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15 13:42

바이크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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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간이 열흘 정도 남았지만 8/25 토요일 부정기 산행용으로 지난 번에 계획했던 Bike-n-Hike 이야길 다시 꺼내 봅니다.

Five Brooks Trailhead -> Wildcat Camp (바이크) + Alamere Falls (하이크) 
입니다. 운전시간이 사우스 베이에서 딱 2 시간. 이게 좀 먼 것이 흠이고, 바이크 거리가 왕복 14 마일이라 조금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이게 좀 무리다 싶으면 조금 짧은 것으로 찾아 보겠습니다. 흥미 있으신 분들 (지난 번에 아싸님, 아리송님, 수지님, 지다님, FAB 님, Bear 님 등등 관심을 보이셨는데요) 다시 한 번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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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하이브리드 형인 제 바이크를 길에 산에 끌고 다니면서 나름 테스트도 해 보고 인터넷과 상점을 통해 지식을 쌓아 보았습니다. 몇 가지 느낀 점을 나누어 볼께요. 주로 마운틴 바이크 (MTB) 에 관한 생각/지식 들입니다.

mtb_anatomy.jpg

1. suspension fork 는 산에서는 필요하다. 뒷축 완충장치도 있으면 좋다. 없다면 안장에 쿠션이 좋을 필요가 있다.
epic-specialized-2010.jpg
앞 뒷 축에 다 완충장치가 있는 것을 full suspension 혹은 dual suspension 이라고 부르더군요. 가격이 일단 쎕니다. 조금 저렴하게 가려면 뒷축 완충장치가 없는 하드 테일 (hard tail) 이 좋다, 혹은 뒷축 완충 장치는 별로 필요없다라고까지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 느낌으로는 역시 둘 다 있는 것이 좋더군요. 완충장치가 많을수록 에너지가 상하로 움직이기 때문에 전후로 가는 에너지를 떨어트려 속도를 낼 수 없게 만든다 하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초보에게는 별로 큰 문제가 될 것 같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보통 바이크 샵에선 주차장에서 몰아 볼 수 있게 해주어서 범프를 타 보았는데 뒷축 완충이 안되면 앉아 있기 곤란합니다. MTB는 범프가 많은 터레인에서는 서서 타는 것이 정석이므로 하드 테일도 괜찮다는 설명이 있는데, 이 때는 기본적으로 발이 걸쳐져 있는 크랭크 축을 중심으로 모든 무게가 집중이 됩니다. 자전거도 튼튼해야 하고 아무래도 무릎에 충격이 많이 가게 됩니다. 참고로 제 저렴한 하이브리드 바이크에도 안장 완충장치가 있습니다. 스프링이 축에 들어가 있죠. 이 것도 기압식인지 유압식인지로 만들어 수백 불씩 받더군요. 선수가 되면 생각해 봐야죠. 덜컹대는 마운틴 라이드용이면서 안장에 쿠션도 별로 없는 건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완전 자학성 안장입니다.
Lockout MTB suspension Fork.jpg
어떤 MTB는 포크 (앞 축 완충) 와 뒷축 완충 장치를 잠글 수 있는 락아웃 (Lockout) 이란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포크의 경우 포크 자체에 스위치가 있기도 하고 이를 케이블로 연결해 핸들 바에 달아 놓을 수 있는 종류도 있습니다. 새로 나온 좋은 뒷축용 샥 (shock) 의 경우 잠금장치가 불필요할 정도로 터레인에 잘 적응하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락아웃은 특히 업힐 때 좋다고 하는데 이건 제가 경험이 아직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2. 무게는 30 파운드면 좋겠지만 35 파운드까지는 (내 체격엔) 괜찮다.


