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

Wilderness Permit 에 대한 제안

by 산동무 posted Oct 19, 2014 Views 2024 Replies 6
?

Shortcut

PrevPrev Article

NextNext Article

ESCClose

Larger Font Smaller Font Up Down Update Log Go comment Print
근간 들어 우리 산악회는 Backpacking 에 대한 횐님들의 관심과 참여가 아주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오는 10월 24일에도 베어님의 큰 봉사에 의해 이제 연례산행으로 자리잡은 Half Dome 산행이 있습니다.
저 자신은 참가를 못 하지만 이번 Half Dome 산행을 빌어 횐님들께 "Wilderness Permit"에 관한 한가지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횐님들께서도 이미 알고 느끼고 계시겠지만 "Wilderness Permit" 확보문제는 항상 우리의 Backpacking 계획에서 큰 두통거리가 되어 왔습니다. 다행히 이번 Half Dome Backpacking 산행은 Daily Quota 의 해제와 함께 Self-Registration 이 가능한 기간이라 Permit에 대한 부담이 한결 가볍습니다. 즉, 대표 한 사람이 15명 이하 그룹 전체의 permit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self-registration 으로 한방에 해결할 수 있기때문이지요. (해당 산행공지 댓글들 참조)

저의 제안은 이번에는 한사람이 전체인원에 대한 permit을 받는 대신 그룹별로 (예를 들면, car pool 그룹 또는 pace group 등등) 연습삼아 각 그룹의 permit (self-registration) 을 따로 받아보면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Wilderness Permit은 overnight 하는 캠핑장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산행중의 행위, 안전, 신원파악, 산불문제등등 산행전반의 issue와 관계가 있습니다. 때문에 permit에 등록된 그룹인원은 원칙적으로 산행의 전과정동안 permit을 소지하고 있는 리더와 같이 움직여야 되지요. (물론 사정을 좀 봐 주기는 하지만) ranger가 permit 체크를 할 경우 해당 그룹의 모든 인원이 같이 있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2) 우리 산악회의 backpacking 인원 규모는 상당히 큰 편입니다. 지난 TRT 산행때는 거의 30명이 같이 간 적도 있지요. 그러면 pace의 차이, 개별적 side trip 등등 때문에 전인원이 리더와 같이 움직이기가 힘듭니다. (실제로 5-6명 그룹이 가도 같이 움직이기가 어렵고 종종 상당한 거리 차이가 생깁니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그런 적이 없었지만 뒤쳐진 소그룹 또는 개인이 길을 잃거나 사고를 당할 여지도 얼마든지 있고, ranger 체크를 만났을 때 permit 을 바로 제시하지 못해 citation을 받더라도 할 말은 없습니다.
물론 요세미티의 경우, 최대 인원이 15명인 큰 그룹을 허용하지만 저의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그런 많은 인원의 그룹은 잘 보지 못 했고, 드물게 보게되는 큰 그룹이라도 보이스카웃 같은 인원 장악이 잘 되는 그룹들이었습니다.

(3) Little Yosemite Valley 나 TRT의 Gilmore Lake 같은 곳은 permit 만 확보되면 많은 인원이라도 한꺼번에 같이 캠핑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JMT 같이 좀 더 많은 시간을 요하고 serious 한 backpacking 에서는 일기 변화, 복잡하거나 협소한 캠프장등 갑작스런 상황들때문에 아주 순발력있게 대처해야 할 경우가 허다합니다. 하나의 대규모 그룹보다는 작은 그룹들이 빠른 대처에 더 용이하게 되겠지요.

(4) permit 신청을 하는 사람이 그룹의 리더가 됩니다. 산행중 문제가 없으면 누가 리더가 되더라도 크게 상관이 없겠지만 혹시 사고라도 생기면 일차적으로 리더에게 책임이 주어지고 소통의 통로가 되지요. 따라서 리더에게 인원 장악은 특히 유사시에는 아주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아무래도 소그룹 구성과 그 소그룹의 permit 을 소지한 리더가 되면 인원 장악을 더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겠지요.

(5) 보통 시즌중에는 permit 확보를 위해 permit 예약을 상당기간 전에 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6개월 전에도 예약해야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몇달이나 후에 있을 산행에 참가 인원이 적으면 그나마 괜찮지만 예상인원이 많을 경우는 여러가지로 (인원변동, 취소, 변경, 날씨조건등등) 예약 신청자인 리더의 머리가 상당히 아프게 됩니다. 

(6) 지금까지의 우리 산악회 backpacking 에서는 소수의 횐님들 (특히 산님) 이 대규모 산행을 위해 계획하고 permit을 신청하고 산행리더까지 해야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제부터는 대규모 산행을 하더라도 최소한 permit 만이라도 소그룹으로 나누어서 (pace 별로, car pool 별로, 등등) 해결해 보는 것이 좋지 않나 싶습니다. 특정한 사람만의 지속적인 수고와 부담과 책임을 줄이자는 것보다도 소그룹 permit을 받는 것이 permit 본래의 취지와 우리산악회의 산행 스타일에 맞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바램은 궁극적으로 우리 산악회의 어느 횐님이라도 자발적으로 permit을 받아 산행하고 싶은 산행지에 가셔서 backpacking을 하실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산악회의 산행 내용과 질도 앞으로 훨씬 더 풍부하고 좋아지게 되겠지요. 그러나 그보다 제가 이런 제안을 드리는 가장 큰 동기는 "안전" 입니다. 요즘 여기저기서 일어나는 안전사고, 그리고 우리 산악회의 안전에 대한 인식과 실행은 실제로 충분한가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모두들 잘 아시다시피 안전사고란 나기전까지는 체감이 잘 안 되지만 일단 일어나면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저의 소견으로는 Wilderness Permit의 가장 중요한 취지와 의의도 역시 "안전대책" 이라고 믿습니다.

이번 Half Dome 산행은 누구나 잠깐 시간을 내어 self-registration 만 하면 되니 permit 받기가 아주 쉽습니다. 아직 permit 신청을 해 보시지 않은 횐님들께서 재미로 연습삼아 한 번 해 보시기를 권유드립니다. Permit 도 한두번 받아보면 어렵지 않고 산행에 대한 관심과 책임감도 더 높아지리라 생각됩니다. 

**내친 김에 사족을 하나 달겠습니다.
이번 Half Dome 산행부터는 정말 확보줄 없이 올라가시는 횐님이 없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