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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산을 향해 발걸음을 하다.

 

산이 아름다운 이유는 능선과 골짜기, 그리고 정상이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자연이 주는 선물을 온전히 받았다고 말할 수 없다. 직접 산을 탔을 때 비로소 산경의 가치를 알 수 있다. 강원도 동해시 두타산을 찾은 이들은 감탄한다. '고행의 길'이라는 이름의 뜻과 달리 설산(雪山)은 아름다울 뿐이다. 하지만 산마루로 걸음을 향하면서 가파른 산세와 산속에서 바라본 경치로 '두타'의 의미를 되뇐다. 거창하지만 불가(佛家)식대로 뜻을 풀이하면 '세속의 번뇌를 버리고 고행의 길을 걷는 것'이다.

 

출처: 글마루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