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된 동행
인생을 살아 가는 것, 학교 공부를 한다는 것, 그리고 등산을 한다는 것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안 가 본 길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하루 하루 반복 되는 삶은 어제와 똑 같은 것 같아도 늘 새롭고,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요동이 있다. 새로운 chapter를 나가는 것, 처음 접해 보는 이론을 공부한다는 것은 흥미 로울지 모르나 한 번 흝어 보는 데는 처음 접하는 두려움을 극복 해야 하는 난제가 있다. 지도하나 달랑 들고 키 크고 울창한 나무 숲에 난 길을 이정표에 의지하여 따라 가는 데에는 과연 내가 이 광대한 산에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 올 수 있을까 하는,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옳은 길인가 하는 의구심과 두려움이 공존한다. 처음 가보는 길을 걷는 것은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다. 더구나 동행 없이 혼자서 그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은 더 더욱 힘든 일이다. 어떤 동행을 만나느냐에 여행의 즐거움이 있다는 말을 누군가의 글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그만큼 동행은 인생길, 산행 , 학문의 길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찾이 한다. 그 동행이 처음 접하는 길이나 이론에 대한 그 두려움 일 수도 있고, 다양한 인생 길에서 자주 마주 치는 고독일 수 도 있고, 매 순간 의지하고 도움을 구하는 절대자 일 수 도 있다.
공통점은 또 있다. 한 번 가 본 길, 한 번 읽은 이론, 한 번 겪어 본 인생 길에는 다시 지나 가거나 다시 공부 할 때 친숙함이 존재 한다는 것이다. 그 침숙함이 마음의 부담을 덜어 주고 다시 지나 가거나 공부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이런 침숙함은 다시 지나는 길에 피어 나 반겨 주는 꽃과 같다. 한 번 가 본길, 한 번 읽고 공부한 이론, 한 번 경험한 인생 길을 다시 지나 갈 때는 처음 보다는 즐기면서, 처음 보다는 더 많은 내용을, 처음 보다 더 정확하게 보고, 음미하며 지날 수 있다. 한 번 길을 내면 그 길을 다시 지나가는 것은 쉽다.
산을 오르면 오를 수록 느끼는 것은 겸손이다. 한 발 한 발, 천천히, 단순함에 만족 할 줄 아는 마음으로 땀을 흘리다 보면 조급함은 사라 진다.인생을 살면 살 수록 느끼는 것은 인생의 성공은 얼마나 하늘의 힘을 빌려 썼느냐에 달려 있지 않나 생각한다.다른 말로 하면 얼마나 하늘에 극심한 빚쟁이가 되었느냐에 인생의 성공이 달려 있다. 세상의 빚은 인생을 종이 아닌 종으로 낮추지만 하늘에 지는 빚은 인생을 빛나게 한다.감당 할 수 없는 빚으로 인해 하늘에 꼭 묶여 인생 길을 살아 가고 싶다. 왜냐하면 절대자께 도움을 구하면 구할 수 록 내 인생은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풍요로워 지기 때문이다. 오늘 진 빚 보다는 내일 질 빚이 더 많은 그런 인생을 살고 싶다. 이렇게 끊임 없이 하늘에 지는 빚도 인생 길의 동행이 아닌가 생각한다.
누구나 살아 가고 있는 인생에 대한 자신만의 해법을 갖고 있다. 누군가에게 동의를 얻은 것은 아니지만 나에게도 그런 것이 있다.이 세상을 살아 가는 데 있어서 나에게 무기가 있다면 그것은 변함 없는 성실이다. 이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이상이지 내가 곧 성실한 사람이라는 말은 아니다. 이것은 7년의 실습과 경험, 그리고 그렇게 쌓인 실패들을 종합해 도출한 것이다. 성실이 인생 길의 지팡이가 되려면 방해꾼이나 원수와 친한 친구로 지내야 한다. 예를 들면 도서관에서 공부하는데 에어콘 출구의 펜이 돌아 갈 때마다 삐그덕 소리를 낸다면 그 소리로 인해 방해 받는 대신에 친구의 응원으로 받아 들이고 천천히 갈 길을 가는 것이다. 짧은 인생 길을 되돌아 보면 이렇게 방해꾼으로 변장한 친구들에 어떻게 반응 하였느냐가 내 인생 길을 수 놓지 않았나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이런 다양한 방해꾼들도 내 인생의 소중한 동행이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면 여기서 터득한 진리를 다른 때와 상황에도 적용 할 수 있는 능력인데 내 생각으론 이런 능력이 잠언에서 말한 지혜가 아닌가 생각한다. 지혜는 두 보조가 있는데 하나는 지식이요, 또 하나는 신중함이라고 잠언은 얘기하고 있다. 그리고 지혜의 시작은 하나님을 두려워 하는 것에서 시작 한다고 적고 있다. 때에 맞게, 상황에 맞게, 깨우침 받은 진리를 적용 할 수 있는 그 지혜와 변함 없는 성실도 인생 길의 동행이다.
산행에서는 보통 한 시간에 2 마일을 걷는다. 가파르면 쉬어가고, 돌멩이나 나뭇가지가 발에 걸리면 피해서 지나간다. 그런것과 실갱이를 하는 것은 길을 더디게 가게 할 뿐이다. 목표는 완주고 완주를 할려면 작은 것들에 일일이 대응 할 수 없다. 홀로 산행의 참 맛은 절대자와의 대화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 대낮인데도 그늘은 어둡고 산은 광대하여 길을 잃을 것 같은 두려움이 있지만, “내가 너의 길을 인도하고 있다, 내가 너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도록 싸인을 보내 주는, 정이 많은 동행과의 대화는 험난한 인생길을 살아 가는 푯대가 된다. 지도가 있고 이정표가 있고 hiking하는동안 사람을 만난다. 그래도 방향을 결정하고 이정표를 읽고 다시 지도를 확인 하는 것은 본인의 몫이다. 그렇지만 이 홀로된 동행이 외롭지 않다. 위로와 따듯함으로 끈덕지게 도움을 주는 동행이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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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그래서, 우리네 인생은 함께 더불어 살고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