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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점점 상황이 안좋아 지고 있어요.

그렇다고 너무 긴장 하실 필욘 없구요, 각자 맘 먹기 나름 이니깐 한번 생각해 보시고 나쁘지 않으면 조금씩 그런 쪽으로 나아갔으면 합니다.

우리 토요 산행 횐님들 가방이 너무 무거워요. 특히 먹을 것이 너무 많이 들어 있어요.

아, 니 가방도 아니고, 니가 들어 줄 것도 아닌데, 뭔 상관이래~ 이러시면 또 그 분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는데요...

그래도 할 말은 해야하는 옐로스톤이니깐, 기분 나쁘게 듣지 마시고 한 번만 더 생각해 보자구요.

지난 산행에서 보니까 무거운 찹쌀떡을 두 봉지 씩이나 가득 담아서 40여명의 회원들이 하나씩 먹고도 남을 정도로 바리 바리 싸오셔서, 입안 가득 물고 행복해 하는 제 얼굴이 증거사진으로 박혀 있으니, 완전 걸렸음.

밥은 또 밥 대로 가난해서 못싸온 회원님 줄라고 몇그릇 가져오고, 반찬은 또 가지 가지, 그래서 바리 바리 싸오셨는데...

이건 절대 정성스럽게 준비하신 어느 회원님 개개인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은 전혀 아니니 부디 오해하시는 일 없기를 신신 당부 합니다.

토요일마다 여섯 일곱시간씩 산행을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집에가서 몸무게를 달면 줄긴 커녕 어떤 때는 오히려 증가해서 돌아오니 문젭니다.

그런 일이 예외적으로 가끔 한번 씩이면 또 참을 수 있는데 그런 일이 반복 되다 보니, 아 ~ 절대로 살은 안빠집니다.

간식거리를 싸 오더라도, 자기 것 더하기 옆사람 한 두명, 또는 너 댓명, 아무리 많아도 정말 열명은 넘으면 안되는데, 이것 참 누구는 주고 누구는 안주고 할 수 없으니, 산행안내에 참가신청한 횐님 수 헤아려 그래 이번에는 40개 이상은 준비해야 겠군... 귤도 한 자루 전부, 간식그릇 용량이 점점 커져요...이젠 좀 양도 줄이고 가능하면 최소한으로 했으면 좋겠어요.

맛있어요~, 넘 좋아요~, 점심시간에 아무개님 옆에 앉아야지~ 등등 칭찬과 격려의 말들을 거르지 않고 하니깐, 아 무언가 괜찮은 것을 싸와야 하나보다, 가져갈 게 없으면 어쩌지 이것 이번 주는 쉴까, 등등 의 반응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고...

저 같이 칼로리 계산해서 먹는 사람은 대부분 가리지 않고 받아 먹으면서, 종류가 문제가 아니라 양이 문제라고 말하면서도 그 양을 줄이지 못하고, 그렇다고 한 구석에 쳐박혀서 혼자 먹을 수도 없고, ...

그래서 각설하고 이렇게 제안합니다.

점심은 각자 자기 먹을 것만 싸오자. 부부라든지 일행이 있을 수도 있으니깐 그럴 땐 일행 것 까지만. 주위에 식사 같이할 사람도 생각해서, 한두 명 정도가 또는 너댓 명 정도가 맛을 볼 정도면 족하지 않을 까요? 40명 분 맛보기로 준비할래도 그 양이 만만치 않을 걸요...ㅎㅎ

캠핑이나 파티는 전혀 다른 얘기니깐 관계 없고요, 토요 산행 점심에만 한번 생각해 보자구요.

