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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의 묘비명이 떠올랐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다."

자신의 묘비에 남기고 싶은 말도 많았을 텐데 그는 덧없는 인간사를
이렇듯 솔직하게 털어놓은 것이다.

그 어떤 남기는 말보다도 진솔하고 울림이 크다. 누구나 삶의 종점에
이르면 허세를 벗어 버리고 알몸을 드러내듯 솔직해질 것이다. 하루하루
순간순간을 우물쭈물하면서 헛되이 보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경종을 울려주는
묘비명이다.

----법정 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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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 2012.03.14 17:35
    즉! 순간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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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y 2012.03.14 18:50
    순간 순간을 열정적으로 살자 내지는 너무 완벽한 계획에 치중해 일을 시작도 못하는
    우를 저지르지 말자는 뜻으로 저는 이해가 되는데요. 아무리 완벽한 듯 보이는 계획도
    중간에 생각지 못했던 변수들로 착오가 생길 수도 있고, 시작은 그저 허술하기 짝이 없었는데도
    꾸준히 하다보니 의외의 성과도 보일 수 있는 경우들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삶의 마지막 한마디 표현으로 무척 여유로와 보여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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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bee 2012.03.16 17:49
    헉! 절대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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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드&걸 2012.03.14 19:43 Files첨부 (1)
    음... 원어로는 어떻게 되어 있나 보았더니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이렇게 되어 있더군요. 

    조지 버나드 쇼가 그리 "우물쭈물"하면서 인생을 산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순간순간을 우물쭈물하면서 헛되이 보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경종을 울려주는  묘비명이다."라는 시각을 조지 버나드 쇼에게 치부(置簿)하기엔 다소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원문을 번역하자면 "이렇게 오래 머물다 보면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죠." 정도가 되는데요.  94세까지 (1856년 7월 26일 – 1950년 11월 2일) 살았던 그의 수명과 아래에 적은 쇼의 평생의 성취들을 감안할 때, 이 묘비명 (epitaph) 의 의도는 "오래 천수를 누렸고, 당연히 모두에게 오는 것이 내게도 왔습니다." 정도가 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이런 지루한 진실들과는 별도로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다."라는 말은 제 양심에 자상(刺傷)을 남기는 좋은 말씀입니다. ^^

    아일랜드 태생의 조지 버나드 쇼는 가난하여 초등학교만 나왔을 뿐이나, 사환으로 일하면서 음악과 그림을 배웠으며 소설도 썼다. 쇼의 흥미는 문학, 음악, 그래픽 아트 등에 있었다.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크게 감동받아 마르크스 연구를 했고 평생 사회주의를 신봉했다. 1885년부터 1898년까지 13년 동안 쇼는 신문 잡지의 비평란을 담당하여 주로 음악·미술·연극·문학의 시평(時評)을 했다. 모두가 영국 비평계의 최고 수준을 과시하는 것이며, 특히 1895년에 시작되는 <새터데이 레뷔>에서의 연극비평은 오늘날 모범이 될 만한 관찰력을 보여주고 있다. 평생 5편의 소설, 다수의 단편, 63 편의 희곡을 썼고, 일부는 영화로 각색하였다. 사회주의와 유제닉스 (인종개량주의) 를 접목시키고자 하였다. 1925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 그러나 상금은 스웨덴의 문학작품을 영어로 번역하는데 전액 기부하기도 했다. 1938년에는 오스카상을 수상함으로서 노벨상과 오스카상을 둘 다 수상한 유일한 인물이 되었다. 

    rain.jpg
    금주는 비가 오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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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y 2012.03.14 23:39
    그러게요, 번역에 오류가 있었던 것이 이렇게 다른 방향으로 이해되어져 나갔었네요.
    덕분에 버나드 쇼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다른 방향은 또 그대로의 의미가 입혀져 이따금씩
    받아야 할 자극의 따끔함으로 남습니다.

    그런데, 저 여자분은 행인이 걸으면 안되는 길로 걷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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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 2012.03.15 02:09
    즉! 길이 아니면 가덜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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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솔 2012.03.14 20:18

    나도 이럴줄 알았지!!!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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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ar 2012.03.15 00:45

    삶이란 지평선은 끝이보이는듯해도 가까이가면갈수록 끝이없이 멀어지고....문득 이런가사가 생각 나는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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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지랑 2012.03.16 14:10

    버나드 쇼의  quotation 중에 이런 것이  있읍니다.     

     "Everytning Happens to Everybody Sooner or Later If  There is Time Enougth."  그래서 이 말을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앞에 붙이면

     

    본드님이 설명 하신  "오래 천수를 누렸고, 당연히 모두에게 오는 것이 내게도 왔습니다." 로  
    구렁이 담넘듯 스므스 하게 넘어 가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한국판  오역 이라케도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다."     벽에 붙여 놓고 일용한 양식 처럼 생각해 보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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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bee 2012.03.16 18:03

    묘비명하니까 생각나는 분. 
    그의 묘비에는 꼴랑 이거 하나.

