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31 22:33

단풍 드는 날

조회 수 2565 추천 수 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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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풍 드는 날/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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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싸 2013.10.31 22:59
    어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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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은 2013.10.31 23:54
    가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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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드 2013.11.01 01:45
    나뭇잎이 나무의 "삶의 이유", "몸의 전부"였기는 아니기를 바라지만... 참 아름다운 시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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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bee 2013.11.01 11:24

    크~~~~

    하고픈 말들
    걍 내려 내려 놓습니다.

    Tha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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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뚝이 2013.11.01 12:25
    인디언이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온다고 합니다.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입니다.

    It ain't over until the fat lady s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