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산을 잘 모릅니다. 난생 처음으로 이 산악회에서 산이란 곳을 다니기 시작했지요.
그러니
산이 좋아 미칠정도는 아니고, 성격상 그렇게 될것 같지도 않네요.
헌데 이 산악회는 저에게 많은것을 줍니다. 이미 주었구요.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가까워지고, 그들을 이해하고, 또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를 돌아보게도 합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나의 생각을 다시 잡습니다.
산의 위대함보다는, 위대하다고 느끼는 우리의 마음이 훨씬 위대하고, 고귀다고 항상 생각하지요.
어느 산을 오르기보다는, 그 산을 누구와 갔는가가 오히려 저에게는 오래 기억에 남네요.
짧은 산행경험이지만,
산이 절대로 인간을 더 관대하게, 더 포용력있게, 더 인간답게 만들지는 않는다는것을 알아버렸습니다.
함께하는
이에대한 (거의 조건없는) 배려없이는, 존중없이는… 산은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는다는것을....
우연으로
만나게된 횐님들이, 그리고 그들과 같이 하는산행에서, 그 배려란것을 배우는것 같습니다.
이것들을 깨우치게해준 우리 산악회가 고맙지요.
그래서 기회가 되면, 미력하나마 조금씩 보답해야겠구나 하지요. 물론 저만의 생각은 아니구요.
걸으면서, 서로 서로에게서 느끼며, 더 인간다워지고, 더 관대해지는, 우리
산행분위기도 오래오래 이어져 갈거구요.
산이 아닌, 산행가족이 생각나는밤…
시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