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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회신부가 그린 실물 초상화                        만화에 출연한 노부나가                     책 표지에 출연한 노부나가

오다 노부나가는 일본사람은 물론이고 한국사람도 엔간하면 다 알 정도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주군이었으며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후원자면서 동맹자였습니다.
오다가 지은 밥을 히데요시가 반찬까지 지어서 이에야스한테 바쳤다. 하는 말의 그 오다입니다.

당대의 모든 무장들이 오다 노부나가를 두려워했다고 합니다.
가신이나 우방이나 적국이나 할 것없이 노부나가는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일본 역사 전체를 관통해서 카리스마의 화신이라고 할 수있는 이가 오다 노부나가입니다.

화합을 중시하는 일본에서 화합같은건 개나 줘버리라고 몸으로 부르짖은 노부나가, 일본인같지않은 일본인이었습니다.
대체로 섬나라 사람들은 보수적이라고 합니다. 쉽사리 체제가 변하지않는 고인 물같은 환경이 보수적인 사회를 만듭니다.
영국과 일본은 대표적인 보수국가인데 그 중에서도 일본은 보수의 극치라고 합니다.

하극상이 난무하고 기존의 틀이 기초부터 무너지는, 오로지 본능에 의해 약육강식이 펼쳐지는 센고쿠시대..
천황같은건 반쯤 무너진 담벼락 뒤에 퇴락해서 비새는 옛 궁궐에서 하릴없이 죽은 조상들 제사나 지내고..
좌대신 우대신이 천황 먹일 쌀을 시주받으러 교토 시내 상점들을 잡상인처럼 방문해야했던 시절이 전국시대입니다.

일본역사에서 보수가 완전히 무너져버린 유일무이한 시대, 전국시대에서도 노부나가는 축복받은 신분이었습니다.
오다 노부나가는 시대에 뒤떨어진 슈고다이묘가 아닌 센고쿠다이묘의 집안에서 적장자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 오다 노부히데는 출중한 기량으로 분파적이었던 오다집안을 하나로 통일해서 탄탄한 세력을 만들었습니다.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노부나가도 아픔이 있었습니다.
친어머니조차 장자인 노부나가를 무서워했습니다. 노부나가는 어려서 상당히 거칠었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사랑한 자식은 둘째인 노부유키였습니다. 얌전한 성품에 예절바르고 공부도 잘 했다고 합니다.

어머니와는 반대로 아버지 노부히데는 노부나가의 진가를 알아주었습니다.
온갖 기행을 일삼는 불량청소년 노부나가를 마지막까지 믿어준것이 노부히데입니다.

아버지 노부히데의 죽음은 나이어린 측실 이마무라댁의 침실에서였습니다. 행복했을까요?
뇌경색으로 자신의 죽음을 직감한 노부히데는 애지중지하던 측실에게
"내가 죽거든 니가 좋아하는 둘째 노부유키말고 니가 무서워하는 첫째 노부나가에게 의지하라"는 유언을 남깁니다.

아버지 노부히데가 죽어가던 순간에도 불량공자 노부나가는 산으로 들로 시장바닥으로 '오와리의 멍텅구리' 소리를 들으면서
기행을 일삼고 있었다고 합니다. 사냥꾼차림에 삼줄을 얼기설기 두르고 다녔다니 오늘날의 오도바이족같았을까요?

아버지 장례식에도 간신히 시간을 맞춰 나타난 노부나가는 마지막 가는 길에 향 한 주먹을 쥐어서 뿌려버렸답니다.
파격도 이런 파격이 없습니다. 향합에 공손히 올려야할 향을 제단에 확 뿌려버리고 퇴장해버린겁니다.

가신들의 반발이 안 나타나면 오히려 이상합니다. 노부나가를 폐하고 둘째 노부유키를 가주로 모시자는 의론이 분분해집니다.
집안의 젤 큰 어른인 어머니의 승락을 얻어낸 중신 시바타와 하야시가 노부유키를 옹립해서 거병합니다.
전국시대에 쓸데없이 어머니를 편으로 했다는 것은 중신인 시바타와 하야시가 노부유키를 못 믿어했다는 의미입니다.

결정적인 전투에서 노부나가가 신승합니다. 동생인 노부유키는 자기 성에서 농성하지만 바람앞의 촛불입니다.
동생의 목숨을 구한 것은 어머니의 눈물입니다. 극단적인 노부나카도 어머니의 간청을 물리치지 못 합니다.
그러나 목숨을 구한 것도 잠시, 3년도 지나기 전에 노부유키는 또다시 반란을 획책하다가 노부나가에게 척살당합니다.

이후로도 오와리의 멍청이 오다 노부나가는 들끓는 민심을 때로는 힘으로 때로는 지략으로 평정해나갑니다.
아버지 노부히데의 죽음으로 갈갈이 찢어졌던 오와리의 민심을 노부나가가 완전히 장악하는데 수년이 소요되었습니다.
불량청소년 노부나가가 일단 한 번 마음을 잡으니, 헌헌장부 카리스마 넘치는 난세의 영웅으로 변신하였습니다.

바로 이 때 이웃의 강적인 이마가와가 25,000명의 대병을 이끌고 쳐들어옵니다.
오다의 동원능력은 최대로 짜내어도 5천.. 가신들은 일단 굽히자는 주장이 대세인데 당주인 노부나가는 가타부타 말이 없습니다.

아직 새색시인 정실부인 노히메의 무릎을 베고 누워 뒹글면서 아무 지시도 내리지않는 노부나가에게
결정을 내려줄 것을 촉구하는 중신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습니다만, 생각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노부나가 여전히 말이 없습니다.

다음에는 일본 3대 야전의 하나라는 오케하자마 전투씬이 되겠습니다.

 [펌 끝]

  • ?
    Sunbee 2011.12.27 01:19

    관전 Point.

    요즘 오부나가같은 반복된 돌출행동을 보이면, 바로 정서및 행동장애 (ADHD)로 약물치료에 들어갑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남성성은 깊이 마음에만 품고... 
    ...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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