리고 사진 감사합니다.
한번도 만난적은 없지만, 산행 회원이시란 얘기들었습니다.
홀로 밤에 훌쩍 내장산을 다녀온 기억이 있네요.
조국에서 많은 기여/ 봉사하고 돌아오셔서, 다시 산행 다닙시다.
그리고 고국의 산천도 틈나는데로 많이 보시고, 정보도 올려주시고..
봉봉이 홍장일레... 참 아름다운 우리글이네요.
시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