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에서 "아줌마" 라는 지칭이 어느정도 부정적인 의미로 이해되는 것에 대해 이 글을 쓴 분이 같은 남성의 입장에서 죽어도 닮고싶지 않은 "아저씨" 증후군 10가지를 (그 10가지는 생략 하겠습니다.) 나열한 후 이와 대비되는 바람직한 중년의 예를 생활 주변에서 찾아 제시되었기에 올려봅니다.
내가 사는 집에서 한 20분 걸어가면 늘 단골집처럼 드나드는 포장마차가 있다.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중년 부부가 운영하는 집이다. 이집 아저씨는 진국이다. 깡 마른 체구에 단골 손님이 와도 립서비스용 친절을 부릴 줄 모르는, 굉장히 수줍음이 많은 분이지만 가끔 사람 좋게 넉넉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그 인간성보다 더 매력적인 것은, 아무리 포장마차라 해도 휘뚜루마뚜루 안주를 내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늘 가장 신선한 재료를 적당한 양만 들여와 정성스레 손질을 한다. 그래서 늦게 가면 안주들이 동나기 일쑤다. 싱싱한 생선을 세심하게 다루는 아저씨의 칼질은 <식객> 저리가라다. 대신 안주가 무척 더디게 나온다는 단점만 참을 수 있다면, 그 집 회맛은 왠만한 일식집 저리가라 할 정도로 맛있는데다 가격도 경제적이다. 이를테면, 그는 내가 닮고 싶은 아저씨 가운데 한 분이다. 나대지 않고도 최상의 결과물로 실력을 증명하는 것. 설레발치지 않고도 사람을 끌어 들이는 넉넉한 품성. 그가 얼마전에 생존권 사수라는 글이 새겨진 옷을 입고 장사를 하시길래, 뭔가 심상치 않은 상황을 통과하고 계신가 했는데, 결국 한동안 포장마차가 서지 않았다. 보름 가까이 참새가 방앗간 들르듯 그 주변을 기웃댔다. 며칠전 포장마차가 다시 섰다. 예의 환하고도 수줍은 얼굴의 아저씨가 열심히 횟감을 다듬고 있었다.
10가지 증후군이 더 궁금한데여...
'쌍칼'은 10점만점에 몇점이나 나올까혀서...
(솔직히 채점하시라 다짐) 올려주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