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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산악회 게시판에 올라 온 산행사진들을 즐겁게 잘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혹시 이런 정보가 필요하신 분들도 있지 않으실까 싶어, 산행시 흔히 당하는 경우를 염두에 두고 질문과 답을 달아 보았습니다. 제가 특출한 전문가는 아니지만 도움이 되시는 분들이 계시길 바라구요, 좀 더 모험심을 갖고 다양한 촬영을 하고 사용한 기법들을 알려 주시면 아주 즐거울 것 같아서 올립니다. 또 여러분들이 아시는 내용과 궁금했던 질문들도 환영합니다.


1. 얼굴이 어둡거나 나무 그늘에 반쯤 가리워졌을 때 
  • 산행 도중 사진을 찍으니 대상에게 이상적인 조명이 비치기를 기대하기가 어렵죠? 얼굴이 나뭇가지 그늘로 얼룩진 사진을 더러 보게 됩니다.
  • 이런 경우 얼굴이 너무 심한 조명차이를 지게 되는 것을 피하세요. 전체 얼굴이 그늘이거나 혹은 햇빛 노출인 것이 사진 찍기엔 더 좋습니다. 반역광으로 얼굴선의 측면만 햇빛에 노출되는 것도 괜찮습니다.
  • 역광으로 얼굴이 너무 어둡다면 대낮이라도 플래시를 사용해 보세요. 전자동카메라도 플래시를 강제로 켜는 기능이 있으니까 이를 사용하면 됩니다. 플래시는 그리 강하지 않기 때문에 2~3 미터 정도의 거리에서 가장 효과적입니다. 너무 가까우면 (1미터) 너무 밝게 나오고, 너무 멀면 (3미터 이상) 플래시의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 흰색 셔츠 등으로 햇빛을 반사시켜 대상 (얼굴) 에 비춰 주는 것도 좋은데, 산행길에서 이렇게 준비하긴 쉽지 않지요. 그리고 피사체가 여러 명일 경우는 더더욱 힘듭니다.
  • DSLR 처럼 수동 (매뉴얼) 기능이 있는 카메라의 경우라면 인물 사진의 경우 노출시간을 1 스텝 정도 늘려 주는 것이 좋다고 되어 있네요. 좀 더 화사하게 나온답니다.
  • 전자동 똑딱이의 경우도 모드라는 기능이 있는데 여기서 인물사진 모드를 선택해 주면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2. 대상이 움직이고 있을 때 
  • 대상이 움직이고 있을 때 나도 따라 움직이면 사진이 흔들리겠죠. 이런 경우는 미리 앞서 가서 준비하고 있다가 최대한 짧은 셔터 스피드로 사진을 찍으면 좋습니다.
  • 똑딱이 카메라에 있는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가장 쉽습니다.
  • 수동 카메라의 경우는 셔터 스피드를 1/250 초 정도 이상으로 올리면 거의 흔들림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겠죠. Shutter Speed Priority (셔터 스피드 우선 모드) 라는 모드를 선택하신 후 마구 눌러대도 되죠. (이 기능은 자동 카메라에도 대부분 있습니다.)
  • 이에 관련된 조금 진보된 정보도 알아 두면 좋습니다.
    셔터 스피드를 빠르게 하면서도 사진을 어둡지 않게 찍으려면 렌즈의 조리개(aperture)를 더 넓게 열어야 합니다. 그런데, 조리개를 넓게 열수록 촛점이 맞는 곳은 선명하고 거리가 다른 곳은 흐릿하게 나오는 현상이 있습니다. 이를 촛점깊이 (focusing depth) 가 짧다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산행 때 일행이 움직이는 모습을 찍으려면 촛점을 잘 맞추기가 어려울 수 있으니 이 심도가 깊을수록 사진찍기가 쉬워지겠죠? 이런 까닭에 셔터 스피드를 무조건 최대 (1/2000 초 혹은 1/5000 초) 로 놓는데는 무리가 있습니다. 1/500 초에 맞추고 시작하신 후, 그 때 그 때 촬영지의 밝기에 따라, 피사체의 움직임에 따라, 1/125 초 1/1000 초 등으로 조절하면서 사진을 찍어 보고 경험을 쌓으시면 좋겠죠.
  • 대상이 움직이는 속도, 방향과 동일하게 카메라도 움직이면서 찍어 보세요. 피사체는 정지되어 있고 배경이 뒤로 움직이는 듯한 멋진 사진을 찍으실 수 있습니다.
보기)
움직이는 피사체 잘 찍는 법 - http://leeesann.tistory.com/entry/%EC%82%AC%EC%A7%84-%EC%9B%80%EC%A7%81%EC%9D%B4%EB%8A%94-%ED%94%BC%EC%82%AC%EC%B2%B4-%EC%9E%98-%EC%B0%8D%EB%8A%94-%EB%B2%95

