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구글 신임 CEO 순다피차이가 했던 연설 중에 나오는 말인데, 좋은 글이어서 우리말로 번역해 봤습니다.
식당에서 바퀴벌레가 한 숙녀에게 기어올랐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바퀴벌레를 떼어내려고 난리를 피운다. 그녀의 반응은 전염되어 함께 식사하던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 그녀는 마침내 바퀴벌레를 털어내는데 성공하지만 공교롭게도 바퀴벌레는 다른 여자에게 옮겨 붙는다. 이제 이 여성에게도 방금 전과 같은 드라마가 펼쳐진다. 웨이터가 도움을 주기 위해 달려왔다. 우여곡절 끝에 바퀴벌레는 웨이터에게 옮겨붙었다. 웨이터는 침착하게 바퀴벌레를 주시하다가 창문 밖으로 훅 털어 버렸다.
난리법석을 떨었던 이들의 행동이 전적으로 바퀴벌레의 책임인가? 웨이터는 혼란없이 문제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바퀴벌레만의 책임은 아니라는 얘기다. 근본적인 문제는 숙녀가 바퀴벌레로 기인한 혼란에 대응(respond)하려 노력하기보다는 본능적으로 반응(react)한 데 있다. 상사나 와이프가 화가 나서 내게 고함을 질렀을 때 정작 나를 힘들게 만드는 것은 그들의 고함이 아니라 그로 인해 발생한 혼란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나 자신이다. 우리는 외부의 문제들로 인해 삶이 꼬인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내 삶이 힘들어지는 이유는 그 문제들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나의 미숙함에 있다.
우리는 인생에 반응(react) 하지말고 대응(respond) 해야 한다. 숙녀는 반응을 했고, 웨이터는 대응을 했다. 반응은 본능적인 것이고, 대응은 깊은 생각의 결과이다. 행복한 사람은 인생의 모든 것이 순조롭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 아니다. 인생의 모든 것을 순조로운 방향으로 이끌어가려는 그의 태도가 행복을 만드는 것이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 즉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힘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빅터 프랭클은 유대인 수용소에서 살아남아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을 쓴다. 함께하는 사람들이 매일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는 극한의 공포 속에서 저 문구가 그를 살린 것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쓴 스티븐 코비도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라는 문구가 자기 삶에 혁명을 일으킬 정도로 큰 영향을 주었다고 말한다.
[출처] 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