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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산악회 선녀님과 나무꾼님 이야기는 아니리라 짐작합니다만,
혹시 모르죠...??? 나무꾼님도 금전을 사용하셨는지는???!!! ㅋㅋㅋ


요즘의 초등학교 국어 공부는 내게는 정말 어렵다.  
내가 국민학교 다니 때에는 답이 떨어지게 문제를 냈기 때문에 거의 모든 시험문제가 사지선다형
어서 구구절절이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나처럼 창의력이 딸리는 학생에게는 안성 맞춤이었는데... ㅎㅎ)

하지만 요즘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엄마들하고 얘기하다 보면, 문제의 정확한 답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하소연을 종종 듣는다.   나도 물론 그렇고....

고등학교 도덕 시간에 잠깐 배우던 철학 시간에나 헷갈려하던,  이럴수도 있고 저럴수도 있는 애매 모호한 답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부지기수다.   그래도 아이들은 어떨 때는 엄마보다도 기발한 답을 내놓을때가 종종 있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의 문제집을 채점 하다가 것이다.

선녀와 나무꾼의 이야기가 간략하게 소개되고 나온 문제이다.

선녀와 나무꾼.jpg



아니, 내가 언제 아이듣는데 ''얘기를 많이 했었나?   돈이면 된다고 은연중에 가르쳤나?

배를 잡고 웃으면서도 머릿속은 복잡했다.
"
어머, 돈이면 마음도 얻을 있는거야?"
살짝 걱정스럽게 아이에게 물어보니
"
엄마, 그래도 나는 괜찮은 거야. 어떤 애는 총으로 협박해서 결혼한다는 애도 있고, 그냥 나무꾼 혼자 늙어 죽는 다는 애도 있었어
, 혼자 늙어 죽는 나무꾼은 아마도 나랑 똑같은 소심쟁이 나무꾼인 게지.
우리 아이만 유별난게 아닌 듯해 안심이 되기도 하고, 요즘 아이들의 기발한 상상력이 감탄스럽기도 하다.

우리 아이도 국어시간에 고전 동화의 주인공에게 편지쓰기 시간이 있었단다.
우리 아이 '잭과 콩나무' 잭에게 하늘 나라 거인의 물건을 훔쳐갔으니 나쁜 아이라고 훈계(?) 했단다.
다른 아이들도 신데렐라에게 아픈거 참고 유리 구두를 신은것 아니냐는 전혀 다른 각도의 시각으로 편지를 썼단다.   선생님은 있는그대로 보면 되지 비트냐고 하셨다지만 흑과 백으로만 교육받아온 나로서는 회색과 빨강, 파란 모든 색깔이 있음을 아이들이 아는 듯해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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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bee 2012.04.30 21:04

    저도 씁씁하다는 생각보다는, 다양하고 솔직한 표현들에 공감이 갑니다...
    기분이 좋을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금전은 아니고, 좀 지저분하지만
    애걸 복걸 구걸 걍 울고불고 사정사정... ㅋㅋ

    재미있는글 감사....

    시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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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싸&리아 2012.05.01 02:51 Files첨부 (1)
    아래 보이는 내용은... 어른들이 알려주면 고지식하게 그대로 믿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사실은 그맘때 저도 그랬습니다)
    우리 애들도 라면 먹고 싶어서 산행 따라 옵니다. (집에서 안 주니까...)
    가끔 애들한테 사기치는 저를 볼때 그때를 모면하고 나면 참 씁쓸할때가 있습니다.
    ramen_JP.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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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변이 기발하고 다양성에서 즐거움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는 생각은 공감됩니다.

    요즘 뭘 가르치면서 여기에 연관되는 생각을 해 보아요. 처음부터 결론까지 다 설명을 하는 것이 과연 가르치는 방식으로서 옳은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교사로서는 친절하고 꼼꼼하다는 평을 들을 수는 있겠으나 배우는 사람이 스스로 생각하고 찾아갈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면에서는 실수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이거 반복 아니죠? 아니기를...
    불행한일이.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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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y 2012.05.01 16:37
    전 사실 이 문제에 대한 아이의 답변보다 문제 출제자의 의도가 무척 마음에 듭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에 촛점을 두고 어떻게 인간관계를 풀어갈 것인지,
    다른사람들을 향한 마음이나 시선의 온도를 얼마만큼 따뜻하게 유지할 것인지,
    상대방에 대한 호감도를 얼마나 적절하게 전달하고 표현해낼지, 등등 아이들이
    삶을 좀 더 여유있게 살아가는데 필요할 수 있는 사항들을 익혀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세상을 바라보고 관계를 이해하는 관점을 갈등이나 대립이 아닌 조화와 화합으로
    돌려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싶습니다.
  • ?
    말뚝이 2012.05.01 17:03
    이러한 상상력의 발전이 초등학교 3학년들에게 어떤 교육적인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모든 학습문제들은 meaningful하고 purposive해야한다고 하는데 조화나 화합으로 연관시키기엔 너무 어려워운 것 같아요. emoticon 
  • ?
    sky 2012.05.01 17:16
    두 과정의 비약은 그 사이에 천 길 낭떠러지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저 '초기 각도' (어릴적에 익힌 습관이나 지식이 평생 지대한 영향력으로 작용하던걸요^^^)
    를 잘 잡아주면 그렇지 않은 경우와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죠.
  • ?
    말뚝이 2012.05.01 17:36
    난 초등학교때 이런 문제를 선생님이 칠판에 써놓고 답해보라 해놓고 본인은 '나는 답 다 알아'라는 표정으로 빙글빙글 웃으면서 지식적인 우월감을 과시하려던 선생님들이 생각이 나서 그렇습니다. 그래놓고 조금 심오한 대답을 하는 아이들(주로 여자 아이들이 많았슴)에게는 마치 천재학생을 만난 것인 양 칭찬을하고 초딩스러운 가장 자연스러운 대답을 하면 우습게 여기는 선생님들의 행동들이 생각이 나서 그럽니다. 난 절대적으로 후자 이었습니다.  
  • ?
    아지랑 2012.05.03 06:28

    이런 답안을 보면 과연 교육이 잘 못 된건지, 아니면 가장 초딩스러운 대답인지를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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