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로 부터의 Job Offer 하나만 달랑 믿고, 아무도 없는 미국 땅에 가족들을 끌고 들어온 지 벌써 13년이 되어 갑니다.
3년 뒤에 영주권을 받고서는, 한국에서 하던 것 처럼 다른 Job으로 몇 번 옮겨 다니다가 지금 하는 일에 정착한 지 8년...
사실 편한 것 하나 말고는 그다지 장래성이 없는 Job이었지만 그냥 뭉개고 있었던 것은,
영어가 Native Tongue 이 아닌 고로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Field 부서로 가기에는 handicapped 이기도 하지만,
백그라운드가 기술 분야라기 보다는 IT 컨설팅 분야의 관리통이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이 나이에 장래성을 따지는 것도 좀 그렇지만, 어쨌든 오늘 던졌습니다.
회사 내에 새로 만들어지는 컨설팅 부서인데, 뭘 보고 그러는지는 몰라도 30분 전화 회의한 것 밖에 없는데, 무조건 오라고 합니다.
당분간 몇 명 스태프들이 사업계획에서 부터 조직 셋업 까지, 북치고 장구치고 해야 될 것 같은데...
돈 안들이고 Start-up Business 연습하는 셈 치고 뺑이를 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사오정에게 두말 않고 오라는 신뢰를 보여준 것에 감읍하여, 저도 두말 않고 지금 부서에다 옮기겠다고 던졌습니다.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함께, 새로운 일 (옛날에 하던 일이기는 하지만...)에 대한 흥분으로 설레입니다.
뺑이를 돌더라도 주말 산행은 다닐 수 있어야 할텐데...ㅠㅠ
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