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처음으로 패배를 경험한 가쓰요리는 자숙했을까요? 
아쉽게도 그렇지 못 했다고 합니다.
 
그러고보면 전쟁이나 비즈니스나 많이 비슷합니다.
40%의 승률로 돈을 따는가하면 60%의 승률로 잃기도 합니다.
 
비결은 승리의 과실을 최대화하고, 패배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포카의 고수들은 잃을 때는 찔끔찔끔 잃다가 먹을 때는 왕창 먹는다고 합니다.
 
'승패는 병가지상사'라는 말은 승률이 다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일평생이 전투와 전쟁의 연속인 무장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잘 지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이기는 법보다 백배 더 중요한 것이 지는 법이라고 합니다.
잘 이기면 끽해야 아파트 평수가 좀 늘어나는 정도지만, 지는걸 잘 못 하면 목이 잘릴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젊은 하수 가쓰요리의 깝데기를 벗겨버린 고수 노부나가는 승승장구입니다.
지는 법도 이기는 법도 모두 통달한 노부나가가 품질좋은 군대까지 대량생산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전투의 양상이 확 바뀌었습니다.
개개인의 무용이 중요했던 과거의 개싸움에서 조직과 화력이 중요한 물량전으로 바뀐 것입니다.
 
조총이 급속도로 보급된 가장 중요한 원인은 경제성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조총 한 자루의 값은 창, 칼, 활보다 비싸지만, 그걸 다루는 병사를 양성하기는 매우 쉽고 빠릅니다.
 
조총 이전에 가장 살상력이 높았던 전장의 최종병기는 활이었다고 합니다.
활은 연사속도가 조총보다 열배는 빠릅니다. 당시의 각개 요소를 총합 비교하면 총보다 활이 우수했다고 합니다.
 
활의 문제는 사수 양성의 어려움입니다. 활을 잘 다루기까지는 장기간에 걸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활부대를 하나 조직하려면 큰 녹봉이 필요합니다. 팔뚝굵고 숙련된 사수들을 발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총부대는 그저 신체 건강한 장정들을 소집해서 2주간 동안 심지에 불붙이는 것을 가르치면 됩니다.
활 한 자루보다 총 한 자루가 얼마쯤 더 비싸지만, 부대 단위로 비용을 따져보면 열배나 저렴한게 총부대입니다.
 
 
노부나가는 총부대의 조직과 운용에 관한 권위자가 됩니다.
영내의 관문을 모두 타파해서 자유경제체제를 구축한 선구자 노부나가 다시 저렴한 군부대까지 과감히 채택합니다.
 
응기응변은 천재의 척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천변만화하는 인생에서 교과서대로만 대처하다가는 첫 싸움에서 목이 잘리게 됩니다.
 
노부나가가 총부대를 군세의 중심으로 채택한 것은 필요 때문에 생긴 임기응변이었습니다.
급속히 확장된 노부나가군은 풍부한 물량에 비해서 한참 쳐지는 질의 문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노부나가가 성능은 조금 떨어지지만 운용이 쉬운 총포에 주목하게 된 것입니다.
노부나가 이후 급속히 보급된 조총의 수효는 전국시대 말기 세계최대를 자랑합니다.
 
일본 한 나라의 조총 보유수가 유럽 전체의 보유보다 수효면에서 더 앞섰다고 합니다.
모든 다이묘들이 생존을 위해서 전력을 기울여 총포를 구입한 것입니다. 
  
 
이렇게 조련된 군대가 한반도를 침공했는데 그걸 막아냈다는 것은 역사상 최대의 기적이라고 평가할만 합니다.
생각해보면 임진왜란 때 거의 비무장이었던 조선이 역사상 최강이었다는 왜군을 어떻게 막아 냈을까요? 거 참...
 
그러고보면 오늘날 한국인들이 이렇게 잘 사는 것도 현대의 우리가 잘 나서만은 아닌거 같습니다.
역사상 가장 끈질긴 민족성을 가진 우리 조상의 피가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온 덕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임란 당시를 현대에 비유하자면 세계 최강 미군이 이라크를 쳐들어간거라고 생각하면 비슷하겠습니다.
이라크는 세계 4위로 평가되었던 군대를 가지고 있었으니 조선은 그보다 훨씬 빈약했다고 생각하겠습니다.
 
당시 140년의 전국시대롤 통해 조련된 무사 100만, 낭인 50만을 보유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당대 세계 최고의 무기로 무장하고 당대 최고의 전술을 실전을 통해 익힌 수천명의 지휘관을 동원해서
그 휘하의 최정예병 15만으로 조선을 침략하는데 당시 조선에는 군인이 총 3천명 정도였다고 들었습니다.
 
이야기가 좀 옆길로 새는군요..
제가 중국으로 주말까지 출장입니다.
 
해서 마음도 좀 바쁘고 글쓰기도 정신이 없고 비몽사몽간에 면피성 글을 한 자 올립니다. 용서해주세요...^^
주말까지중에라도 틈이 나면 한 자라도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리게 되면 평소처럼 구글도 위키도 찾아보고 잘 써보겠습니다. 

