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 타임!

by 본드 posted Aug 15, 2012 Views 6185 Replies 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아직 시간이 열흘 정도 남았지만 8/25 토요일 부정기 산행용으로 지난 번에 계획했던 Bike-n-Hike 이야길 다시 꺼내 봅니다.

Five Brooks Trailhead -> Wildcat Camp (바이크) + Alamere Falls (하이크) 
입니다. 운전시간이 사우스 베이에서 딱 2 시간. 이게 좀 먼 것이 흠이고, 바이크 거리가 왕복 14 마일이라 조금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이게 좀 무리다 싶으면 조금 짧은 것으로 찾아 보겠습니다. 흥미 있으신 분들 (지난 번에 아싸님, 아리송님, 수지님, 지다님, FAB 님, Bear 님 등등 관심을 보이셨는데요) 다시 한 번 알려 주세요.



*^*^*^*^*^*^*^*^*^*^*^*^*^*^*^*^*^*^*^*^*^*^*^*^*^*^*^*^*^*^*
그 동안 하이브리드 형인 제 바이크를 길에 산에 끌고 다니면서 나름 테스트도 해 보고 인터넷과 상점을 통해 지식을 쌓아 보았습니다. 몇 가지 느낀 점을 나누어 볼께요. 주로 마운틴 바이크 (MTB) 에 관한 생각/지식 들입니다.

mtb_anatomy.jpg

1. suspension fork 는 산에서는 필요하다. 뒷축 완충장치도 있으면 좋다. 없다면 안장에 쿠션이 좋을 필요가 있다.
epic-specialized-2010.jpg
앞 뒷 축에 다 완충장치가 있는 것을 full suspension 혹은 dual suspension 이라고 부르더군요. 가격이 일단 쎕니다. 조금 저렴하게 가려면 뒷축 완충장치가 없는 하드 테일 (hard tail) 이 좋다, 혹은 뒷축 완충 장치는 별로 필요없다라고까지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 느낌으로는 역시 둘 다 있는 것이 좋더군요. 완충장치가 많을수록 에너지가 상하로 움직이기 때문에 전후로 가는 에너지를 떨어트려 속도를 낼 수 없게 만든다 하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초보에게는 별로 큰 문제가 될 것 같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보통 바이크 샵에선 주차장에서 몰아 볼 수 있게 해주어서 범프를 타 보았는데 뒷축 완충이 안되면 앉아 있기 곤란합니다. MTB는 범프가 많은 터레인에서는 서서 타는 것이 정석이므로 하드 테일도 괜찮다는 설명이 있는데, 이 때는 기본적으로 발이 걸쳐져 있는 크랭크 축을 중심으로 모든 무게가 집중이 됩니다. 자전거도 튼튼해야 하고 아무래도 무릎에 충격이 많이 가게 됩니다. 참고로 제 저렴한 하이브리드 바이크에도 안장 완충장치가 있습니다. 스프링이 축에 들어가 있죠. 이 것도 기압식인지 유압식인지로 만들어 수백 불씩 받더군요. 선수가 되면 생각해 봐야죠. 덜컹대는 마운틴 라이드용이면서 안장에 쿠션도 별로 없는 건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완전 자학성 안장입니다.
Lockout MTB suspension Fork.jpg
어떤 MTB는 포크 (앞 축 완충) 와 뒷축 완충 장치를 잠글 수 있는 락아웃 (Lockout) 이란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포크의 경우 포크 자체에 스위치가 있기도 하고 이를 케이블로 연결해 핸들 바에 달아 놓을 수 있는 종류도 있습니다. 새로 나온 좋은 뒷축용 샥 (shock) 의 경우 잠금장치가 불필요할 정도로 터레인에 잘 적응하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락아웃은 특히 업힐 때 좋다고 하는데 이건 제가 경험이 아직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2. 무게는 30 파운드면 좋겠지만 35 파운드까지는 (내 체격엔) 괜찮다.


