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카이님의 글을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나는 골목길을 헤매며 이리저리 나의 자전거를 찾아보았지만 시간만 흐르고... 집에 갈 시간에 마음만 조급해진다. 이른아침에 누가 자전거를 가져 갔을까. 강아지는 내 마음을 아는 듯 측은한 눈빛으로 졸졸 따라다닌다. 동이 훤이 비칠 쯤에 비친 강아지의 모습은 더욱 연모의 정을 느끼게 한다. 그런데 이 강아지는 도대체 어디서 왔단 말인가. 몇 번씩 집으로 돌려보내려 해도 갈 생각을 하지않는다. 그래 잠시였더라도, 너와 나의 정을 떼려면 뒤 돌아 보지말고 가야겠지. 얼마나 왔을까, 그 녀석은 열심히 쫓아와 내 앞에서 보란 듯이 와있다.
드디어 집에 도착했을 때, 어머니는 시장 가실 준비를 하신다며 밖으로 나오셨다. 하늘아! 자전거는 어쩌고 웬 강아지냐 ! 나는 뭐라고 말해야 할지 ... 강아지를 껴안으며 엄마! 신문 배달 나갔다가 잃어버렸어요. 애야 네가 하는 일이 그렇지 뭐~ 속상하신 어머니는 눈을한번 크게 부릅뜨시고는 획 가 버리신다. 강아지를 내려다본다. 그래 지금은 네가 내 품에 있으니 나에게는 위안이 되지만 너의 주인은 얼마나 속상하겠니. 내일부터 같이 신문 배달을 하자. 그러면 너도 집을 찾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당분간 이름도 지어주마. 버드나무! 그 녀석은 알아들었 다는 듯이 재롱을 부린다. 오늘은 일요일이니 푹 쉬고 내일부터 버드나무와 신문 배달할것을 생각하니 속상한 마음도사라진다.
다음날 새벽 곤히 잠 들어있는 녀석을 깨워서 집을 나섰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는 언젠가는 헤어져야 할 버드나무에게 더욱 안 스러워진다. 얼마나 돌았을까. 헐떡거리며 쫓아오던 버드나무가 전봇대에 쉬를 하고 있다. 기다리는 동안에 위를 쳐다보니 LOST DOG 사인이 눈에 들어온다. 아! 틀림없는 버드나무가 아닌가 ㅎㅎㅎ, 한참을 부둥켜 안고 좋아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정 주고 헤어져야만 하는 녀석을 생각하니 가슴이 저며온다. 너는 내가 힘들 때 같이 있었지! 가서 건강하고, 행복하고..., 눈물을 훔 치며 그 주소로 향한다. 초인종을 누르니 기다렸다는 듯이 곱상하게 생긴 쌍둥이 자매가 문을 열어준다. 눈이 휘둥 그래진 아이들은 강아지를 덥석 앉으며 좋아 어쩔줄 을 모른다. 한 아이는 마미! 마미를 외치며 집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에 그 집 모든 가족이 나와서 고마운 눈 빛과 함께하는 땡큐, 땡큐에 오랜만에 기분이 좋아지며 몸이 날아 갈 것만 같었다. 엊그제 아침 신문을 돌리면서 우연히 만났던 귀여운 강아지와의 교분과 그 사이에 자전거를 잃어 버렸던 것을 이야기 하고는, 그 분들이 청한 전화번호와 이름을 적어 주었다. 그리고는 버드나무와 눈 맞춤으로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다. 한 아이는 나의 마음을 알아 차렸다는 듯이 강아지를 내민다. 내 가슴에 안긴 버드나무는 나의 눈을 쳐다 보며 슬픈 표정을 짓는다. 그래 누구나 헤어질 때는 가슴이 아프단다. 건강하게 잘있어! 종 종 찾아줄께 하며 뒤 돌아서는 내 눈가에도 이슬이 맺힌다.
몇칠후, 낯선 전화를 받었다. 버드나무집 에서 온 전화였다. 아침에 신문 배달이 끝나면 잠깐 들러 달라는 것이다. 나는 궁금 하던차에 버드나무를 볼수 있다는 생각에 물론 이라고 하고는 다음날에 찾아갔다. 반갑게 맞이한 젊은부부는 나를 데리고 뒤 뜰로 안내를 한다. 거기에는 빨강, 노랑, 파란색의 풍선이 매어져있는 고급 스러운 새 자전거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 끝 )
우와~~~. 10부작 대단원의 막을 내렸네요 ^^.
글 중간에 버드나무님 나오셔서 그리로 넘어가려나??? 하는 생각을 잠시 하면서 읽어 내려 갔었는데 ㅋㅋㅋ.
시작 하시고 마무리 해 주신 무심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틈틈이 적시타 날려 주셔서 연결 시켜주신 선비님께도 감사.
이런거 첨 해보니 재밋네요. 회사에서 스토리 구상해 가며...일하니까... 바쁜 느낌도 들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