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23 23:19
대망 (2): 이마가와 요시모토 [펌]
오늘은 뽀나스로 한편을 더 올립니다.
[펌 시작]
8살인 이에야스는 오와리(오다의 영지)에서 슨푸(이마가와의 거성)로 이송되었습니다.
지도상으로는 중간 좌측의 織田信長(오다노부나가)에서 今川義元(이마가와요시모토)에게로 옮겨진 것입니다.
이 둘 사이에 이에야스의 미카와가 놓여있습니다만 今川義元의 판도로 표시되어 보이지않는군요.
今川義元(이마가와 요시모토)는 당시 일본 굴지의 영토와 군사력을 가진 영웅이었습니다.
무장으로서는 드물게 학문에도 소양이 있었던 전통의 슈고다이묘로 전쟁에도 재능이 있었습니다.
슈고(수호)다이묘란 전국시대의 혼란속에서 자수성가한 센고쿠(전국)다이묘와 대비되는 명칭으로
전국시대 이전부터 조정의 명을 받아 지역을 수호하던 전통명가를 이르는 말입니다.
오다집안은 난세에 피어난 센고쿠다이묘인데 이마가와집안은 전통의 슈고다이묘입니다.
이 두 집안은 조만간 격돌하게 되는데 오다 노부나가가 이마가와를 무찌른 것은 천운이었습니다.
각설하고 이에야스는 당시로서는 크게 번화했다는 슨푸(오늘날의 시즈오카)에서 제2의 인질인생을 시작합니다.
오다네에 있을때보다는 훨씬 격식있는 대접을 받게됩니다. 미카와의 가신들도 물심양면으로 나이어린 주군을 봉양합니다.
이에야스와 이마가와의 첫 대면은 설날 신년하례 때였다고 합니다.
후지산이 바라보이는 본성 중당에 이마가와를 필두로 이름있는 무사들이 늘어앉았는데
그중에는 다케다신겐의 아버지이자 이마가와의 장인인 다케다 노부테루도 참석해 있었습니다.
신년하례에 불려온 이에야스는 이마가와에게 세배를 드리고 자리에 앉았는데 오줌이 마려워졌습니다.
가신이 많다보니 하례도 길어진것입니다. 모두가 엄숙히 앉아있는데 이에야스가 벌떡 일어나서
후지산이 바라보이는 중당의 난간으로 걸어가 후지산을 향해서 오줌을 갈겼다고 합니다.
좌중은 얼어붙고 격식을 중시하는 이마가와는 얼굴이 벌개졌습니다. 불경스럽기로는 할복감인데 아직 아이입니다.
적막을 깨뜨린것은 손님신분인 다케다 노부테루였다고합니다. 중당이 떠나가는 큰 소리로 웃어제쳤답니다.
신년하례 이마가와공의 면전에서 후지산으로 오줌을 갈기는 심장에 털난 꼬마가 다 있구나.. 카카카...
이렇게 해서 자칫 미운털이 박힐뻔한 첫 대면을 무사히 치루었는데 이 때 이에야스의 오줌발은
나중에 6살 연상의 아내 쓰루히메와 결혼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쓰루히메의 아버지 세끼구찌는 이에야스의 대담함에 반해서 이에야스를 사위감으로 욕심내게됩니다.
이후로 이에야스는 방심할수없는 인질생활속에서 점점 더 조숙해지게됩니다.
부자연스러운 인질생활속에 아직 아이였던 이에야스가 당시 영주의 유행인 매사냥에 관심을 가지게됩니다.
매사냥은 비싼 취미로 훈련된 매는 매우 고가여서 가난한 인질인 이에야스는 까치를 길들여서 매 대용으로 씁니다.
참새 한마리도 못 잡는 까치에게 공을 들이는 불쌍한 인질소년에게 이마가와의 경비무사가 붙어있었습니다.
그 중의 한 무사가 이에야스를 비웃었습니다. 미카와의 고아새끼가 꼴보기싫은 짓을 하는구나.. 캬카카..