아무래도 가벼울수록 비싸지지요. 뒷축 완충장치까지 있으면 아무래도 더 무거울 수 밖에 없습니다. 들어 보니까 35 파운드 정도는 저에겐 부담이 없었습니다. 그러자면 프레임은 알루미넘이나 그보다 가벼운 것이 필요하고 스틸로 된 것은 피해야 할 것 같습니다. 프레임은 보통 소/중/대의 사이즈가 있으므로 본인 체격에 맞는 것을 사야 합니다. 저는 중간 사이즈에 해당하는데 실제로는 몇 개의 MTB를 타 보니, top tube 에 가랑이를 걸치고 섰을 때 하이브리드 형보다는 높은 느낌이 있습니다. 이게 자칫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fork.jpg
포크가 충격에 압축되는 최대 길이를 트래블 (travel) 이라고 하는데 보통 100 mm 면 저의 용도로는 이 정도면 좋아 보였습니다. 바위에서 뛰어 내리거나 산에서 전속력으로 달려 오는 인간들은 이 트래블이 더 긴 것을 요구합니다. 청소년들이 모양만 보고 사는 월마트 스타일의 마운틴 바이크는 아마도 50 mm 정도 트래블이 될 겁니다. 

브레이크를 잡고 정지한 후 하차할 때 일단 좌우로 쏠리지 않도록 수직을 유지한 상태에서 왼쪽 다리를 땅에 딛고, 그 후에 페달에 놓였던 오른쪽 다리를 들어 왼쪽으로 하차하는데요. 아무래도 정지후 착지하는 순간에 탑 튜브가 높으면 거북합니다. 게다가 비상시가 되면 이게 더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탑 튜브가 충분히 낮은 것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리뷰들은 바이크 사이즈와 자신의 몸무게는 언급하지 않고 평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체격이 큰 사람이 격렬하게 타면 바이크도 더 튼튼해야 하겠죠. 전 그렇게 대단하게 튼튼한 것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되었습니다.

3. 브레이크 등 부품

자전거 가격은 부품의 총합이라고 하네요. 체인 하나만 보아도 경도 (hardness) 가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마모율이 달라져서 그런 것을 따지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저가형 자전거는 싸고 다소 무거운 부품들을 사용하면서 전체 무게를 줄이기 위해 플래스틱 부품을 섞어 넣는 기지를 발휘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건 아주 위험한 발상인 것 같은데, 어찌나 교묘하게 만들었는지 이게 쇠인지 플래스틱인지 알기가 쉽지 않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자전거를 보고 부품들을 유심히 보아야 할 것 같았습니다. 
v-brake.JPG discbrake.AO-BB79-NCL-FRONT.jpg disc-brake.jpg
브레이크는 옛날에는 림 (rim 바퀴의 굴레) 을 고무 패드로 잡아주는 스타일이었고, 최종 진화된 것이 V-Brake 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유형은 비오는 날 끌고 나갔다간 진짜 위험합니다. 저도 멋 모르고 끌고 나갔다가 브레이크가 헛돌아서 아찔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디스크 브레이크 (disc brake) 는 이런 걸 방지해 준다고 합니다. 비가 내릴 때, 진흙탕 길을 갈 때 디스크 브레이크가 진가를 발휘한다는 것이죠. 어떤 상황에도 잘 잡히니까요. 이 것도 기계형 (mechanical) 이 있고 유압식 (hydraulic) 이 있는데 좋기는 유압식이 더 좋아 보이지만 관리가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쨋든 디스크 브레이크가 있으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나가는데 거리낌이 없어질 것 같습니다.
img_2006_10_10_Intermot_cads_2_en.jpegmtg-rc.png  MTB_suspensio_10211S.jpg  7764063090701-2T.jpg
앞 축의 suspension fork 도 기압식이 있고, 뒷축의 완충장치도 스프링 말고 샥 (shock. 유압/기압) 이 있습니다. 이 번에 알게 된 것 중에, 이 포크나 샥이 기압식이면 매 번 타기 전에 자신의 체중과 라이드 스타일에 맞게 기압을 채워주고 타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선 기압계가 달린 펌프 (수동식도 가능. 대부분 수동식) 가 또 필요합니다. 한 번 사면 타이어에 가끔 공기나 채워주고 타면 될 줄로 알았던 소울에게는 이게 조금 귀찮게 보였습니다. PC 에 수면 모드 없이 매 번 재부팅해야 하는 느낌이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