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 (25): 노부나가의 혁신 [펌]

by 지다 posted Jan 15, 2012 Views 4305 Replie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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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패배를 경험한 가쓰요리는 자숙했을까요? 
아쉽게도 그렇지 못 했다고 합니다.
 
그러고보면 전쟁이나 비즈니스나 많이 비슷합니다.
40%의 승률로 돈을 따는가하면 60%의 승률로 잃기도 합니다.
 
비결은 승리의 과실을 최대화하고, 패배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포카의 고수들은 잃을 때는 찔끔찔끔 잃다가 먹을 때는 왕창 먹는다고 합니다.
 
'승패는 병가지상사'라는 말은 승률이 다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일평생이 전투와 전쟁의 연속인 무장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잘 지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이기는 법보다 백배 더 중요한 것이 지는 법이라고 합니다.
잘 이기면 끽해야 아파트 평수가 좀 늘어나는 정도지만, 지는걸 잘 못 하면 목이 잘릴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젊은 하수 가쓰요리의 깝데기를 벗겨버린 고수 노부나가는 승승장구입니다.
지는 법도 이기는 법도 모두 통달한 노부나가가 품질좋은 군대까지 대량생산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전투의 양상이 확 바뀌었습니다.
개개인의 무용이 중요했던 과거의 개싸움에서 조직과 화력이 중요한 물량전으로 바뀐 것입니다.
 
조총이 급속도로 보급된 가장 중요한 원인은 경제성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조총 한 자루의 값은 창, 칼, 활보다 비싸지만, 그걸 다루는 병사를 양성하기는 매우 쉽고 빠릅니다.
 
조총 이전에 가장 살상력이 높았던 전장의 최종병기는 활이었다고 합니다.
활은 연사속도가 조총보다 열배는 빠릅니다. 당시의 각개 요소를 총합 비교하면 총보다 활이 우수했다고 합니다.
 
활의 문제는 사수 양성의 어려움입니다. 활을 잘 다루기까지는 장기간에 걸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활부대를 하나 조직하려면 큰 녹봉이 필요합니다. 팔뚝굵고 숙련된 사수들을 발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총부대는 그저 신체 건강한 장정들을 소집해서 2주간 동안 심지에 불붙이는 것을 가르치면 됩니다.
활 한 자루보다 총 한 자루가 얼마쯤 더 비싸지만, 부대 단위로 비용을 따져보면 열배나 저렴한게 총부대입니다.
 
 
노부나가는 총부대의 조직과 운용에 관한 권위자가 됩니다.
영내의 관문을 모두 타파해서 자유경제체제를 구축한 선구자 노부나가 다시 저렴한 군부대까지 과감히 채택합니다.
 
응기응변은 천재의 척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천변만화하는 인생에서 교과서대로만 대처하다가는 첫 싸움에서 목이 잘리게 됩니다.
 
노부나가가 총부대를 군세의 중심으로 채택한 것은 필요 때문에 생긴 임기응변이었습니다.
급속히 확장된 노부나가군은 풍부한 물량에 비해서 한참 쳐지는 질의 문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노부나가가 성능은 조금 떨어지지만 운용이 쉬운 총포에 주목하게 된 것입니다.
노부나가 이후 급속히 보급된 조총의 수효는 전국시대 말기 세계최대를 자랑합니다.
 
일본 한 나라의 조총 보유수가 유럽 전체의 보유보다 수효면에서 더 앞섰다고 합니다.
모든 다이묘들이 생존을 위해서 전력을 기울여 총포를 구입한 것입니다. 
  
 
이렇게 조련된 군대가 한반도를 침공했는데 그걸 막아냈다는 것은 역사상 최대의 기적이라고 평가할만 합니다.
생각해보면 임진왜란 때 거의 비무장이었던 조선이 역사상 최강이었다는 왜군을 어떻게 막아 냈을까요? 거 참...
 
그러고보면 오늘날 한국인들이 이렇게 잘 사는 것도 현대의 우리가 잘 나서만은 아닌거 같습니다.
역사상 가장 끈질긴 민족성을 가진 우리 조상의 피가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온 덕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임란 당시를 현대에 비유하자면 세계 최강 미군이 이라크를 쳐들어간거라고 생각하면 비슷하겠습니다.
이라크는 세계 4위로 평가되었던 군대를 가지고 있었으니 조선은 그보다 훨씬 빈약했다고 생각하겠습니다.
 
당시 140년의 전국시대롤 통해 조련된 무사 100만, 낭인 50만을 보유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당대 세계 최고의 무기로 무장하고 당대 최고의 전술을 실전을 통해 익힌 수천명의 지휘관을 동원해서
그 휘하의 최정예병 15만으로 조선을 침략하는데 당시 조선에는 군인이 총 3천명 정도였다고 들었습니다.
 
이야기가 좀 옆길로 새는군요..
제가 중국으로 주말까지 출장입니다.
 
해서 마음도 좀 바쁘고 글쓰기도 정신이 없고 비몽사몽간에 면피성 글을 한 자 올립니다. 용서해주세요...^^
주말까지중에라도 틈이 나면 한 자라도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리게 되면 평소처럼 구글도 위키도 찾아보고 잘 써보겠습니다. 

[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