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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한가롭던 게시판에 산님의 이름 잔치로 인해 상다리가 휘어집니다. 그로 인해 나의 본명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이름을 이마에 붙이고 나온 사람은 없을 테고 부모님 분부 받자와 어명으로 알고 일평생 간직하고 살아갑니다. 나의 이름은 부르기는 부드럽지 않아도 한 번도 같은 이름을 만나지도 들어 보지도 못했으니 부모님께 감사하지요. 어려서부터 너는 안된다. 혹은 너는 분명 크게 된다는 말을 듣고 자란다면 잠재의식 속에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면이 자라기도 합니다. 이처럼 좋은 이름은 긍정적인 선입관이 생기며 생활하는데 많은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요즈음 세대야 자기 이름이 싫으면 쉽게 법원의 허락을 얻어 개명을 할 수 있지만, 옛날이야 상상도 못 하는 일이었지요. 사주야 갖고 태어난다고 하지만 선택 할수 있는 이름을 잘 못 지어 어떤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놀림을 감내하며 살아갑니다. 요즈음은 부모들이 너무 좋은 이름을 지어주어서 괜찮치만 옛날에는 철학관의 감언이설로 주역, 사주팔자를 들먹이며 이상한 이름을 지워주기도 합니다. 또는 부모가 자기 나름대로의 아집으로 한 자녀의 중요한 일평생을 망치는 이름을 짓기도 합니다. 하기야 옛날 고려 시대 때는 왕자x 장군이라던가, 왕 박아달라, 박지마 같은 이름도 있었다니 그 시절이야 문제가 없었겠지만 지금 시대로 보면 기가 찰 노릇이지요. 그래서 일정한 나이에 다달았을 때, 자기의 의사대로 손쉽게 고치는 제도가 있었다면 그동안 많은 고통과 놀림을 받지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뭐니뭐니해도 자기가 지은 이름을 본인이 좋아하면 그것이 좋은 이름입니다.
오늘 산님의 개명을 생각하며 몇 자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