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Falling in Love...
지금도 그녀를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두근 설레인다.
그녀를 생각하면 언제나 77년 화창한 봄날의 어느 날로 돌아간다.
약간 퍼머가 들어간 듯한 짧은 머리카락에, 무릎을 살짝 올라간 회색치마와
짙은 곤청색의 왼쪽 가슴 주머니에 엠블럼이 들어가 있는 재킷을 입고,
종로2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단아한 모습의 열아홉살 소녀의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그 날, 우리는 청량리에서 기차를 타고 팔당댐 바로 위에 있는 양수리로 물놀이를 갔다.
그 곳에는 댐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호수와 그 한가운데에 섬이 있었는데,
마을 사람에게 자그마한 배를 빌려, 노를 저어 여기저기 다니다가, 섬에 들어가 경치를 즐기고 하였다.
팽고팽고로 다시 돌아가서...
짝짓기가 끝나고, 고고장의 희미한 조명 아래 마주 앉은 그녀.
첫 눈에 그녀의 맑은 눈망울이 좋았고 굴러가는 듯한 밝은 목소리가 좋았다.
"저~ 사실은 친구네 개강파티인데, 인원이 모자란다고 해서 나왔습니다."
"어머, 그래요? 사실은 저도 2학년 언니네 개강파티인데, 같이 가자고 해서 왔는데요..."
헉, 어째 약간 젖냄새가 난다 했더니... 친구 녀석이 '가리지날' 끼리 짝을 지워 놓은 것이었다.
어쨌거나 남의 개강파티에서 가리지날 끼리 어색하지만 재미있게 놀고,
걸어서 종로1가의 무과수제과 로 가서 2차를 했다. ('제과'에 밑줄 쫘악~)
서울생활 3년차라 아직 촌티도 나고 말주변도 없는 나였지만, 다행히도 입심이 좋은 친구가 같이 해 주어서
그녀도 그다지 싫지는 않은 듯, 집 전화번호를 알려 주었다.
이렇게 시작된 그녀와의 만남은, 봄이 가고 여름이 가면서 하루도 통화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이로 발전하였고,
만나는 횟수도 점차 늘어났다.
그 때 당시의 데이트는 주로 레스토랑 아니면 새마을 데이트였다.
종로3가, 스카라 극장 뒷편 및 동부 이촌동에 있던 '장미의 숲' (다 같은 이름이었는지, 비슷한 이름이었는지 가물가물)
같은 곳에서 죽치거나, 충무로 진고개에 있던 '국향'에서 차를 마시거나...
반포에 살던 그녀의 큰언니 집에 갔다가 오는 길에 한강대교를 걸어서 건넌다던가...
(참고로, 지금의 신반포 및 강남 일대가 논밭이었던 시절)
그러다가, 그녀는 가끔 학교로 투정을 부리는 편지도 보내고... (과 친구들이 난리가 나는 날이다)
그녀와 얘기를 하며 그녀의 숨결을 느끼거나, 같이 버스에 나란히 앉아 그녀의 체온을 느끼는 것이
너무나도 행복한 나날이었다.
당시, 평창동 산자락에 있는 집에서 가정교사로 입주 아르바이트를 하던 나는, 허구한 날 늦게 집에 들어 갔다.
다행인 것이, 가정교사를 두고서도 제자가 비싼 선생님들 한테 따로 과외를 받았기 때문에
밤 늦게 복습 시키는 것 외에는 별로 가르칠 일이 없었다....ㅋㅋ
그 때는 제자의 형 (나 보다 2살 위)이 방위복무를 하려고 귀국하여 있던 때라,
집에 있을 때는 그 형과 맨날 음악을 들으며 놀았다. 그 형은 음악을 무척 좋아하여 Gibson 기타를 연주하고,
음악실이 따로 있어서 한 쪽 벽면이 3천장이 넘는 팝송 레코드 원판들과 오디오 시스템으로 꽉 차 있었다.
원래 팝송을 좋아하기도 하였지만 (일학년 때 계엄령 선포로 학교가 2-3달 정도 폐교가 되었었는데,
음악 다방에 가서 커피 한잔 시키고는 하루종일 죽 때리고는 하였다), 이 때 팝에 대한 견문을 많이 넓혔다.
한 번은 음악을 들으러 그녀와 그 집에 놀러 갔는데,
그녀의 신발(운동화)이 한 짝은 핑크색, 다른 한 짝은 연두색이 아닌가...
친구와 함께 핑크색 운동화, 연두색 운동화를 한 켤레씩 사서는, 한 짝을 서로 바꾸었다는...ㅋㅋㅋ
그 이후로 그녀는 그 집에서 '짝짝이'로 통하게 되었다.
그 완벽한 오디오 시스템과 원판으로 내가 좋아하는 음악들을 밤을 새 가며 녹음하여 담은
카세트 테입을 그녀에게 만들어 주기도 하였다.
(그 때는 CD 는 커녕 PC 가 세상에 나오기 한참 전 이었슴)
이렇게 그녀와의 풋사랑이 점점 익어가고, 가을이 다가 오는데...
