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은 꽃을 자라게 할 뿐 소유하려 하지 않는다.
제가 좋아하는 시의 제목입니다. 접시꽃 당신이란 시집으로 세상에 그의 이름 석자를 각인시켜 주셨던 도종환님의 시입니다. 전문을 옮겨 보겠습니다.
봄이 오면 들은 많은 꽃을 피운다.
그 언덕에 크고 작은 많은 꽃들이 피게 한다.
냉이꽃, 꽃다지, 제비꽃, 할미꽃, 노랑민들레가
다투어 피어나는 모습을 말없이 바라본다.
그리고 그 꽃들이 생육하고 번성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다 내어준다.
계절이 바뀌고 새로운 꽃들이 다시 피고 지는 동안
들은 그 꽃들을 마음껏 자라게 할 뿐 소유하려 하지 않는다.
소유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언제나 많은 꽃들로 가득 차 있다.
강물은 흘러들어 오는 만큼 흘려보낸다.
그래서 늘 새롭고 신선할 수 있다.
제 것으로 가두어 두려는 욕심이 앞서면 물은 썩게 된다.
강물은 제 속에 많은 물고기들이 모여 살게 한다.
그러나 그렇게 살게 할 뿐 소유하지 않는다.
산도 마찬가지다.
그 그늘로 찾아와 둥지를 틀고 깃들어 살게 할 뿐 소유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산은 늘 풍요롭다.
산짐승들이 모여들고 온갖 나무들이 거기에 뿌리를 내리게 한다.
그것들이 모여와 있음으로 해서 비로소 산이 된다고 생각할 뿐이다.
새들이 마음껏 날개 치게 하는 하늘은 더욱 그렇다.
수많은 철새들의 길이 되어주고 자유로운 삶터가 되어 줄 뿐
단 한 마리도 제것으로 묶어 두지 않는다.
새들의 발자국 하나 훔치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하늘은 더욱 넓고 푸르다.
지난 몇 달 동안 저희 베이 산악회에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산악회가 창단된 후에 가장 커다란 일들이 불과 얼마 안되는 기간에 벌어진 것 같습니다. 서로의 서툰 사랑 표현으로 인해서 서로 사랑하면서도 헤어져야만 했던 아픈 일들이 있었습니다. 한 지붕 아래에서 그렇게도 행복하게 웃고 이야기하고 정을 나누던 많은 우리의 형님, 누님, 아우님들이 다른 집을 지어 이사를 가셨습니다. 그 과정에 불미스러운 일들도 있었고 서로를 견제하려는 표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희 베이 산악회가 좀 더 넓을 가슴을 가진 도종환 시인이 언급한 들과 산과 강과 하늘처럼 그렇게 저희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이 마음껏 꽃피우시고 즐기시고 성장하고 날아오르도록 도와주기만 할 뿐 소유하려 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저희 베이 산악회를 거쳐가시며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힐링을 얻으셨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희 베이 산악회가 잠시라도 이 곳을 거쳐가시거나 깃드신 모든 분들을 이한 자유로운 삶터가 되어 줄 뿐 가두어 두려한다거나 어떤 댓가를 요구한다거나 소유하려 하지 않았음은 참으로 저희의 자랑이요 훌륭한 전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저희 산악회가 on, off line으로 제공되는 모든 서비스와 정보에 대하여 완전 free로 제공되고 공유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더욱 푸른 들처럼, 하늘처럼, 강처럼, 산처럼 언제나 거기에 있어 누구라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산악회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
멋진 글입니다.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
?
아름다운 글입니다, 산만 조용히 타겠습니다
-
길벗님의 마음 잘 전해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따뜻하고 포용적인
큰 그릇을 저도 갖게되길 바랍니다.
오늘 Tamales Point 산행에서
야생화 흐드러진 들판도,
잉크를 뿌려놓은듯한 강도,
매들이 들꽃만큼 예쁜 꽃구름사이를
맘껏 날개짓하던 하늘도,
흔들고 넘치도록 무상으로받았으니저부터 쥐려던 손을 펴야지요.
-
?
깊이 공감합니다.
-
?
참 잔잔한 그러면서 강인한 감동입니다. 길벗님 감사합니다.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길을 조용히 밝혀주네요. 신영복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유연한 시적 사유는 비단 세계 인식에 있어서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삶 자체를 대단히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것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담론'에서)
-
?
산악회가 나눠져서 적지않은 기간 같이 땀흘리며 산행했던 많은 회원님들과 헤어지는 아픔이 있고 회원님수도 현격히 줄어 들었지만
게시되는 산행이나 공지글은 훨씬 더 건강하고 영양가있는 내용들로 채워 지는거 같습니다. 최소한 서로를 헐뜯고 비방하고 하는 글은 더 안봐도 되니까.
저희 산악회의 기본 정신인 개방성/모든 서비스나 정보의 무료공유 원칙을 지키면서 꾸준히 산행하다 보면 또 많은 새로운 회원님들이 저희 산악회를 찾아 주시지 않을까 하고 기대 해봅니다.
-
No Image
Big Basin --- Waddell Beach 왕복 산행 (5 월 30 일)
안녕하세요. FAB 입니다. 차를 빅 베이신에 세워놓고, 와델 비치까지 왕복 산행하려고 합니다. 날짜 : 5 월 30 일 (월) 산행 거리 : 약 20 마일 예상 산행 시간 :... -
No Image
나홀로 산행 Joaquin Miller & Dimond Canyon Loo...