아무래도 가벼울수록 비싸지지요. 뒷축 완충장치까지 있으면 아무래도 더 무거울 수 밖에 없습니다. 들어 보니까 35 파운드 정도는 저에겐 부담이 없었습니다. 그러자면 프레임은 알루미넘이나 그보다 가벼운 것이 필요하고 스틸로 된 것은 피해야 할 것 같습니다. 프레임은 보통 소/중/대의 사이즈가 있으므로 본인 체격에 맞는 것을 사야 합니다. 저는 중간 사이즈에 해당하는데 실제로는 몇 개의 MTB를 타 보니, top tube 에 가랑이를 걸치고 섰을 때 하이브리드 형보다는 높은 느낌이 있습니다. 이게 자칫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fork.jpg
포크가 충격에 압축되는 최대 길이를 트래블 (travel) 이라고 하는데 보통 100 mm 면 저의 용도로는 이 정도면 좋아 보였습니다. 바위에서 뛰어 내리거나 산에서 전속력으로 달려 오는 인간들은 이 트래블이 더 긴 것을 요구합니다. 청소년들이 모양만 보고 사는 월마트 스타일의 마운틴 바이크는 아마도 50 mm 정도 트래블이 될 겁니다. 

브레이크를 잡고 정지한 후 하차할 때 일단 좌우로 쏠리지 않도록 수직을 유지한 상태에서 왼쪽 다리를 땅에 딛고, 그 후에 페달에 놓였던 오른쪽 다리를 들어 왼쪽으로 하차하는데요. 아무래도 정지후 착지하는 순간에 탑 튜브가 높으면 거북합니다. 게다가 비상시가 되면 이게 더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탑 튜브가 충분히 낮은 것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리뷰들은 바이크 사이즈와 자신의 몸무게는 언급하지 않고 평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체격이 큰 사람이 격렬하게 타면 바이크도 더 튼튼해야 하겠죠. 전 그렇게 대단하게 튼튼한 것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되었습니다.

3. 브레이크 등 부품

자전거 가격은 부품의 총합이라고 하네요. 체인 하나만 보아도 경도 (hardness) 가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마모율이 달라져서 그런 것을 따지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저가형 자전거는 싸고 다소 무거운 부품들을 사용하면서 전체 무게를 줄이기 위해 플래스틱 부품을 섞어 넣는 기지를 발휘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건 아주 위험한 발상인 것 같은데, 어찌나 교묘하게 만들었는지 이게 쇠인지 플래스틱인지 알기가 쉽지 않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자전거를 보고 부품들을 유심히 보아야 할 것 같았습니다. 
v-brake.JPG discbrake.AO-BB79-NCL-FRONT.jpg disc-brake.jpg
브레이크는 옛날에는 림 (rim 바퀴의 굴레) 을 고무 패드로 잡아주는 스타일이었고, 최종 진화된 것이 V-Brake 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유형은 비오는 날 끌고 나갔다간 진짜 위험합니다. 저도 멋 모르고 끌고 나갔다가 브레이크가 헛돌아서 아찔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디스크 브레이크 (disc brake) 는 이런 걸 방지해 준다고 합니다. 비가 내릴 때, 진흙탕 길을 갈 때 디스크 브레이크가 진가를 발휘한다는 것이죠. 어떤 상황에도 잘 잡히니까요. 이 것도 기계형 (mechanical) 이 있고 유압식 (hydraulic) 이 있는데 좋기는 유압식이 더 좋아 보이지만 관리가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쨋든 디스크 브레이크가 있으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나가는데 거리낌이 없어질 것 같습니다.
img_2006_10_10_Intermot_cads_2_en.jpegmtg-rc.png  MTB_suspensio_10211S.jpg  7764063090701-2T.jpg
앞 축의 suspension fork 도 기압식이 있고, 뒷축의 완충장치도 스프링 말고 샥 (shock. 유압/기압) 이 있습니다. 이 번에 알게 된 것 중에, 이 포크나 샥이 기압식이면 매 번 타기 전에 자신의 체중과 라이드 스타일에 맞게 기압을 채워주고 타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선 기압계가 달린 펌프 (수동식도 가능. 대부분 수동식) 가 또 필요합니다. 한 번 사면 타이어에 가끔 공기나 채워주고 타면 될 줄로 알았던 소울에게는 이게 조금 귀찮게 보였습니다. PC 에 수면 모드 없이 매 번 재부팅해야 하는 느낌이랄까요? 


