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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님들이 하얀 오르는 것을 구경만 하다가 나도 산행의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참가한다고 일찌감치 놓고서는 은근히 걱정이된다.

걱정의 종류에도 여러 가지 형태가 있는데, 일반적인 걱정에 대한 비정상적인 태도가 심하게 발전되면 '패닉'이 되고, 정신적인 문제가 생기게 된다.

걱정하는 습관을 털어버린 방법 중에 최고의 방법은 정신적인 부담으로부터 우리의 관심을 몸의 활동으로 돌리는 것이다.

그것은 운동을 통해, 많은 부분의 부담감을 줄일 있고, 우리의 정신적인 상태를 건강하게 회복할 있다.

내게 처음인 산행은 삶의 활력소가 되는 즐거운 걱정이다.

 

 

  산행한다고 이년 전에 뽑은 방수 바지와 잠바를 때루 떼지 않고 closet 쳐놓고 열적 마다 이걸 언제 입어보나 하고 중얼거렸던 것이 드디어 때가 되어간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저녁 시간이다. 왠지 밥도 퍼먹고 며칠 남지 않은 동안이라도 '슈퍼맨' 비슷하게라도 되어 활기찬 백곰이 되려는 욕심이 치솟는다.

오늘은 대단한 결심이나 듯이 식후 시간이나 지나야 마시는 와인도 triple 샷으로 저녁 식사와 함께 마무리한다.

 


방으로 와서 책상 앞에 앉으니, 완전 배불러 안돼겠다 싶어 "이즈리"에게 동내나 바퀴 돌자고 했더니 ! 지금이 신데 나가느냐고 핀잔을 한다.시간을 보니 여덟 시가 넘어가니 그리 무식한 스피쿠 아닌듯하다.

여보게! 아니 미국땅에 통행금지 시간이 있소? 하고 나의 방으로 와서 책상에서 마지막 하루의 끝자락 시간을 보내려 하였다.

근데 잠시 집사람이 빨간 잠바를 입은 모습이 보이니 동내 산책 출발의 신호다. ㅎㅎ

비록 삼십 짜리이지만 걸으면 집안에 있는 것과 생각부터가 다르니 냉큼 나섰다.


 

오랜만에 밤에 나오니 그런대로 산듯한 공기와 적막해진 거리가 하루의 마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길옆에는 많은 차가 얼굴을 꼬리에 묻고 흡사 기차 차량이 연결되어 있는 듯하다.

간간이 밝힌 집에서는 가족과 함께 깊어가는 저녁 시간을 보내리라.

우리 동내는 다민족이 어울려 산다고 해서 특이할 것도 없고, 사람이 사는 것은 대동소이하다.

낯에는 히잡(hijab) 쓰고 다니던, 치마를 칭칭 감고 다니던 직장 갔다 와서는 자동차 세워 놓고 집에 들어갔다 시간도 안돼서 출근하고...

그렇게 시간은 가고 있다. 멀리 있는 부모 형제 친구 어느 사람이라도 반복 되는 생활에서 벗어나 있 않으리라.

나이 들어 집에 있다 해도 사회활동만 줄었다뿐이지 반복되는 생활에 지혜롭게 살아가는 것은 온전히 각자의 몫이 된다.

 

 그래도 자신을 돌아보니 무식한 건지 단순해서인지 혹은 머리 굴려가며 생활하는 것을 싫어해서 인지 아직 우울하다거나.

의기 소침한 기분은 없으니 하느님께 "고맙습니다."

 

 

세월이란 시계에 고장이 없다. 옛적에 어른들께 인사로 건강은 괜찮으십니까? 고 여쭈어 보면 십중팔구 예전과 같지 않다는 말씀을 하신다.

그렇게 세월은 가는데 건강은 젊은 시절을 붙잡고 싶은 마음이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다.

그저 자연스럽게 세월이 흐르는 대로 사는 것이 순리인 것을 사람들은 그것을 떨쳐내려고 안간힘을 써댄다.

살다 보면 누구라도 불편한 데가 없지는 않은데 그냥 세월과 함께 자연적으로 생기는 현상이라고 늘 주문을 외우면 마음이 편할 텐데 말이다.