눈도 좋았고 산도 좋았는데 갑자기 나무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혼자가도 좋고 더불어 가도 좋을것같아 올립니다. 관심있으신 분 알려주세요. 주말 트래픽을 피하... -
No Image
5/27(금) uvas canyon camp site 쓰실분.
제가 2 site잡았는데 애들이 스케줄이 있어서 쓰지를 못하겠네요. 여기 site 넓고 화장실도 깨끗하고 뜨거운물도 콸콸. 바로 옆에 계곡물이 있어서 애들 발 담그... -
자전거 같이 타실 분
어제 날씨가 너무 좋았죠? 빅서도 가고 싶고, 포인트레이스도 가고 싶었는데 애 라이드를 해야 해서, 숙제를 마치고 혼자 자전거를 타는걸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 -
No Image
오늘 저녁 산행하려고 합니다.
장소 : Pleasanton Augustin Bernal Park 시간 : 오후 6 시 ~ 9시 (약 8 마일) 모이는 장소 : 2700 Lylewood Dr., Pleasanton (Bernal + Foothill 근처) 의향있으... -
No Image
들은 꽃을 자라게 할 뿐 소유하려 하지 않는다.
제가 좋아하는 시의 제목입니다. 접시꽃 당신이란 시집으로 세상에 그의 이름 석자를 각인시켜 주셨던 도종환님의 시입니다. 전문을 옮겨 보겠습니다. 봄이 오면 ... -
No Image
Sky <-->Sea(big basin) hiking
언제 우리 이런산행 한번 해봄 어떨까여? 1 그룹 : sky to sea (saratoga gap --> wadell beach) 2그룹 : sea to sky (wadell --> saratoga gap) 3그룹 : big bas... -
MTB (4/8) Skyline<--> John Nicholas Trail
주말에도 산행할 시간이 없어서 낼 휴가내고 간만에 MTB좀 해볼까 합니다. 혹시 같이 MTB하실분 계시면 8시30분까지 아래의 집결지로 오시기 바랍니다. MTB로는 ... -
No Image
운영진 산행계획방에 대해(제안)
현재 운영진에서만 운영하고 있는 운영진 산행계획방이 9대 운영진 사퇴로 아무도 쓰지않는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이 공간을 (현재로는 운영진만 수정이 가능하... -
No Image
정대위께 부탁드립니다.
총무 보궐선거 투표를 하기 전에 반드시 9대 총무와 운영진들의 오명을 벗겨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1. 충분한 의사 수렴의 과정이나 시간이 없이 회칙개정이 있... -
No Image
뒤숭숭해도
인간만사 뒤숭숭해도 산은 산이고, 물은 물입니다. 한발짝만 뒤로 물러서면 흠은 안보이고, 그저 푸르른 숲만 아름답게 보입니다. 각설하고, 올 6 월에는 장거리 ... -
No Image
산행공지시 길찾기 링크 만드는법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찾아오는길 링크만드는법 아래에 설명드립니다. 산행공지 하실때 많이 활용해 주세요. 찾아오기 short url생성법: 1. https://goo.g... -
No Image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저는 1남 6녀 7남매중 세째입니다. 스맛폰을 사용할줄 모르는 큰언니를 제외하고 둘째언니, 나, 남동생, 여동생셋, 이렇게 6남매가 단톡을 열어놓고 수시로 연락... -
No Image
3/26(토) 산행지 추천 받습니다.
현재 운영진 산행계획방이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관계로 담주 로컬 산행공지 하실분들은 여기에 안을 올려주심 좋겠습니다. 부정기니까 두 군데 정도 올라와도 좋... -
No Image
아리송님께
좋은 산행정보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런 유익한 정보는. 자유게시판이 아닌 산행일정에 산행정보에 들어가 있어야 하지.않을까요.? 1시간 제약때문에 옮겨지지 않... -
No Image
회원탈퇴수순
회원탈퇴수순을 모르시는 회원님들께, 저희 산악회는 열린공간이고 참여하시고 싶으신 분은 언제든지 환영이고 생각이 달라서 탈퇴하시고 싶은분들은 언제든지 탈... -
No Image
3/19(토) 산행지관련 건의사항
정대위님께.. 다음주 토욜 산행지로 매년 이맘때면 가는곳 Pinnacle한곳이 정해 졌습니다. 다음주는 정기산행주이고 현재 창꽃님께서 Local로 한군데를 생각하고 ... -
No Image
내일 (3월5일.토요일) 산행에서는 중요한토론이 있습니다.
전 오늘일찍 일을 마치고 집에돌아와 산행안내 게시판을 살펴보다가 깜짝놀랐습니다. 우리는 내일(3월첫째주) 산행에서 우리베이산악회의 전임 대표총무님들을 대... -
No Image
회원신청 기각에 관한 요청
우리의 짧지않은 삶중에서 어떤 모양으로든 만남과 이별이 있습니다. 그 만남의 소중함을 귀히 여기는 마음이 모여 모임이 되곤 하지요. 모임은 다양한 생각과 의... -
No Image
2/20(Sat) Skyline Full Course
지난주의 나홀로 산행이 아쉬워 이번주에도 가보려 합니다. 좀 더 길게 (이렇게 라도 올리지 않으면 의지박약으로 포기할거 같아서..) 이번주 목표는 Saratoga 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