  • profile
    FAB 2012.08.15 14:42
    관심있습니다. 왕복 14 마일이면 경사도에 따라 난이도가 다르겠지만,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MTB FULL SHOCK은 욕심내자면 한이 없지만, 아무리 싸도 $2000 은 쉽게 넘어가니, 그건 무리가 많겠습니다. 하드테일도 $1,000 ~ $2,000 은 줘야 하는데, 입문하는 입장이라면 GIANT Revel 24 speed 정도면 무난하지 않나 봅니다. 샵에 가면 $550 불 정도 할 겁니다. 쟈이언트 자전거가 타보니 제일 부드럽게 나가고, 드레일러 반응이 아주 정확합니다. 같은 가격에 트렉이나 스페셜라이즈드보다 부품 사양이 더 좋고, 디자인도 괜찮습니다. 산에서 타려면 V-BRAKE는 무리가 있습니다. 디스크 브레이크도 기계식이 있고, 유압식이 있는데, 어느 것이든 상관없습니다. 유압식은 정기적으로 기름을 보충해줘야 하는 반면 기계식은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성능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가격대비 저는 기계식을 선호합니다. 또 한가지는 자전거 무게도 중요하지만, 그거보다는 드레일러가 부드러워야 합니다. 무게 차이 5 파운드 정도는 드레일러 성능에 따라서 얼마든지 극복이 됩니다. 동일한 드레일러라도 메이커에 따라 반응감도 다르고, 탈때 느껴지는 무게감도 많이 다릅니다. 저는 예전에 캐넌데일 다운힐 자전거를 탄 적이 있었는데 자전거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부드러워야 할 Shimano XT 드레일러가 뻑뻑해서 엄청 고생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위의 내용에 한가지 더 첨언하자면, Frame Size입니다. 이걸 간과했다가는 엄청 낭패를 보기 때문에 알려드립니다. 단순히 소/중/대로만 구분하는 것은 무리가 많습니다. 참고로 캐넌데일 중간싸이즈는 동양인들 중간 싸이즈가 아닙니다. 키가 170cm 전후이신 분들은 대략 16.5 ~ 18인치 프레임, 그 이하이면 15 ~ 17 인치, 175 이상 되시는 분들은 17 인치 이상이면 대충 맞을텐데, 자전거 구입하실 때에 타보시면 되겠습니다. 프레임의 강도는 EN TEST라는 국제 안전테스트 기준이 있는데 미국에서 판매하는 자전거들은 특히 유명 브랜드라면, EN TEST를 패스한 프레임을 사용하기 때문에 재질이 무엇이든 안전합니다. 제 친지가 자전거 디자이너라서 EN TEST 기준 스펙자료를 본 적이 있는데 테스트 강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재질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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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송 2012.08.15 16:03
    관심은 있는데 동네에서 몰던 자전거가지고 참가했다가 다른분들께 민폐만 잔뜩 끼칠까봐 그게 걱정이네요.(너무 초보라서..)

    경사도가 Mountain수준이면좀 힘들고 대체로 완만한 Offroad수준이면 적극 검토 해보겠슴다.
    (마침 Craiglist에서 중고도 하나 장만했는데 위의  Comment들 보니께 너무 싸구려를 구입하지 않았나 싶네요.)
    특히 Brake가 Disk Brake가 아니라서.. 어쨋든 시간이 되고 민폐를 눈감아 주시면 Bike를 짊어지고서라도 가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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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싸&리아 2012.08.15 19:35