[펌 끝]

  • ?
    Sunbee 2012.01.17 21:25
    '당대 세계 최고의 무기로 무장하고 당대 최고의 전술을 실전을 통해 익힌 수천명의 지휘관을 동원해서
    그 휘하의 최정예병 15만으로 조선을 침략하는데 당시 조선에는 군인이 총 3천명 정도'

    '이렇게 조련된 군대가 한반도를 침공했는데 그걸 막아냈다는 것은 역사상 최대의 기적이라고 평가할만 합니다.'

    절절히 동감하는 클라이막스가 벌써 나와 버렸네요.

    그렇게 조련된군대, 
    죽음을  찬미까지하는 젊은이들, 
    불교/ 기독교 사상으로 전쟁을 합리화해버린 지휘관
    미친듯이 조선을 유린하지만....

    부피가 얇은 <칼의 노래>를 읽어 보셨는가?
    난세에 남자의 삶이 무엇인지를....
    20년을 긁적이며 썼다는 <대망>을 완전 허접하게 만들어버린 책

    <대망>처럼, 돈을 벌기위한 비지네스 전략서정도로  < 칼의 노래>를 분류하거나, 읽는다면 
    책에대한 모독을 넘어,  존귀한 인간성의 훼손이다.

List of Articles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오늘날의 자식놈들 우리들 주변의 일은 아니겠지만... 그냥 웃어보자고 올립니다. 8 file 나그네 4778
Seattle vs San Francisco 비교 많은 분들이 많이 걱정을 해주시는것 같아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들으신 정보에 약간 과장된 면이 있어 저의 베이지역에 15여년 시애틀 지역에 10여년... 2 산사랑 8800
유머 - 강원도로 이사간 부산사람 이야기 산사랑, 뜰사랑님이 눈이 오는 "좋은" 곳으로 가신다기에 전에 제가 우연히 찾아 읽고 배꼽 찾아 한 시간 반 헤맸던 이 재미난 이야기를 퍼왔사옵니다. (하지만 ... 14 본드&걸 11448
그 동안 감사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난주 뜰사랑과 같이 이사할 집도 보고 옛친구들도 만날겸 해서 시애틀에 다녀 왔습니다. 눈이 와서 저희를 환영 해 주었습니다. 오랬만에 보는 포근... 22 file 산사랑 4067
정회원 등록 5 bear 4691
가입인사를 드립니다. ID를 회장에서 버드나무로 변경 했습니다. 이제것 반장 한번 못해보고, 나이들어 회장님 소리를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의도적으로 한것이 다른이들의 꺼리낌이 되... 5 버드나무 4580
데쓰벨리 사고 없이 잘 다녀 왔습니다.. ^^* 사진을 올리려고 이리 저리 궁리를 해보았는데요 .. 잘 되지 않아서리 .. 일단 제가 관리하는 flickr에 올렸습니다.. 마음에 안드시면 알려 주셔요 .. 바로 내리... 8 기수아빠 4389
세배돈 안 주는 법 [펌] 조금 있으면 설날이 오는데 우리 나이가 이제는 세배를 받을 나이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근데 세배돈의 지출이 심각해져서 다음과 같은 방법이 제시되었습니... 1 말뚝이 7422
대망 (26): 노부나가 아즈치성 [펌] (어제 빼 먹어서 오늘 두편 올립니다.) 전쟁이란 무엇일까요? 어떤 사람은 대량살인행위 혹은 대량파괴행위라고 합니다. 그런데 개중에는 전쟁이 경제활동의 일종... 3 file 지다 5542
대망 (25): 노부나가의 혁신 [펌] 처음으로 패배를 경험한 가쓰요리는 자숙했을까요? 아쉽게도 그렇지 못 했다고 합니다. 그러고보면 전쟁이나 비즈니스나 많이 비슷합니다. 40%의 승률로 돈을 따... 1 지다 4304
분실물 (썬글래스) 습득 오늘 산행 후에 마지막 까지 노닥거리다 간 횐님들 중, 썬글래스를 분실하신 분은 댓글로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지다 5083
두타산을 향해 발걸음을 하다. 두타산을 향해 발걸음을 하다. 산이 아름다운 이유는 능선과 골짜기, 그리고 정상이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자연이 주는... 스윗길 3853
대망 (24): 노부나가의 나가시노 전투 [펌] 나가시노 전투는 노부나가천하의 개막을 알리는 마침표같은 전투였습니다. 전투의 전개는 우연과 필연이 겹치면서 젊은 가쓰요리의 피눈물을 부르게 됩니다. 다께... 1 file 지다 6251
대망 (23): 노부나가의 확장 [펌] 사실 다케다 신겐이 죽은 시점에서 노부나가의 천하재패는 끝이 났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아직 싸움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이제 노부나가의 뿌리를 흔들 세력은 ... 3 file 지다 4907
가입인사 안녕하십니까? 친구 소개로 새로 가입한 '사깟'입니다. 산에 대한 경헙은, 아주 어릴 적에 엉겁결에 앞의 사람 엉덩이만 쳐다보면서, 힘들게 대청봉에 올라본게 ... 5 사깟 5205
Board Pagination Prev 1 ...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123 ... 187 Next
/ 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