座中談笑 愼桑龜(좌중담소 신상구) : 말을 조심하라.
옛날 효자가 부친의 병을 고치고자 천년 묵은 거북이를 잡아 귀가하던 중
뽕나무 아래서 쉬고 있는데 뽕나무가 거북이를 보고 '어째서 잡혀가는 신세가
되었냐?' 고 묻자 거북이 '비록 잡혀 가긴 하지만 나는 천년을 살아온 관계로
백년을 삶아도 고아지기는 커녕 죽지도 않는다.' 라고 큰소리를 치자
뽕나무가 '무슨소리, 너도 내몸으로 불을 때면 고아진다.' 라며 서로 잘났다고
자랑을 하였다.
효자가 집으로 돌아와 거북을 가마솥에 넣고 아무리 불을 때도 거북이 고아지기는
커녕 죽지도 않자, 뽕나무가 하던 말이 생각나 그 뽕나무를 베어다 불을 때자 거북이
고아져 부친의 병을 고쳤다는 고사로, 하지 않았으면 되었을 말을 공연히 서로
잘났다고 자랑하다가 결국 둘 다 죽게되었다는 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