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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프님의 '준회원 이용 권한 수정 요청'을 읽고

by 서쪽길 posted Jan 1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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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이하 자게판) 올라온 준회원님들의 요청사항을 듣고 간단히 댓글로 답은 하였으나 미흡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저 평범한 정회원 자격으로 글을 올립니다.

3년된 정회원이지만 인터넷 공간에 완전히 오픈된 이곳에 글을 올리는게 떨리네요.

 

Q: 준회원에게 자게판에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게 해달라 하셨습니다.

A: 이곳은 대기업 자본에 의해 유지되는 블로그나 웹사이트가 아닙니다.  보안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곳입니다.

그리고 이곳은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길을 가자고 만든 곳입니다.

아무나 글, 사진을 올려 모임의 본질을 흐리지 말게 하려고 십여년전 웹사이트를 만드신 분들이 조그마한 잠금장치를 한것이라 생각됩니다.

오래전이지만 개인적으로 방문하던 웹사이트가 초토화된 경험이 두번 있습니다.

고등학교 동창회 홈피와 기타 동호회 사이트. 

모두 여기같이 영세하게 운영되던 곳이었는데 정선 카지노와 원나이트’ 광고에 회원의 글들이 묻혀버리는 참사가 일어났었죠.

이곳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것이 불가사의중의 하나이지만 아마도 지금의 작은 요구장치가 그나마 작동하는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산행후기를 산행후기’ 올려달라 하셨습니다.

A: 보통 산행후기는 두곳에 올라옵니다.

글과 풍경사진이 위주로 된것은 모든 이에게 공개된 산행후기’에,

회원들의 얼굴이 나오는 사진, 동영상등은 정회원 전용 사진방’에.

 

먼저 산행 후기는 강제된 것이 아닙니다. 오로지 글을 올리시는 분의 수고와 봉사로 나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후기는 회원들의 초상권 보호가 관련되어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자신의 생활, 얼굴 사진등이 공개되는데에 아무 거리낌 없을수도 있지만 다른 분들은 그렇지 않을수 있습니다.

요구가 상충할 때 웹사이트는 보수적인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정회원 전용방’이라는 폐쇄적 냄새가 나는 단어의 방이 생긴것일거고요.

산행을 중시하는 이곳은 방을 여는 열쇠로 정기 2번을 포함한 3번의 산행참석을 정회원 자격 요건으로 하고 있습니다.

많은 회원들이 모이는 정기 산행에 나오면서 서로 얼굴도 익히고 마음도 맞춰가며 화학적으로 가까워진 연후에 얼굴도 보는 후기를 나누자는 것이겠죠.

그렇지 않고서는 천하의 전통’님이나 쥐박’님에게도, 그리고 요즘 대세 엄홍길 대장님에게도 그냥은 열리지 않는 자물통입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준회원들도 이것 저것을 있게 해달라  무리한 회칙 개정 요구보다는 차라리 정회원 자격요건을 바꿔달라고 하는것이 현실성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물론 전체 정회원들의 투표로 결정될 일이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 마지막으로 여담 한마디.

밴프님이 중, 절’등을 굵은 글씨체로 강조/언급하면서 위의 요구를 말씀하셨는데 우연찮게도 중놈, 절간’이라는 말이 지난 11월중 정회원 토론방에서 언급된적이 있었습니다.

많은 논란을 낳았고, 글을 쓰신 분도 바로 사과의 글을 올리셨지만 가족같이 서로의 안부와 건강을 묻던 몇몇 사랑하는 회원분들이 떠나시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밴프님이 여기 가입도 하기전에 이곳에 트라우마를 낳았던 단어들을 정말 순전히, 우연히 사용하셨다면 기막힌 우연의 일치이겠죠. 기막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