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떼면서 살기

by 지족 posted Mar 20, 2016 Views 288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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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가 풍란을 좋아합니다. 주로 섬의 바위에 붙어 불어 오는 바람에 몸을 낮게 움추리면서 바위 위로 흐르는 적은 양의 물로 살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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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화려한 양란과는 다른게 하나 있는 데, 풍란 꽃은 향기가 난다는 것입니다.

이게 훨씬 인간스럽지요. 화려한 양란보다는 향내나는 동양란이 물론 풍란이 그에 속하고요. 근데 이 풍란의 특성이 또하나 있는데 그것은 sticky하다는 것입니다. 그 험난한 곳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향내를 내려면 당연히 엄청난 뿌리의 고착력이 있습니다. 풍란 이야기는 여기에: http://egloos.zum.com/knj20kyb/v/10120017 우리의 삶에는 엄청난 뿌리의 고착력이 정이나 권리욕, 장악력 혹은 아는 사람에게 좀더 잘해주는 것으로 나타나곤하죠. 그래서 가끔씩 우리는 우리의 삶이 어디에 집착하고 있는 지 확인하고 조금씩 놓아 주면서 살아가면 좋을 것 같아요. 남에게 짜증나고 미운 것도 어쩌면 나의 급소를 찌르는 무엇이 그 사람에게 있거나 그 사람에게 엄청 정이 있었다는 다른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무관심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헤어지면 또 만나고, 나중엔 참 반가울 수도 있겠지요, 그 땐 왜 그렇게 싸웠는 지도 잊어버릴지도... 탈퇴하신 횐님들 곧 돌아 오세요, 쿨하게 잔 정들 다 떼버리고 그냥 말없이 같이 걷는 친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