이에야스는 한 마디도 항의하지 않았지만 크게 상처를 받았습니다.
훨씬 후에 그 무사가 이에야스에게 투항하게 되었습니다.
관후하다는 평을 듣던 이에야스가 이때 소심한 복수를 하게됩니다.
그대는 나를 꼴보기싫어했으니 앞으로도 보기싫을것이다. 마음껏 할복하라..
무사는 배를 가를수밖에 없었습니다.
경비무사중에 또 다른 한 사람은 이에야스에게 친절했습니다.
이마가와 멸망후 이 사람도 사로잡히는데 이에야스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영전시켜주었다고합니다.
남을 모욕하는것은 목숨만큼 위험하다는것을 일본인들은 명심하게 되었습니다. 살기위해 친절한 일본인들..
이에야스는 미카와의 가신들이 없는 돈을 짜내서 보낸 생활비로 생활하게됩니다.
따르는 시종도 하인도 모두 미카와의 가신들입니다. 궁핍한 생활 속에서 아이는 어른이 되어갑니다.
이런 환경이면 조숙해질수 밖에 없습니다. 머리가 커갈수록 자신의 불안한 위치가 은인자중하는 성격을 만들어줍니다.
다른 목표가 있을수없습니다. 언제 상황이 변하면 목이 떨어질지 모르는 불안한 신분, 이마가와의 가혹한 수탈을 견디는
가신들의 궁핍, 그와중에도 자신을 구원의 빛으로 여기며 극진한 충성을 바치는 가신에 대한 마음의 빚...
당장의 생존과 영지의 회복이 당면목표입니다.
이런 것들이 십대에 도달한 이에야스의 성격을 만들어갑니다.
참고 또 참는 두꺼비같은 성격속에도 원래의 불같은 사나움을 은밀히 간직한 사나이 이에야스가 만들어졌습니다.
[펌 끝]
[펌 시작]
8살인 이에야스는 오와리(오다의 영지)에서 슨푸(이마가와의 거성)로 이송되었습니다.
지도상으로는 중간 좌측의 織田信長(오다노부나가)에서 今川義元(이마가와요시모토)에게로 옮겨진 것입니다.
이 둘 사이에 이에야스의 미카와가 놓여있습니다만 今川義元의 판도로 표시되어 보이지않는군요.
今川義元(이마가와 요시모토)는 당시 일본 굴지의 영토와 군사력을 가진 영웅이었습니다.
무장으로서는 드물게 학문에도 소양이 있었던 전통의 슈고다이묘로 전쟁에도 재능이 있었습니다.
슈고(수호)다이묘란 전국시대의 혼란속에서 자수성가한 센고쿠(전국)다이묘와 대비되는 명칭으로
전국시대 이전부터 조정의 명을 받아 지역을 수호하던 전통명가를 이르는 말입니다.
오다집안은 난세에 피어난 센고쿠다이묘인데 이마가와집안은 전통의 슈고다이묘입니다.
이 두 집안은 조만간 격돌하게 되는데 오다 노부나가가 이마가와를 무찌른 것은 천운이었습니다.
각설하고 이에야스는 당시로서는 크게 번화했다는 슨푸(오늘날의 시즈오카)에서 제2의 인질인생을 시작합니다.
오다네에 있을때보다는 훨씬 격식있는 대접을 받게됩니다. 미카와의 가신들도 물심양면으로 나이어린 주군을 봉양합니다.
이에야스와 이마가와의 첫 대면은 설날 신년하례 때였다고 합니다.
후지산이 바라보이는 본성 중당에 이마가와를 필두로 이름있는 무사들이 늘어앉았는데
그중에는 다케다신겐의 아버지이자 이마가와의 장인인 다케다 노부테루도 참석해 있었습니다.
신년하례에 불려온 이에야스는 이마가와에게 세배를 드리고 자리에 앉았는데 오줌이 마려워졌습니다.
