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산행 우중산행이 아니였어도 참으로 좋았습니다.
제 취미이자 특기인 '길헤매기'로 레드우드 길 곳곳에 들려주느라 25분을 늦게
약속한 파킹랏에 도착하니 '나홀로 파킹장' 이 되었습니다.
가본적이 있는 Redwood RP근처라 늘상
준비하던 Trail map도 예정코스도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인적이 없어 고즈넉하다 못해 오히려 스산하기까지 한
산림앞에서 한동안 산새를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안되겠구다...' 저절로 고개가 떨구어 지며 발길을
돌리려는데 땅에 그려진 또렷한 화살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리 일행의 이정표가 아닐 수도 있고 트레일 시작이라
하기엔 길이 너무 협소하여 의구심이 들었으나 얼마간만 따라가 보고
아니면 돌아오기로 다소 무모한 행보를 결심했습니다.
보물섬을 찾아가듯 갈림길이면 여지없이 화살표가 그려져 있거나
나뭇가지로 방향을 표시한걸 보고 막연한 확신이 들었습니다.
비로소 두려운 마음을 접고 하늘에 뭉개구름도 보고 새들의
지저귐도 들으면서 자연을 독대하는 마음으로 걸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회원님들과 극적인 상봉을 하였습니다.
전에도 걸으면서 말한 기억이 납니다만 제가 베이산악회에
가입해서 가장 고마운것중 하나는 연배가 있으신 인생의 선배님들과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산행의 경험 삶의 경험을 들을 기회가 있다는건
참으로 귀한 일이라 여겨집니다. 길라잡이란 앞서서 길을 안내하는 사람
또는 사물을 말하는데 선배님들이 이같이 묵묵히 이정표 같은 역할을 하시니
제가 또 아랫사람들이 방향을 쉽게 잡을 수 있겠지요. 폭넓은 나이차이가 잘
어우러져서 존경하고 독려하는 베이산악회 회원이 된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참, 뒷풀이는 무지의 소치로 몰랐습니다. 불고기 타코 아쉽습니다만
이미 풍성한 잔칫상을 받은듯한 감동의 산행도 참 맛있었습니당!
무심님의 글에 아직 댓글을 달 '권한'이 없어서 이곳에다 적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찍히신(?) 분들 잘 나온 사진이 많으니 쪽지에 전화번호를
주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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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원전용 사진방이 아닌 산행후기방에 올린글에는 정회원이 아니라도 댓글을 달수있지않나요? 전 그렇게 알고있었는데 아닌가 보네요. 그래도 늦게라도 합류하셔서 다행입니다. 산행에서 뵐기회가 있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