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느껴 보기도 전에 겨울이 되었습니다.
머지않아 힘찬 빗줄기와 함께 겨울밤은 깊어만 가고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치게 하는 계절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한해를 마감하면서 여러 가지의 상념의 시간을 갖는듯합니다. 저 역시 뒤돌아 보면 회한과 즐거움이 엉켜 있었던 삶의 끝자락에 머물었던 기억으로 다가옵니다. 연초에 다짐했던 하루하루를 보람있게 살자는 다짐은 공허한 하늘에 메아리로 남는 것은 예전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건강한 몸으로 토요가족과 함께 새해를 바라 볼 수 있게 허락하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덧없이 흘러가는 세월 속에 앞만 보고 생활하다가 여러 흰님과 어울린 산행길이 저의 삶의 부분으로 자리한 지도 여러 해가 되어갑니다. 우리는 각각의 개성이 뚜렷한 산들에 둘러 싸여있는 좋은 환경에서 생활한다는 고마움을 종종 잊으며 살아가고 있는 듯합니다. 건강과 즐거움을 받으며 오를 수 있는 산님이 있기에 흰님과의 만남은 시작이 되었고, 행복했으며 즐거웠습니다. 올해는 많은 식구가 늘어 대가족을 이루었으며, 베이산악회의 경사도 많았던 좋은 해로 기억이 됩니다. 때로는 다양한 의견이 무미건조한 것보다는 모임에서 좋은 촉매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 사람들의 얼굴이 똑같을 수는 없듯이 생각과 의견이 같을 수는 없다는 것을 알기에 즐거운 산행이 기다려집니다. 마지막 달, 늦은 밤에 스쳐간 흰님들의 정겨운 얼굴이 떠오릅니다. 잠시 떠나 있다 해도 늘 건강한 모습으로 편안한 생활 속에서 언젠가 해맑은 모습으로 만나기를 기원합니다.
어느새 달력이 한 장 아니 달랑 며칠만 남았다고 손짓을 합니다.
본래 1월을 의미하는 JANUARY는 '문'이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문이란 한 공간과 다른 공간을 구분하는 경계입니다. 그러므로 이 공간을 시간으로 바꾸어 말한다면 지나가는 한해를 마감하고 또 하나의 '문'을 열고 새해를 맞이하게 됩니다. 새로운 '문'을 열기 전에 그동안 임기에 절반을 이끌어 주신 여러 임원님께 고맙습니다. 있는 듯 없는 듯 관심과 격려를 해주신 모든흰님과 또한, 먼 곳에서 동참해 주시는 흰님께도 고맙습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내년은 갑오년 ' 말 '의 해입니다.
조금이라도 더 기운찬 힘을 내고 지내라는 의미로 말띠라고 지었답니다.
용기도 갖고 값지게 살라는 속 깊은 의미도 있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는 아무도 모르는 미래의 선물로 기대와 설레기도 합니다. 남아있는 올해의 끝자락을 잘 마무리 하시고 다가오는 새해가 모든 흰님에게 건강과 사랑 그리고 행복의 선물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무심 드림
Merry Christmas and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