먹는 칼로리 보다 쓰는 칼로리가 많아야지 조금이라도 살이 빠지는데, 평소 성인 남자가 2000~2500 칼로리를 섭취하는데 저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기초대사에 사용하는 칼로리가 1400, 점심시간에 3마일 걸으면서 300, 기타 활동으로 500, 결국 매일 매일 밸런스가 맞거나 아니면 주중에 500칼로리 정도가 축적되고, 그것이 주말에 소진되어야 하는데, 우리가 10마일 정도 걸으면 1000~1200칼로리가 보통 소모되는데, 점심에 다시 1000칼로리 이상을 섭취하면 그것은 도로아미 타불...휴~~

제 문제 만은 아닐 거에요. 똥배나온 횐님들도 꽤 되는 것으로 관측 된 바, 우리 횐님들, 점심, 또는 간식 양을 좀 줄입시다요.~~~

  • ?
    서쪽길 2016.01.26 10:52

    좋은 제언이십니다.

    각박한 말 같지만 - '각자 도생'의 길을...  아님, 주변에 5-6분 나눌것만 

    (그래야 제가 아직도 이루지 못한 간식 그랜드 슬램이 의미가 있어지겠죠 ㅎㅎ)


  • ?
    아리송 2016.01.26 11:34

    좋은 의견이십니다. 그런데 "간식 그랜드 슬램"이 뭐지요?

    앞으로는 귤하나에서 귤한쪽으로 떡이나 빵같은것도 미리 한덩이에서 한조각으로 바꾸면 우리식의 나눔의 정서도 만족하면서 과식도 피할수 있는 건전한 산행문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profile
    밴프 2016.01.26 13:21

    전 산행에서 한두끼 정도는 집에서보다 조금 부실하고 부족하게 먹어도

    아름다운 자연의 품속에서 걷는 즐거움이 보다 크기때문에 항상 행복한 포만감으로 하산합니다.

    그래서

    백패킹이든지 하이킹이든지 이기적으로(?) 제가 산행에서 먹을것만 간단하게 배낭에 넣어다닙니다.

    BPL과 LNT를 실천하는 차원에서도 그렇고요.


    대신 의약품은 비상시에 다른분들도 도울수 있도록 충분하게 배낭속에 항상 넣어다닌답니다.

    진통제, 해열제, 설사약부터 소화제, 밴드, 상처연고, 붕대 같은것들이요.

    (필요하신분들은 언제든지 제게 말씀해주세요)


    회원님들의 사랑이 듬뿍담긴 음식에 대한 감사한 마음 또한 무척크기에 그러지못하는 전 언제나 미안한마음이고요,

    옐로스톤님 좋은제언에 감사드립니다.

  • profile
    창공 2016.01.26 13:26
    제 좌뇌의 입장에서 보자면 제안하신 의견에 전적인 공감을 느낍니다.
    한데 제 우뇌는 음식을 통해 나누는 한국적 정서인 인정과 인심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음을 느끼네요. 
    그 재미를 빼면 뭐가 남느냐고 하면서. ㅎ  
    약간 고민되는 상황이긴 한데, 듣고 보니 감성적인 우뇌가 아닌 이성적인 좌뇌의 판단을 따라가야 할 것 같네요? ㅎㅎ 
    물론 결정은 각자의 몫인 것 같은데, 음식에 관한한 옐로스톤님 말씀마따나 앞으로 보다 합리적으로 생각해 보는 게 어떠신지요?  (우뇌야, 이럴 땐 튀어나오지 말고 좀 들어가 있어! ㅎㅎ)
  • profile
    소라 2016.01.26 17:04

    짝짝짝... 옳고도 일리 있는 말씀입니다 

    이제 제가 갖고 있는 음식에 대한 생각을 나누겠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 (사실은 대학을 졸업한 지금도) "옛말 틀린거 하나도 없는" 

    공감의 말을 자주 떠올린 말이 있었는데 바로  

    <자식입에 음식 들어가는 것과 갈라진 논바닥에 물들어가는 것을 지켜보는 뿌듯함> 입니다  

    사랑하면 먹이는 일은  어쩌면 자연스런 인지상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정서에는  식사를 하셨느냐고 묻는 다소 어색한 인사법이 있습니다. 

    어렵고 굶주린 시절을 지내신 어른들의 세대가 아니여도 음식을 같이하고 나누는 일은 

    곡기를 해결하는 신체적  필수조건보다는  상대의 평안함, 정서적 안정 그리고 서로를 

    알아가는 중요한 매개체가 됩니다.  비록 둘러앉아 나누는 대화가 반찬들의 맛을 

    품평하는 표면적인것에 그칠지라도 우리에겐 음식외에 교감하는 느낌표들이 많이 오고갑니다.  