3. 주변이 너무 어두워서 사진이 흔들리게 나올 때 
  • 촬영시 주변이 너무 어두워 졌을 때는 노출시간 (shutter speed) 를 최대한 늘렸음에도 충분하지 않은 경우입니다. 수동인 경우 1/60초 미만으로 떨어지면 사진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수전증 있으신 분들 말구요. ^^) 이런 경우는 플래시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만약 플래시로는 주변이 다 선명하게 나오질 않거나 색상이 너무 차갑게 나온다든가 하면 자연광을 최대한 이용하도록 합니다. 그러자면 노출시간을 늘리고 손떨림을 없애야 합니다. 이런 경우는 타이머를 사용하세요.
  • 제 똑딱이 카메라에는 타이머가 2초 혹은 10초 후에 작동하게 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나도 사진에 같이 끼고 싶으면 10초, 안끼고 손떨림만 없애고자 하면 2초면 충분합니다.
  • 타이머를 사용할 때는 카메라를 내려 놓을 곳이 필요한데 작은 돌로 괴어 놓는 정도로도 충분하지만, 원하신다면 bean bag 혹은 5인치 안팍의 소형 삼발이 (tripod. 삼각대) 를 구입해 사용해도 됩니다.
  • 카메라를 내려 놓을 만한 장소가 없을 때는 카메라를 벽이나 나무에 붙이고 2초 타이머를 사용해도 됩니다. 그러면 손떨림을 거의 없앨 수 있습니다.
  • 폭포수나 개울이 붓칠을 한 것처럼 나온 사진이나, 도심의 야경 사진에 자동차의 행렬이 빛의 선들로 연결된 사진들 보신 적 있으시죠? 이런 사진들도 똑딱이 카메라와 삼각대만 있으면 촬영할 수 있습니다. 다음 번 산행에서 폭포를 만나신다면 삼각대에 카메라를 올려 놓으신 후 조리개를 최대한 닫고 시간을 최대한 늘려서 사진을 찍어 보세요. 일반적으로 낮에는 이런 사진을 찍기엔 빛이 너무 많지만, 어쩌면 아주 좋은 사진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4. 대상을 크게 찍고 싶을 때 
  • 꽃을 크게 찍고 싶기도 하고, 인물을 크게 찍고 싶을 때가 있으시죠? 이런 경우 접사 (macro)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줌렌즈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 저의 똑딱이 카메라에도 접사 촬영 기능 (매크로 모드) 이 있는데요. 카메라를 사셨을 때 받으신 설명서에서 macro 촬영시 어떤 버튼을 누르고 해야 하는지를 찾아 보세요. 제 카메라의 경우는 꽃 모양이 그려진 버튼 하나만 누르면 접사 (근접촬영) 를 할 수 있습니다. 아주 쉽죠? 접사는 5~10센티미터 정도 이내의 피사체를 찍을 경우에 사용하는 기능입니다.
  • 이렇게까지 근접하면 피사체가 정말 크게 나오는데요. 다만 촛점을 아주 세밀하게 잡으셔야 합니다. 그런 이유로 접사촬영시에는 삼각대를 사용하시면 좋죠. 촛점을 일단 잡고도 셔터를 누를 때까지 카메라를 움직이면 안됩니다.
  • 이렇게 찍기는 막상 쉽지는 않으므로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0.5 미터~1미터) 줌렌즈로 조금 당겨서 찍어도 됩니다. 원하시는 피사체에 촛점이 맞는 것을 확인하고 셔터를 누르세요.
  • 자동 포커스 카메라의 경우 카메라가 어떻게 촛점거리를 잡아 주느냐에 따라 포커스 맞추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DSLR 같은 수동 카메라를 사용하신다면 수동으로 포커스를 맞추는게 훨씬 쉽습니다.
  • 자동 카메라의 경우라면 다음 방법이 가능한지를 보세요. 일단 줌으로 원하는 피사체 (예, 꽃) 를 최대한 화면에 크게 잡아 줍니다. 그리고 셔터를 반만 눌러서 꽃이 선명하게 포커스가 잡히도록 합니다. 그리고 셔터에서 손을 떼지 말고 줌 아웃 하면서 촛점이 유지되는지 확인합니다. 촛점이 유지된다면 이 때 셔터를 눌러 사진을 찍습니다.
  • 마지막으로, 요즘은 사진기들의 해상도가 워낙 높아져서 사실 처음부터 화면 구도를 완벽하게 다 잡을 필요도 없습니다. 예를 들어, 9 메가 픽셀 카메라 정도라면 꽃은 화면의 1/5 정도에 잡힐 정도로만 찍으세요. 그런 후에 집에 와서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면 (cropping) 됩니다. (사진 정리용 프로그램은 무료로도 많은데 저는 무료 프로그램인 Paint.net를 받아서 잘 쓰고 있습니다.)
보기)
 
 
5. 대상은 선명하게, 배경은 흐릿하게 나오게 찍고 싶을 때
  • 위 2번에서 심도 (focusing depth) 에 관해 미리 약간 설명을 드렸는데요. 대상은 선명하게, 배경은 흐릿하게 나오게 찍고 싶을 때는 심도를 짧게 하여야 합니다. 심도를 짧게 하려면 조리개(aperture)를  넓게 열어 주어야 합니다.
  • 자동기능이 있는 카메라에서는 Aperture Priority Mode (조리개 우선 모드) 라는 것을 선택해서 Aperture 를 넓게 열어 보아 주세요. 그러면 그만큼 빛이 많이 들어 오니까 카메라가 자동적으로 셔터 여는 시간을 짧게 자동으로 조정해 줍니다.
 
