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05 19:40
댓글과 엄지손가락
그동안 모두 강건하시지요.
춥고 바람 부는 며칠 사이에 뜻하지 않은 몇 분의 안부 전화와 카톡을 받으니 여러 흰님의 모습이 떠올려집니다.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어 오랜만에 게시판에 들어와 봅니다. 낯익은 분들의 글씨와 인사를 주고받습니다. 아마도 오늘 소식 주신 분들은 축축한 날씨에 혹은 기분이 우울해서 전화했다는데, 이 무뚝뚝한 사람은 그 기분을 묻지도 들어주지도 않아서 뒤늦게 미안하게 생각됩니다. 사람들의 의사 표현은 말과 글이겠지요. 그런데 살아오면서 누구나 말과 글에 실수하게 됩니다. 나 역시 뒤돌아보면, 가정에서는 물론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잘못을 뒤늦게 후회해 봅니다. 그래도 나이가 들어가며, 조금은 유연한 생각으로 상대를 바라보게 되니 하느님께 고맙습니다.
산악회에 참가하지도 못하면서 무슨 주제넘은 이야기를 하겠습니까.
그저 댓글과 엄지손가락에 대한 저의 생각을 몇 자 적어봅니다.
미국분들은 엄지손가락에 대해서 크게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우선 강건한 기질을 타고나서인지 그리 본인의 마음에 담아 두지 않아 보입니다. 그저 Forget it! 이 어려서부터 숙달되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반면에 한국분들은 비교적 민감하게 받아들이지요. 한국문화와 정이 많은 분이라고 추측해 봅니다. 내게는 언제나 엄지손가락 하면 떠오르는 게 있지요. 학교에 다닐 때 공부는 안 하고 극장가를 떠돌 때입니다. 쿼바디스, 벤허 이런 영화를 좋아했는데 꼭 몇 장면은 왕이 끌고 온 죄수를 (?) 엄지손가락을 밑으로 하는 신호로 죽이는 것을 보며, 그 장면이 머릿속에 지금까지 각인 되어 엄지손가락을 무지 싫어합니다.
표시하는 분의 의사도 존중하여야겠지만 될 수 있으면, 댓글에 대한 엄지손가락의 표시는 지양하는 것이 좋을듯합니다.
고맙습니다.
무지하게 반갑습니다, 무심님.
무심도 하셔라 그동안 잠수하시다 이제야 소식을 주시네요.
오~~~ 무심한 세월 도대체 몇년만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