    산밑에서 부터 무겁게 물을 지고 올라오셔서 정상에서 따뜻한 커피를 나눠주시는 회원님, 

    그 정성을 생각하고 무게를 반추하면 짊어진 물의 가치는 특 A급 오개닉 한우보다 귀합니다. 

    정성스레 준비하신 반찬을 나누시는 회원님, 과일을 깍아서 손쉽게 나눠먹게 준비하신 회원님.  

    미니 와인과 손수 담그신 귀한 곡차(?)를 나누는 일은 상대를 생각하고 애정을 갖지 

    않는다면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만나게 될 회원님을 생각하며 들뜨게 기쁜마음으로 

    준비하는 정성을 받는  귀한 일입니다.  


    산우님들을 고려하고 배려하는 일은 비단 음식을 나눔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산행지 답사를 하며 또 산행리더를 위한 시간의 나눔이 있습니다.  또 산행중엔 

    처지는 일행을 건사하며 가야하고 이곳저곳에 위험의 요소가 있는지, 모든 회원님의 

    즐산, 안산을  위한 과정은 산수갑산 하듯 놀망놀망 걷는 저같은 이기적 회원보다

    투자하시는 나눔이 많지요.  산행후기로 올라오는 카메라 기술, 편집기술은 또 말해 뭣하겠습니까.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도 광주리로 욕을 듣는 '밑지는 장사'가 비일비재 할것입니다. 


    이제 제 횡설수설의 논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음식, 간식, 산행안내, 산악회운영, 카풀등과 회원상호간의 

    친목도모등은 결국 다 상대를 위한 배려이고 관심입니다.  시켜서 하는 부담감을 걷어낸 제 전문적인 

    용어로는 '제 흥에 겨운' 기꺼운 고려이기 때문에 능동성이 있습니다.   자율적으로 하고 싶어서 하는 일엔 

    부차적으로 딸려 오는 선물이 있습니다.  서로를 다독이고 귀애할때 내게 돌아오는 쁘듯함 훈훈함의 비타민 .  

    결국 내 몸과 뼈에 양약이 되는 몸보신용 링거주사같은 효과입니다.  


    실명을 거론해서 죄송합니다만 지난 번 산행에서 저와 같이 초보이신 봄님께 쪽지를 보내고 싶었던걸 

    참았습니다.  저도 바라기는 했어도 우중산행의 장비가 제대로 있지 않아 걱정했던 마음을 기억하고 

    10불짜리 시장용 우비를 3개를 장만했습니다.  혹시 잊고 오시는 분들을 있을까하는 기우로.  그리고 비옷이 

    준비되지 않아 불참하시겠다는 댓글을 산행 다녀온 늦은 밤에 보고 속상했습니다.  좀더 맘을 표현하는 일에 

    적극적이였다면 반가운 얼굴을 보며 즐산할 기회가 있었을터인데... 


    바쁜 일과로 빈손으로 가도 미안하거나 부담스럽지 않은 산악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정성과 시간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비난의 화살이 꽂힌다해도 

    툭툭 털어버리시는 산같은 맘을 갖는 우리가 되었음 좋겠습니다.  

    중요한건... 마음입니다.  내가 곡해되는 일을 걱정하지 않고  

    내 생각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해도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는것에 

    모든 무게 중심추가 몰렸으면 합니다.  저도 늘상 얻어먹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저도 때로 제 흥에 겨우면  나누겠습니다.  






  • profile
    창공 2016.01.26 18:55

    "빈손으로 가도 미안함이 없는 산악회"

    와~  정말 포스있는 글입니다. 소라님의 호소력과 설득력 있는 말씀을 들으니 억눌렀던 제 우뇌가 감동을 하네요. ㅎ

    물론, 왼쪽 뇌는 찌푸리고 있지만요. 어째요? 이러다간 전 우왕좌왕하는 '회색분자'로 찍히겠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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