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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중국 촉(蜀)나라의 임금 망제(望帝)는 이름을 두우(杜宇)라 하였습니다. 두우가 다스리던 촉나라는 위나라에 망하게되고 두우는 도망하여 복위를 꿈꾸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죽어 그 넋이 두견(杜鵑)새가 되었다고 합니다.

한이 맺힌 두견새는 밤이고 낮이고 슬피 울었다 합니다. "귀촉(歸蜀)... 귀촉" (촉나라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하며...

그래서 이 새를 또다른 말로 귀촉도라고도 부릅니다. 죽은 망제의 혼이 된 두견새는 그 맺힌 한으로 피를 토하며 울고 또한 피를 다시 삼켜 목을 적셨는데, 피맺힌 한이 땅에 떨어져 진달래 뿌리에 스며들어 꽃이 붉어졌다고도 하고 꽃잎에 떨어져서 꽃이 붉게 물이들었다고도 합니다. 봄에 오는 철새인 접동새가 바로 두견새 입니다.


봄은 언 땅을 뚫고 나오는 새싹들의 힘으로 생명을 상징하지만, 동시에 껍질을 깨는 고통을 느끼는 잔인한 계절이기도 하고요, 우리나라의 현대사에도 4월 혁명, 5월의 군화발, 그래도 피어난 오월의 노래 등으로 엄청난 고난의 세월이 녹아 있습니다. 언제나 희망의 생명은 동시에 죽음을 예정하고 있고, 다시 또 다른 생명을 잉태하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이산 저산을 붉게 물들이는 진달래가 핏빛인 이유의 하나가 여기에 있습니다.


어느 시인이 노래합니다.


희망은 불멸이다

그대, 희미한 불빛만 살아 있다면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 profile
    이슬 2016.03.02 23:47

    ㅎㅎㅎㅎㅎ그오묘한 진리가 숨어있는지 몰랐네여
    피맺힌진달래~~

  • ?
    아지랑 2016.03.02 23:57
    一水四見
  • profile
    밴프 2016.03.03 00:01

    창꽃님,
    ...
    베이산악회의 회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또한, 산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참담하기 그지없습니다.
    ...
    저역시 파리목숨인지라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으나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창꽃님께서 이곳뿐이 보실수가 없을것 같아서 여기에 썻습니다. 양해바랍니다)

  • profile
    광교산 2016.03.03 10:16
    어렸을 때 시골에 살았는데, 그 때 이른 봄 산속에 핀 찬꽃을 따서 먹은 기억이 납니다. 추운 날씨에 그 자태를 드러낸 그 분홍색 빛깔은 아직도 생생해요. 이 꽃에 그런 슬픈 사연이 있었군요.
  • profile
    아리송 2016.03.03 11:29

    덕분에 유식해 지는것 같습니다. 진달래의 유래도 알고 一水四見이란 좋은 사자성어도 알고..
    참고로 一水四見의 뜻은 한가지물도 보는 사람에 따라 네가지로 보일수 있다는 뜻이랍니다. 같은 물이라도 천상에서 보면 유리로 장식된 보배로 보이고, 인간이 보면 마시는 물로 보이고, 물고기가 보면 사는 집으로 보이고, 아귀가 보면 피고름으로 보인다는 뜻.

    저한테는 우리 산악회의 다양한 목소리에 대한 비유로도 보이네요. 저한테는 우리산악회가 유리로 장식된 보배로 보이는데...

  • ?
    산하 2024.03.31 19:59

    조회가 깊으시군요.

    전설에 따라 슬픈노래의 부산물 인 창꽃이라

    (창화)  슬플 창 에 꽃화

    역시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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