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가기

by 에코맨 posted Sep 04, 2008 Views 2280 Replies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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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우리 회원 여러분 그리고 아직 망설이고 계시지만 산을 좋아하시는 여러분,

 

요즘 우리 산악회에서 조금씩 삐걱 거리는 소리가 들리네요.  하긴, 상당히 다른 배경을 가지신 여러분들이 모여서 함께 뭔가를 하자니 그럴 만 합니다.  더군다나 우리 회가 오래되지 않아 전통이 있는 것도 아니고 두터운 선배층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이런 현상 자체가 심히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고 봅니다.

 

전 회장님이 사임하시면서 하시던 말씀이 생각 납니다.  모두 다 그런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첫 산행에 참가하면서 내가 그 곳에 계신 분들과 잘 어울릴 수 있어야 하는데, 민폐끼치지 않고 잘 쫓아 다녀야 하는데.  그러다 몇 번 나온 후에는 왜 선두가 오늘은 이렇게 빨리 걷는지, 왜 오늘은 굼벵이 처럼 그러는지, 왜 오늘은 길도 못찾아서 돌아 가는 지  하는 그런 생각들이 결국은 누가 하면 안돼 라든지 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를 갖게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회원들은 아직도 초심을 잃지않고 남을 배려하려고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회원 여러분, 스스로 생각해 봅시다.

 

지금 베이산악회는 틀을 갖추려고 노력하는 중에 있습니다.  왜 일까요?  이는 새로운 회장을 뽑기 위함도 아니고  회비를 걷어서 다른 일에 쓰려고 함도 아니요 힘있는 단체를 만들어서 동포사회속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함도 아닙니다.  오직,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회원 모두가 즐겁게 산행에 참가해서 산을 즐기고 산을 좋아하는 회원들끼리의 친목을 돈독히 하고자 함입니다.

 

여기서 회장이라고 임원이라고 우리 일반회원에게 모 해주어야 한다는 것은 있지 않고 또 있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새로 회장이 되거나 임원이 된다고 해서 내가 나를 희생하고 있으니 일반 회원은 날 따라야 한다는 생각도 아닌 것이지요.  하지만,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니고 누가 따르는 것도 아니지만 우리가 우리의 임원들을 따라하고 또 임원들은 희생이 아닌 기쁨에서 일을 한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산악회가 될까요.  전 분명히 우리 산악회가 그럴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제가 아는 여러분들은 모두 순수하게 모였고 산을 즐기는 것외에 다른 욕심이 없다고 생각하기에 가능 하다고 믿는 것 입니다.

 

제가 주절주절 주제 넘게 떠벌리고 있습니다만, 그건 제가 발견한 소중한 우리 모임이 서로를 감싸고 보듬는 것이 아니라 남의 실수를 지적하고 내 주장만 앞세운 다면 그건 아무리 좋은 뜻에서 하건 간에 결코 우리 산악회의 아름다움을 담아 낼 수 없다고 봅니다.

 

여러분,  우리 동료의 실수가 있었다면 서로 감추어주고 보듬으며 그 사람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합시다.  그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혹 나의 한마디가 또는 행동이 전체에 누를 끼치는 건 아닌지 한 번만 더 생각합시다.

 

선배님들이 많이 계신데 별로 인생경험도 없는 제가 이런 말을 쓰는 건 저의 안타까움의 표현이라 생각하시고 좀 더 사랑하는 따듯한 우리 베이산악회가 되도록 우리 모두 노력 했으면 하는 마음에 몇 자 적어 올립니다.  혹, 제가 다른 분의 심기를 건드렸다면 저의 산에 대한 열정은 보시고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자, 베이산악회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