가신이 많다보니 하례도 길어진것입니다. 모두가 엄숙히 앉아있는데 이에야스가 벌떡 일어나서
후지산이 바라보이는 중당의 난간으로 걸어가 후지산을 향해서 오줌을 갈겼다고 합니다.
좌중은 얼어붙고 격식을 중시하는 이마가와는 얼굴이 벌개졌습니다. 불경스럽기로는 할복감인데 아직 아이입니다.
적막을 깨뜨린것은 손님신분인 다케다 노부테루였다고합니다. 중당이 떠나가는 큰 소리로 웃어제쳤답니다.
신년하례 이마가와공의 면전에서 후지산으로 오줌을 갈기는 심장에 털난 꼬마가 다 있구나.. 카카카...
이렇게 해서 자칫 미운털이 박힐뻔한 첫 대면을 무사히 치루었는데 이 때 이에야스의 오줌발은
나중에 6살 연상의 아내 쓰루히메와 결혼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쓰루히메의 아버지 세끼구찌는 이에야스의 대담함에 반해서 이에야스를 사위감으로 욕심내게됩니다.
이후로 이에야스는 방심할수없는 인질생활속에서 점점 더 조숙해지게됩니다.
부자연스러운 인질생활속에 아직 아이였던 이에야스가 당시 영주의 유행인 매사냥에 관심을 가지게됩니다.
매사냥은 비싼 취미로 훈련된 매는 매우 고가여서 가난한 인질인 이에야스는 까치를 길들여서 매 대용으로 씁니다.
참새 한마리도 못 잡는 까치에게 공을 들이는 불쌍한 인질소년에게 이마가와의 경비무사가 붙어있었습니다.
그 중의 한 무사가 이에야스를 비웃었습니다. 미카와의 고아새끼가 꼴보기싫은 짓을 하는구나.. 캬카카..
이에야스는 한 마디도 항의하지 않았지만 크게 상처를 받았습니다.
훨씬 후에 그 무사가 이에야스에게 투항하게 되었습니다.
관후하다는 평을 듣던 이에야스가 이때 소심한 복수를 하게됩니다.
그대는 나를 꼴보기싫어했으니 앞으로도 보기싫을것이다. 마음껏 할복하라..
무사는 배를 가를수밖에 없었습니다.
경비무사중에 또 다른 한 사람은 이에야스에게 친절했습니다.
이마가와 멸망후 이 사람도 사로잡히는데 이에야스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영전시켜주었다고합니다.
남을 모욕하는것은 목숨만큼 위험하다는것을 일본인들은 명심하게 되었습니다. 살기위해 친절한 일본인들..
이에야스는 미카와의 가신들이 없는 돈을 짜내서 보낸 생활비로 생활하게됩니다.
따르는 시종도 하인도 모두 미카와의 가신들입니다. 궁핍한 생활 속에서 아이는 어른이 되어갑니다.
이런 환경이면 조숙해질수 밖에 없습니다. 머리가 커갈수록 자신의 불안한 위치가 은인자중하는 성격을 만들어줍니다.
다른 목표가 있을수없습니다. 언제 상황이 변하면 목이 떨어질지 모르는 불안한 신분, 이마가와의 가혹한 수탈을 견디는
가신들의 궁핍, 그와중에도 자신을 구원의 빛으로 여기며 극진한 충성을 바치는 가신에 대한 마음의 빚...
당장의 생존과 영지의 회복이 당면목표입니다.
이런 것들이 십대에 도달한 이에야스의 성격을 만들어갑니다.
참고 또 참는 두꺼비같은 성격속에도 원래의 불같은 사나움을 은밀히 간직한 사나이 이에야스가 만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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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올려주시니, 열심히 읽어 보겠습니다.
나름 이 시점에서 생각의 point도 잡아 가며...
"참고 또 참는 두꺼비같은 성격속에도 원래의 불같은 사나움을 은밀히 간직한 사나이...."
참는다는 생각도 없어야 겠지요. 참는다는 생각이 있으면, 분명한계가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