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
2015.12.02 09:39
어떤 훈련병 (웃기)
?
Larger Font
Smaller Font
Up
Down
Update Log Go comment
Print Shortcut
PrevPrev Article
NextNext Article
?
Larger Font
Smaller Font
Up
Down
Update Log Go comment
Print Shortcut
PrevPrev Article
NextNext Article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국방의 의무는 당연히 해야 하는 시절이었다. 지금과 같이 권력과 돈을 앞세워 면제받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던 시절로 기억된다. 1960년대 말쯤 이 년 전에 형이 먼저 입대를 하고 이제 나마저도 입영 통지를 받게 되니 혼자 남으신 할머니를 뒤로하며 떠나기가 가슴이 아려온다. 입영 전날 동네 이발소에서 머리를 빡빡 깎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군대란 조직에서 당연히 있어야 하는 규범이지만, 그때는 갑자기 바뀌는 생활환경에 불안과 초조한 날을 보내다 머리를 밀고 나서는 미련 없이 준비된 병사가 되었다. 입대할 당시에 사귀던 아가씨가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애처로운 장면을 뒤로하고 기차에 올랐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그저 고무신 거꾸로 신고 도망간다 해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 누가 일편단심으로 삼 년 반의 세월을 기다려 줄 것인가!! 자주 만나 “쎄시봉”을 들락날락하며 유행을 따라가는 싱싱한 젊은 시절이 있었으니, 그녀가 현실보다 추억이 더 아름다움으로 가슴에 저며 올 때까지는 희망이 있겠지만…
입대 다음날, 같이 입소한 동료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주사 한 방씩을 맞았다. 모두 나중에 알았지만, 사귀던 아가씨 생각이 나지 않게 대한민국 정부에서 하사한 주사이란다. 어쩐지 맞고 난 느낌이 꼭 "아지노모도"에 "7-up"을 타서 마신 기분이었다.ㅎㅎ 그렇게 약 8주(?)간의 훈련은 시작되었고 고달픈 하루하루의 반복이었다. 입대할 때 입고 온 옷들은 전부 벗어 집으로 부쳐 주고, 같은 훈련복을 입으니 뒷모습만 보면 누가 누구인지 분간이 안된다. 나는 조심해서 집을 떠나기 전에 할머니께서 만들어 주신 끈이 달린 아주 작은 주머니를 감추어 두었다. 거기에는 돈 몇 푼이 들어있는 나의 전 재산이 들어있었다.
작은 손주를 걱정하신 할머니께서 만들어 주신 것이다. 지금의 집은 보통교실보다 적은 크기에 가운데는 통로가 있는 막사이다. 마주 보는 침상에서 30여 명이 같이 생활하는 비좁은 공간에 감추어 둘 곳은 없었다. 나는 작은 주머니를 밑천 위에 두고 양쪽 끈을 허리에 묶고 생활하였다. 그때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곳이 제일 안전한 금고로 생각이 들었다. 며칠이 지난 후, 그날도 심한 훈련으로 누구나 할 것 없이 눕자마자 코를 고는 소리가 자장가 소리로 들렸다. 나는 그날도 잠들기 전에 팬티 속에 주머니를 확인하고 깊은 잠이 들었다. 어느새 새벽이 되어 기상나팔 소리에 어쩔 수 없는 하루가 시작된다. 졸린 눈을 비비며 오늘도 팬티 속에 귀중한 주머니를 만져 보니 잡히지를 않는다. 아뿔싸! 간밤에 어느놈이 떼어 간 것이다. 아무리 눈 감으면 코 베가는세상 이라지만, 밑천을 떼어 가다니… 좌, 우 두 놈 중에 한 명인데… 심증은 가는데 물증이 없다는 것은 사람 사는데는 늘 존재 한다는 것을 배웠다.
군대란 국민의 안녕과 국가를 지키는 것이 제일의 덕목 인데 … 동료의 밑천을 가져가다니!
어디서나 동료를 슬프게 하는 인간들은 있게 마련인가 보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별일 아니다. 그래도 나는 건강히 잘 있고 그 친구들도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 세월이 지나면 추억으로 남을 뿐이고, 그것이 또한 삶인 것을…
우리 모두 따듯한 가슴으로 따듯하게 보내면 된다.
-
?
김광석님의 이등병의 편지가 가슴으로 따듯하게 들리네요 ^^.
-
?
아싸님,
그런 노래가 있었군요.
확실히 글과 동영상이 함께하니 옛 시절이 더욱 감동을 줍니다.
Thank you.
-
?
"사귀던 아가씨 생각이 나지 않게 맞는 주사" 에서 빵 !!! 터졌습니다.
남자들이 군에 갔다온 얘기를 그동안 귓등으로 많이 흘러 들었지만,
밤에 남의 빤스를 더듬는 손버릇이 있는 사람들이 군대에 있다는것은 처음들었는데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
아지랑님,
지나고 보면 좋은 경험이었던 것을, 그시절은 견디기 힘든 생활이었습니다.
지금은 2년이란 기간과 편리한 군생활도 힘들다고 하지요.
-
?
