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Bye 2013년 산행 (Pleasanton Park)

by musim posted Dec 29, 2013 Views 2989 Replies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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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해진 날씨에 풀잎에 내린 서리가 몸을 더욱 움츠리게 합니다. 그리 많지 않은 흰님들이 해를 마감하는 산행지에 모였습니다. 오늘은 데서 오시는 산지기님의 식구와 같이하는 산행입니다. 늦어도 5시에는 일어나야 될듯싶은 곳에서 이른 아침에 떠나는 분과 함께하는 산행입니다. 초행길인 산행지를 찾아오기는 쉽지 않겠지요, 베어님께 부탁을 하고 먼저 산을 오르는 발걸음이 날씨와 함께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찾아오는 식구와 연락을 하는 선비님과 베어님의 통화를 들으며 오랜만에 나오신 프리맨님과 짝이 되어 그동안의 인사를 나눕니다. 자유부인님과의 분의 모습은 항상 건강해 보여 좋습니다. 주위 분에게 건강히 보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기에 부럽기도 합니다.

 

 삼십분 가량 걷고 나니 한결 따스한 기운에 겹을 벗고 산뜻한 기분으로 오르는 상쾌한 공기는 작은 실천을 하는 자에게만 내리는 자연의 선물입니다. 무엇과도 바꿀 없는 건강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을 새삼 느껴봅니다. 중간중간에 꺼내어 놓는 정성이 담긴 간식에는 온종일 걸을 만큼의 에너지가 됩니다. 어느덧 함께 밥을 먹는 시간입니다.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더불어 삶을 같이 한다는 것이겠지요. 그것은 식구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일주일에 토요식구와의 식사는 그래서 의미가 있습니다. 언제나 식사시간이면 없는 잠깐의 홀로 산행을 하며 건강관리를 잘하시는 거목님! 무조건 먹고, 마시는 소인에게도 비결을 배웠으면 합니다.ㅎㅎ

 

점심시간이 끝날 즈음에 산지기님의 위치인 조금 밑에 산등성이를 향해 내려갑니다. 내려가면서 가까이 보이는 후리웨이에 꼬리를 물고 달리는 차들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이곳은 밑의 우리의 생활상을 가까이서 있는 안되는 곳이어서 좋습니다.  산에서의 한가로움을 즐기는 시간에 누군가는 토요일임에도 저렇게 바쁘게 생활하는 모습이 우리들의 자화상입니다. 얼마후 식사를 마친 산지기님, 산주인님, 베어님을 만났습니다. 생소한 길에 힘들었지만, 우리의 만남이 더욱 보이는 시간입니다. 준비해오신 새크라멘토산 귀한 캔디도 먹어 보며 함께 사진을 만들어봅니다. 오늘 8마일의 산행은  데서 오신 손님과의 함께하는 산행이기에 짧게만 느껴집니다. 그래서 떠나기 주차장 부근의 테이블이 반갑게 맞이해서 다시 한 번 웃음을 주고 우리를 떠나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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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산행을 하면서 오랫동안 뵙지 못한 흰님들이 생각납니다. 주로 바쁜 생활과 건강이겠지요. 바쁘다는 것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이고 그러면 그 일을 마칠 때까지 힘들어하고 바쁘다고 합니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습니다만, 욕심 버리고 겸손하게 한다면 그리 힘들지 않으며 바쁘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건강이라 하면 그 누구도 자유롭지는 못합니다. 나 자신도 불편한 곳이 이곳저곳 생기는 것을 인내하면서 저보다 더 힘든 분들을 생각하며 고마운 마음으로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만은 건강해야지 하는 욕심이 드는 것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은 팔, 다리 없이 태어난 희망 전도사 닉 부이치치(Nicholas Vujicic)를 기억하실 겁니다. 그분은 수 없는 고난과 역경을 갖고 태어났지만 "내게는 마음속에 팔, 다리가 있다." 하면서 세상에 둘도 없는 낙천주의자가 됐고, 결혼까지 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합니다.

 

눈을 감고 생각해 봅니다. 만능 스포츠를(축구, 골프, 승마, 수영, 테니스) 즐기면서 지금까지 25개국에서 희망전도사의 일을 하는 그분과 비교하면 우리는 과분한 건강을 누리고 살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에게 그런 일이 있었다면 어떻겠습니까? 두 팔과 두 다리가 없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겠지요. 여태껏 편히 살게 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나 만은 아프지 않았으면 하는 건강의 욕심, 더 갖고 싶은 물질의 욕심을 버려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됩니다.

 

 근데 마음먹기 따라서는 건강과 물질의 욕심으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운 방법이 있습니다. 기도와(본인이 믿는 종교) 명상을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수록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은 욕심과 숫자에 둘러 싸여있는데요. 숫자란 녀석은 욕심과 함께 우리에게 늘 스트레스를 안겨줍니다. 눈 뜨자마자 우리는 숫자 놀음입니다. 잠들기 전까지는 말이죠. 날자, 시간, 봉급, , , 약속, , 마감날짜, 아이디, 패스워드, 사람의 나이....

때에 따라서는 범란하는 숫자에 민감하지 말고 Que sers sers 로 사는 여유로움이 필요한듯 합니다. 그러나 각자의 성격에 따라서는 힘들겠지요. 그래서 하루 중 어느 때라도 조용한 마음을 위해 눈을 감아보세요. 잠시나마 마음대로의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어 좋고 스트레스를 없애는데 도움이 될듯싶습니다.

오늘 오랜만에뵌 벽송님,한솔님,이른비님, 늦은비님과 모든 흰님 반가웠습니다.

 

자 이제 곧 새해가 됩니다.

토요가족에게 건강의 선물을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