    S = kB logW  (엔트로피와 일의 확률과의 관계식)

    당대에 인정못받은, 비운의 물리학자 볼쯔만....
    나름 멋있는 묘비명이란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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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악,   어려워라 !!!!

    Boltzmann's equation is a probability equation relating the entropy S of an ideal gas to the quantity W, which is the number of microstates corresponding to a given macrostate:

            

    where k is Boltzmann's constant equal to 1.38062 x 10−23 joule/kelvin and W is the number of microstates consistent with the given macrostate.

    선비님은  Boltzmann 의 Constant 인 K 를    KB  라는 기호를 쓰셨군요.  
    1872  년도에 무슨 화학 실험도구가 변변히 있었을까 싶은데도

    이런 Statistics한 방정식 을 만들어 내어 현대 과학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는게, 몹시 감탄 스럽습니다. 

    Boltzmann's-equation_Epitah.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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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bee 2012.03.17 03:06

    부연 설명 / 수정 감사합니다.
    사실 현대과학분야뿐 아니라,
    일반인식의 지평을 획기적으로 넓혔다고 보여지지요.
    치열했을 그의 고뇌와 그 끝의 환희가 느껴지는 묘비명인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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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y 2012.03.17 15:33
    혹여 묘비명 남길 여건이 허락된다면, 이렇게 쓸랍니더~~


    "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http://www.youtube.com/watch?v=Bp0SiE-11xA&feature=rel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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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bee 2012.03.19 03:12

    좀 평이하다싶어 다시 뒤적어봤더니..

    뜻이 완전히 달라지네요. 그 다운 마지막 Joke 랄까...

     

    버나드 쇼의 묘비에는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이라고 적혀 있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에서 이 문장이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로 번역돼 쓴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원문은 번역하면 "나는 알았지. 무덤 근처에서 머물 만큼 머물면 이런 일(무덤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이다. 'around'라는 부사 다음에 'the tomb'이라는 명사가 감추어져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2008-05-30 (금) 08:53 연합뉴스보도자료
    서옥식 교수 주제발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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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드&걸 2012.03.19 11:59
    서옥식 교수라는 분이 "원문은" 부터 "간과한 것이다." 까지는 헛짚은 것 같은데요. 조지 버나드 쇼를 논리없이 한 방 터뜨리고 간 joker 로 몰아 가고 있는 느낌인데 그 건 아닌 것 같네요. "the tomb" 이라고 하면 특정 묘소를 이야기 하는 거고 누구의 묘소를 이야기하는지가 생략될 수는 없죠. 자신이 죽기 전이니까 자신의 묘라고 볼 수도 없구요. 일반적인 묘지를 말하는 것이었다면 cemetery (혹은 cemeteries) 나 graveyard 가 사용되는 것이 맞을 것이구요. 

    (일단 영어권에서는 통상 grave 라고 부르는 묘소, 무덤을 tomb 이라고 적은 것이 다소 콩글리쉬이죠. 저도 한국에서 무덤은 tomb 이라고 배운 것 같은데 미국에 와서 보니 tomb 은 좀 거창한 종류이고 일반적인 묘소는 grave 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래서 tomb 이라고 말하는 걸 보니 한국식으로 배운 영어이고 서옥식 교수는 영어 사용자는 아니겠구나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요즘은 쉽게 images.google.com 같은 곳에서 이 두 단어를 넣어서 실제 사진들을 보기만 해도 확실히 구분을 할 수 있죠. tomb은 오버입니다. ("오버다"는 한글이고 영어를 잘 못 쓴 것 아닙니다요. ㅎㅎ))

    하지만 cemetery 나 graveyard 가 생략되었다고 보는 것 자체가 맞지 않다고 봅니다. 영어 표현에 "hang around"나 "stay around" 가 비슷한 말인데요. 이는 불특정한 지역에서 그냥  머물고 있다라는 의미 이상 더 숨겨진 의미는 통상 없는 거거든요. 
    예로서, 
    "Hey! What's up?" 
    "Nothing much, man! I'm just hanging around." 
    그러면 
    "Around what? Don't you hide things from me, dude!"
     이렇게 대화하는 사람은 없거든요. ^^ (이런 건 조크 맞습니다. ㅎㅎ)

    묘지고 묘소고 이런 것이 생략되었다고 의심하지 말고 '오래 있다 보면' 혹은 '오래 살다 보면' 이라고 표현된대로만 번역하면 될 것 같습니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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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bee 2012.03.19 13:44

    흠...
    해석의 폭이 상당히 넓을수 있다라고 보입니다.
    읽는자의 주관에따라 다른의미의 교훈 (하지만 모두 나름 삶의 깊은 의미)을 갖을수도 있다는 말인데...흠..
    그런면에서 뛰어난 문학(예술)가이네요...

    본드님의 탄탄한 내공도 엿보이구요...;)

    Tha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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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항상 어서 오십시오!"

    너는항상.gif

    푸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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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뚝이 2012.03.19 22:05
    emot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