    당연히 관심은 있는데, 최근에 골아픈 일들이 생겨서리 열심히 해결 중입니다.
    다음주말이니까, 일단 진행을 해 봐야할 타이밍이네요. bring up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장소에 관해서는 시간 날때마다 조사 해 놓으면 언제고 써먹을 테니까, 나쁘지는 않겠네요. 빚진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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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드 2012.08.16 02:32
    @ FAB 정보 감사합니다. 드레일러 등 좋은 것을 구입하면 좋을텐데 그건 다 생각대로 되지는 또 않을 것 같습니다. 적정선에서 타협해야죠. 현재의 바이크도 별반 좋진 않습니다. 샥 강도 등을 잘 세팅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런 조절 기능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리뷰 쓴 백인들에 비해 체중은 적게 나가니 조금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ㅎㅎ
    @ 아리송 지난 번에 고쳤다더니 뭘 또 사셨군요. 링크의 동영상, 아래 번역 참조하세요.
    @ 아싸 한 주 남았으니까... 

    http://www.bayalpineclub.net/132750#comment_138663 에 라이드 내용 번역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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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spension fork 조차 없는 제 자전거에 한계를 느껴서 중고 MTB 를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뒷축 기어 변속에 약간 문제가 있네요. 멀고 모르는 곳으로 출정하기엔 오는 주말은 조금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오실 수 있는 분들이 원하시는 가까운 곳을 한 번 우선 트라이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9월에 Wildcat 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첨부한 파일은 산타 크루즈 바로 남쪽 Aptos 에 있는 Nisene Marks SP 의 Bike-n-Hike 플랜입니다. 도합 3시간 정도이며, 바이킹 구간은 150 피트 정도만 상승하는 넓은 비포장도로로 산악 자전거로서는 매우 쉬운 코스입니다. 지난 번 Big Basin 의 Waddell Beach - Berry Creek Falls 와 비슷한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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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싸&리아 2012.08.19 17:49

    본드님 감사드립니다. 일전에 아리송님께서 제안해 주셨던 곳이네요.
    멀지 않아서 부담이 없고 이미 가 보셨던분들도 계셔서 길에 대한 부담은 많이 없는것 같습니다.

    여기 다녀 와서 시간과 힘(?)이 허락되면 산타크루즈 근처에서 다른 코스(17miles등)를 추가 할수도 있을것 같네요.
    다른분들 의견도 기다려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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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송 2012.08.19 23:34
    저는 이쯔데모(whenever) 도꼬데모(wherever) 본드님의 Plan이면 무조켄OK바리. 그라고 인원이 얼마안되니까 전에 한번 언급했던
    "아리송표 해파리 족발냉채"를 해갈려고 마켓가서 해파리랑 족발이랑 사놓고 족발핏물 뽑아놓고  면도기로 털밀고 냉동고에 보관중입니다.
    일주일동안 열심히 목요재개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만들어 가겠슴다. 해본지가 하도 오래되어서 맛이 나와 줄지 모르겠네요.
     
    아무래도 아마추어라 그때그때 맛이 다른지라, 너무 큰 기대는 말아주삼. 양도 족발로 배채울만큼은 아니고 맛만 보는 수준으로 해가겠슴다.
    대중이 원하시면 감자탕도 해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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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드 2012.08.20 16:28
    으윽! 면도기!
    전에 Buffalo Wings 를 한 번 시켰다가 잔 깃털이 남아 있는 것을 보고 식욕이 싹 가신 적이 있습니다. 결국 celery 만 sour cream 에 찍어 먹다 나왔던 것 같네요. 음식 이름에 지명이 있는 것은 그 지명 외의 지역에선 시키지 않는 것이 안전하겠다 하는 깨달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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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oji 2012.08.20 11:19
    바이크에대해 조사, 연구 많이 하셨네요. 하나하나씩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Wildcat이던 Nisene Marks이던 바다로 산으로 흥미로운 Bike-n-Hike 일거 같습니다.
    체력이 되는만큼 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