오늘은 여기꺄지...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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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생각 해보닌께로 앞으로 약 3년동안은 내가 마실 쐬주 걱정은 안해도 되겠네요.
趙 知 多님이 올린글, 이거 내가 몽땅 카피해서 갖고 있으면서
술생각이 날때마다 이걸로 협박(?)하면 3년은 울궈먹을수 있을것 같은데....? -
아놔~ 나그네님 같은 사람들 때문에 글도 맘대로 못 쓴단 말입니다...
그런 경우, 지적 소유권 침해 및 협박죄로 소송 들어 갑니다. -
?
목숨이 위태로우면 다 없앨 수도 있다고 하셨지만, 약간 과감하게 나오는 걸로 봐서는... 반전이 있겠지요?
3편도 바로 올려 주셨으니, 이만 다음 페이지로 갑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기다림을 만들어 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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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Rafael Bridge Drivers Faced With Fewer Lanes
Full story @ http://cbs5.com/local/san.rafael.bridge.2.1629737.html 오늘 (수욜) 부터 Richmond-San Rafael Bridge 에서 Northbound Highway 101 으로 진입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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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회 웹싸이트가 개통되었습니다...
Webmaster를 맡자마자 다음 날 아침 싸이트가 다운되면서 Hosting Server를 이전해야 하는 일이 발생하여, 우여곡절 끝에 근 이주일 만에 다시 개통이 되었습니다... -
(19금) 누드 컨테스트
Pillar Point Harbor 바닷가에서 잡아온 (줏어온?) 우렁이들을 자~알 씻어서... 끓는 물에 삶은 다음... 요렇게 살포시 옷을 벗겨서. 예쁘게 벗겨진 놈들만 모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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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호에 눈이 많이 내려서 산행변경했습니다.
타호지역에 눈이 많이 왔다고 하기에 올 해의 마지막 눈산행을 갈려고 산행계획을 삭제했습니다. 혹시 관심이 있으신 분은 구름 650)279-8949 토요일 저녁에 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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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Samuel Taylor Park 에서의 1박 캠핑 및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짐 풀어서 정돈하고, 나그네님 차에서 신발을 살짝 벗었더니 좀 냄새가 났던 것 같... -
3월20/21 ~~~캠핑 준비물과 음식분담~~~******
일단 메뉴를 이렇게 짜 보았는데 고칠사항이나 더 첨가해야할 목록이 있으시면 살펴보시고 알려주세요~~ 필요한 음식: 식사용 식수 5갤론, 쌀, 김치1병, 삼겹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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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산행 6하 원칙
간단하지만 공감을 많이 주는 글이라 올립니다. 경험으로 볼 때, 저의 mind-set 이 이 육하원칙에 제일 충실했던 산행들이 가장 즐거웠다 싶습니다. (특히, 세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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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Francisco, Market Street in 1906 (pre-earthquak...
회사 친구가 보내준 이멜입니다. 1906년도의 Market Street 으로 가 보세요... Amazing footage of Market Street in 1906, you cannot believe the traffic, es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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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적 생각 - 보고 웃으시라고.... 좋은 하루 되세요.
겁이 많은 저는 한번도 직접 해보지는 못하고,늘 구경만 했읍니다. 어릴적 생각이 나서 올려보았읍니다. **** 지금의 어린이들은 컴퓨터와 놀기도 하지만 몇십 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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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나그네님, 가슴을 아련하게 후비는 글 입니다. 지혜를 구하는 기도를 하라고 기도해 주시던 목사님이 저에게 계셨읍니다. 하지만 그 길은 아직도 까마득한데 조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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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세미티 하프돔 등반 Permit 필요
지난 일년 동안에만 84,000명이나 등반을 한 요세미티의 Half Dome 이, 오는 5월 부터 주말 (금/토/일) 과 휴일에 올라 가려면 Permit 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 -
눈물의 삼계탕
어제 castle peak 눈산행에서 먹은 눈(雪)물의 삼(양라면)+계(란 )탕입니다. 아주 맛나는 탕입니다. 다음산행때 한번 끊여 드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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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인구센서스 홍보 운동입니다.
베이산악회 회원여러분.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회에서 2010년 인구센서스에 북가주 한인들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하여 이메일 홍보운동을 벌일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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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제게 행복을 안겨 주신 우리 베이산악회 식구님...
정말 지난 2년은 제 인생에서 각별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세상을 산다는 것은 소중한 기억들을 하나하나씩 엮어 가는 것이라고 제가 존경하는 선배로 부터 배웠습... -
새해 첫날의 지리산 (펌)
아래 사진들은 골프동호회의 친구가 친구로 부터 받은, 새해 첫날 지리산에 일출을 보러 가서 찍은 사진들 입니다. 입산허가를 늦게 해 주는 바람에 천왕봉에 못 ...
회수권사건의..... 영희?
趙 知 多님. 세상을 오래 살다보면 가끔은 간이 배밖으로 나올때도 있습디다 그려ㅋㅋ
이런글을 공개적으로 올릴정도면 유서 한장쯤이야 써 놨겠죠?
이제 얼마후에 내가 해야 할 일은 趙 知 多님 뼈를 추스릴 일만 남았는가 봅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