매사에 욕심부리지 말고 "소크라테스"님의 "너 자신을 알라"는 말씀 위에 "그 정도면 좋은 거야" 를 더해서 기억하는 생활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 여섯 자의 명언이 잠들기 전까지는 항상 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으면 하고 소원해 본다.


 

나의 생활에서 걷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다.

건강, 평화, 땅과의 교감, 자유, 여유로움, 고요함 청초함 등이 떠오른다.

아직은 뚝길을 걸을 수가 있음에 감사하고 산을 오를 수가있음에 감사한다.

언젠가는 기력이 쇠퇴해진다 해도 푸근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무던히 해야겠다.

오늘도 생전 처음 하얀 산을 오를 기회를 얻었으니 얼마나 좋은가?

눈이 있어 바라보고, 발이 있어 걸을 수가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며칠 남지 않은 하얀 산 산행에 대비해서 알맞은 체력 관리나 더 해야겠다. 편안한 하루를 지켜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좋은 꿈이 함께하는 밤이 되기를 바라며 하루를 보낸.

2016,정월 대보름 밤을 넘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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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님 2016.02.23 18:15
    추위를 싫어하는 저로써는 큰 용기를내어 첨으로 눈산행을 따라 나설려고 합니다.
    은근히 기대반,걱정반....
    사실은 무심님이 가신다는 글에 용기를 냈는데...ㅎ
    우리 홧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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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sim 2016.02.23 20:27

    햇님,
    예, 문제없습니다. 홧팅입니다!
    그런데 하얀 산에서 바라보는 햇님(?)은 더욱 눈부실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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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지랑 2016.02.23 20:49
    햇님은 하와이에서 오셨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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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님 2016.02.23 21:20
    딩댕동.....하와이를 뜬지도 꽤 됐는데...아직도 춥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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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비 2016.02.23 19:46
    하미입니다.
    하얀 눈산행 몹시 힘들다는데
    한번가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아뿔사 이번주에 눈산행이
    잡혀있네요.
    야속한 산님 다음주나 전주에 올려주시지...
    이번주는 손녀들 만나러 얼바안에 가기로
    약속이되어 있어서요..
    무심님.이즈리님 즐거운 눈산행하시고
    오세요.
  • ?
    musim 2016.02.23 20:33
    하미님,
    눈 산행은 제가 대표로 갑니다. 이즈리가 가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따님, 그리고 예쁜 손녀와 즐거운시간 보내세요.
  • ?
    아지랑 2016.02.23 20:54

    하미님, 몇주째 못보네요.      Reds Lake Peak 은 PCT 구간중에 가장 아름다운 구간중 하나인데 정말 아쉽군요.
    얼바인에서 가족들과 좋은 시간 보내세요.

  • ?
    하비 2016.02.23 21:01
    하미에요.
    정말 한참 못뵈었네요.
    아직도 요세미티 아름다운눈.맛있게
    마셨던 커피가 그립네요.
    빨리 또 즐거운시간 같이 만들어요.
  • ?
    아지랑 2016.02.23 21:01
    처음 눈산행을 하시는 햇님 그리고 무심님, 눈산행 장비는 꼭 다 챙기셔야 합니다.
    딱한번으로 생각하시고 단 하나의 장비라도 Skip 하시면 정말로 Miserable 한 산행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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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sim 2016.02.23 21:16
    아지랑님,
    잘 알겠습니다. tha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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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송 2016.02.23 21:30

    하비님 댓글보면서 든 생각인데 일년에 몇번없는 이런산행은 같은코스를 2주에 걸쳐서 가는것도 좋을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그럼 그다음주 가시는 분들은 정보도 더 많이 알테고...보다 많은분들이 갈수도 있을테고..산행안내는 다른분이 하셔도 될테고.. 저도 언제 가보고 싶은데 몇시간씩 운전해서 가야 하는곳은 시간내기가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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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2016.02.24 12:26
    이번 산행에서 아다라시 바지와 잠바의 네때루를 띨수가 있네요~ 축하드립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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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y 2016.02.28 15:24
    Musim 님
    I just read your article after we got back from snow shoe hiking yesterday
    You did great! snow hiking for the first time yesterday.
    It was great seeing you yester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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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sim 2016.02.28 19:23

    Hi Mary 님,
    Great snow hiking with you and John! I hope to hike with both of you again in the future.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