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무제
1979년의 10.26 박대통령 시해 사건을 시발로 한 12.12 쿠테타 사건과
1980년의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등 거센 사회의 변화 속에서도,
오산과 수원을 중심으로 한 나의 삶은 그저 평온하기만 하였다.
아니, 정신없이 바빴다고 하는 것이 옳은 표현일 것이다.
학교 다닐 때 안 한 공부를 메이크업이라도 할 듯이,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느라 열중이었다.
이 때 일본어도 독학을 하고, 컴퓨터 관련 분야도 일본어 책을 사다가 출장을 다니면서도
여관 방의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열심히 공부했다.
명실상부한 '知多'가 되기 위하여...ㅋㅋㅋ
국방과학연구소의 프로젝트 팀장이 과학원 1기로 스탠포드 유학을 갔다 온 5년 선배이고
그 밑에 3년 선배들이 많았는데, 그들로 부터 많은 자극을 받고 또한 많은 것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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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2년 이라는 신입사원 시절이 지나감에 따라, 회사 생활도 점차 틀이 잡히고
반복되는 일상생활을 덤덤히 받아들이게 되었을 즈음...
봄 햇살이 따뜻하던 1981년 어느 날 이었다.
출장이 없던 때라,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전화 벨이 울린다. 아무 생각없이 전화를 받는데...
"여보세요?"
수화기의 저 편에서 들려 오는 소리에 나는 숨이 멎어 버린다.
분명 그녀의 목소리이다.
순간 머리 속에서 많은 생각들이 교차된다.
정말 그녀일까? 내가 여기 있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3년 전 모습 그대로 일까???
그러나, 정작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 정신이 아니었을 것이다.
단지 기억에 남는 것은, 나도 잘 아는 그녀의 친구가 수소문하여
원주에 있는 부모님 집 전화 번호를 알아내고,
그녀가 집으로 전화를 하여 내 직장 전화번호를 알았다는 것 정도이다.
뭐, 그 동안 잘 있었느냐, 어떻게 지냈느냐, 한 번 만나보고 싶다, 등등 그런 얘기이었겠지만...
...
며칠 후에 만난 그녀의 모습은 옛날 그대로 이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다시 만나기 시작했고, 잃어버린 3년을 보상 받기 위하여 더욱 뜨겁게 사랑하였다.
그리고, 나는 그녀의 숨결과 나란히 앉은 버스에서 전해오는 그녀의 체온을 느끼면서
또 다시 행복에 젖어든다.
어느 날, 그녀의 집에 놀러 갔다가 나는 거의 다 헤어진 카세트 테이프를 발견한다.
4년 전에 내가 만들어 주었던 테이프들...
새 테이프에 다시 녹음을 하였는데, 지금 집안 어디인가에서 잘 잠자고 있다...
그리고, 그 해 10월 17일에 우리는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 까지 함께 하기로 약속을 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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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왠지 조금 속은것 같으데요....사진도 두분 사진이 아닌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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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요? 사진이 실물보다 너무 잘 안 나왔나요???
그 정도면 실물보다는 못하지만 잘 나온 편인데...ㅎㅎㅎㅎ -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사진 보니까, 혜민이가 엄마를 쏙~~ 닮았네요. -
글쵸? 어렸을 때는 혜민이가 아빠를 쏙 빼 닮았다고들 했는데,
커 갈수록 먹는 것이나 하는 짓거리나 엄마를 꼭 닮아 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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쫌 허탈해요... 이럴거라고 짐작은 하면서도 가슴속에 다른 첫사랑을 품고 사시나 그랬죠.ㅋㅋㅋ
암튼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저도 덕분에 California Dreaming, Utube 가서 들었거든요 - 어떻게 링크를 거는 지 몰랐는데, 누군가 해 놨네요.ㅎㅎ
낼모레 산행에서 뵙지요. -
대상이 같아서 그렇지, 가슴 속에 첫사랑을 품고 산답니다... L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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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리가 끝인가요?? 아쉽네요..
지다님의 러브스토리가 그 동안 잊고 살았던 시절 생각나게 하네요..
반전 드라마 시리즈.. 재밋게 잘 읽었습니다.^&^ -
저도 쪼금씩 풀면서 오랫 동안 게시판 삐끼를 했으면 했지만,
뭐. 글재주가 없어서 길면서도 재미있게 쓸 수도 없고...
담주에 오래간만에 출장을 가는 바람에 빨리 종결을 지어야 했습니다.
모레 산행에서 뵙지요(?)
그리고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바로 옆 산행안내 게시판에 가서 댓글을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