우~ 남자의 밑천을? 가져 가다니....ㅋㅋ
좌,우 두놈중에 한명....누굴까? ㅎㅎ
-
?
산님,
사람들은 그것이 항상 문제가 되나 봅니다. ㅎㅎ
-
?
아리송님에게,
아리송님의 좋은 댓글에 무어라고 답변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단지 지금 이 순간만 존재하는 생활에서 즐거움과 버거운 생활은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과거는 없어진 것이고,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열어보지 않은 상자 속에 들어있으니 이 순간을 소중히 하며 살아야 하겠지요.그러려면 더욱더 긍정적인 생각이 도움되지 않을까 합니다. 힘내세요! -
?
무심님 감사합니다. 마음으로는 매사에 긍정적으로 살려고 하는데 직접 실천하기는 무척 힘드네요. 그래도 노력하겠슴니다. 제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
No Image
부추 이야기(펌)
한의사 친구가 밴드에 올린글. ****부추의 유래*** 옛날 어느 두메산골에 서 한 老僧이 길을 가고 있었다. 그런데 노승 앞에서 죽음의 기운이 하늘을 향해 솟구치... -
No Image
고스톱에서 배우는 인생...(펌)
고스톱에서 배우는 인생... 세상 사는일에서 하찮은건 없다... 밴드에 있는 친구중 한사람이 Post했는데 재밌네여!! - Read More
-
No Image
(펌) 어느 조폭 이야기
요즘 홈피가 너무 조용해서 잼난 야그 하나 퍼 옮김니다. 미아리 조폭이 거만한 모습으로 길음동 버스 정거장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때 조폭에게 어느 외... - Read More
-
No Image
테러가 불가능한 0000
테러가 불가능한 대한민국알카에다 조직원 카이드 세이크 모하메드가 김포공항 등 동남아 여객기를 14대를 납치 공중폭파 사키거나 주한미군 기지를 자폭하려고 ... -
어떻게 나오셨습니까?
김 집사 남편은 신실한 신앙인은 아니더라도 살아오며 종교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않고 살아왔다. 옛날에는 단지 바쁘다는 핑계로 이해가 되었지만, 지금... -
No Image
어떤 남매의 웃음
정수는 만원 지하철 안에서 혹시 여동생의 작품이 구겨질까 봐 여간 어렵지 않다. 어제부터 독감으로 인한 고열로 오빠에게 부탁한 것을 들고 여자대학으로 향하... -
No Image
어떤 훈련병 (웃기)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국방의 의무는 당연히 해야 하는 시절이었다. 지금과 같이 권력과 돈을 앞세워 면제받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던 시절로 기억된다. 1960년대 ... -
하와이안 항공의 추억-- 읽으면서 하하 웃었네요.
몇 년 전 J와 나는 하와이 여행길에 올랐다. 하와이안 항공은 처음이었다. 교포로 보이는, 한국말이 서툰 스튜어디스가 한 명 있었고 나머지는 다 미국인 승무원... -
요리....어려워요T.T
워낙 요리를 모르니 한국에 나가서 요리학원을 잠깐 다녔네요. 한식조리사 자격증반에 들어갔는데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수업을 듣더라고요. 요리사를 꿈꾸는 ... -
No Image
컬투쇼
수요일...오전에 무지 안개가 끼어서 운전할때 부들부들했습니다.저처럼 안개가 주는 꿀꿀한 기분이 있는 분들에게 같이 웃어보자고 링크걸어봅니다. https://www... -
No Image
컬투쇼 보고 웃어보세요
우연히 봤는데 정말 소리내서 웃게만드네요. ^^; 여러분도 즐감하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uDapiw5COQghttps://www.youtube.com/watch?v=2v8NN1FLX_... -
No Image
내가 제일 잘나가!!!
미국 메이저 TV 채널에 나오는 광고 입니다.싸이만 잘 나가는줄 알았더니... 이것도 그런가 부죠? 원작자가 "개인 동영상"으로 바꾸어서 지금은 안 보입니다. 2ne... -
No Image
한번 웃으시라구요.
송사리 5 마리가 소풍을 갔어요. 한참을 가다보니 송사리가 갑자기 6 마리로 늘어난 거예요. 그래서 화가 난 5 마리 송사리들이 행렬에 끼어든 녀석을 보고 " 넌 ... - Read More
-
No Image
경축! 만우절
제가 오늘 만우절을 맞이하여서 지인들에게 농담을 카톡으로 보내서 잠시나마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 사과 드립니다. 어떤 사람은 분에 못 이겨서 입에 담지 ... -
No Image
간디
*간디가 영국에서 대학을 다니던 시절, 자신에게 고개를 절대 숙이지 않는 이 젊은 학생을 아니꼽게 여기던 피터스라는 교수가 있었다. 하루는 간디가 대학 식당... - Read More
-
No Image
남자와 여자!!!
작년에 지인이 카톡으로 웃자고 보내준 이야기 인데, 웃음을 넘어서 감동을... ㅋㅋㅋ. 댓글 달지 않는것이 좋을것 같네요. 사망은 저 혼자로도 충분 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