참고)
사진 잘 찍는 법 (매우 자세함)
  • ?
    나야 2010.09.03 16:30

    오~~~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멋진 사진도 찍어주세요...*^^*
    조만간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 profile
    나그네 2010.09.03 19:18
    근데......  카메라는 상관이 없나요?
    카메라 내지는 렌즈가 좋은거라면(비싼거) 사진이 더 잘 나올 수 도 있지 않을까 해서요.
    그리고, 저는 셧터를 누르는 순간에 손이 떨리던데....이건 카메라 울렁증이 아닌가? 하네요.
  • ?
    본드&걸 2010.09.03 20:01
    물론 좋은 카메라가 더 질 좋은 사진을 찍겠죠. (해상도, 픽셀 간 균일성, 더 많고 좋은 기능, 렌즈의 구경과 밝기, 등등)

    제가 윗 글에서 생각해 본 것은, 어떤 카메라를 가졌든지 불문하고 겪게 되는 경우에 (= 위의 5가지 질문) 보다 나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구요. 

    셔터를 누를 때는 누구나 다 카메라를 조금은 흔들게 되지만, 엄지와 검지로 힘을 작용/반작용 되게 잘 적용하시면 흔들림을 최소화 하실 수는 있을 것 같네요. 그 외에는 역시,
    1) 2초 셀프 타이머 사용 (이 때 손은 카메라를 그냥 들고만 있으시면 되죠.)
    2) 리모트 콘트롤러 사용 (카메라는 삼각대에)
    3) 셔터 케이블 (http://images.marketworks.com/hi/62/62272/20crn.jpg 혹 이런 것을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라면)
    등을 활용하는 방법들이 있겠습니다.

    카메라 울렁증은 렌즈 반대 쪽에서 흔히 경험하는 현상인 것 같은데요... ^^
  • profile
    지다 2010.09.03 22:28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우리 게시판에도 "보물창고"를 하나 만들어서 이런 글들을 모아 놓아야겠습니다...
  • ?
    나야 2010.09.03 23:19

    너무 좋은 생각....역시 지다님 입니다...*^^*
    완전 찬성합니다...^^

  • ?
    본드&걸 2010.09.03 23:30
    FAQ 같은 것도 하나 있으면 좋겠네요. 등산 장비는 어디서 무엇을 구입하면 좋은지... 산행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좋은 의견과 많은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 ?
    가슬 2010.09.06 01:50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
    Sooji 2010.10.09 18:41
    제 똑딱이로 찍은 사진들은 항상 얼룩이 있는데 어떻게하면 없앨수있는지 혹시 아시나요? 바깥 렌즈에 얼룩이 있는건 아닌거 같아요 그리고 그 얼룩이 작아졌다가 다른데로 옮겨지기도 합니다. 미리 감쏴!! 
  • ?
    본드&걸 2010.10.09 20:53
    말씀하신 것으로는 바깥 렌즈에 얼룩이 아니라는 것 정도 추측이 되는데요. 저도 그리 잘 안다고는 볼 수 없지만 일단 카메라의 기종과 얼룩이 생긴 사진의 예를 몇 장 비교해서 보면 좋을 것 같네요. 얼룩이 작아지기도 한다면 줌 사용에 관계된 것일 수도 있구요. 옮겨 다닌다면 습기라기보다는 건조한 물체 같기도 하구요. 제 짧은 상식으로는 렌즈 표면에 맺힌 먼지는 사진에 명확하게 얼룩으로 나올 수는 없습니다. 그 이유는, 렌즈 표면은 촛점이 맞추어지는 장소가 아니라서 그렇습니다. 포커스가 안맞는 거리에 있었던 이물질은 그 상(image) 이 퍼진 상태로 나타나게 되니까요. 따라서 사진에 분명하게 상이 맺히는 이물질은 렌즈 속에서 포커스가 맞게 되는 부위, 그리고 최종적으로 상이 맺히는 부위 (CCD 칩이 있는 곳, 혹은 필름이 있는 곳에 해당됩니다.) 에만 존재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카메라가 충격을 받았을 때 생긴 틈새로 얼룩이 생기게끔 하는 이물질이 삽입되었을 것 같네요. 만약 그렇다면 쉽게 스스로 고치기는 어려울 수 있죠. 보다 자세한 진단은 기종과 사진을 통해서 시작해야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