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조회 수 217 추천 수 0 댓글 2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0.jpg

즉흥적인 발상이 늘 문제입니다. 

듣기책을 2권 사고 책이나 들으면서 휴식을 하려 했었는데

나무속을 걸으면서 듣고 싶은 충동이 들었습니다.  

무작정 찾은 근교의 산책길.  뜻밖에 몸과 마음이 

위로를 받는 고급진 시간을 갖었습니다.  


오클랜드의 시인 Joaquin Miller 를 기념하는 역사적인 

유적이 많은 산책로.  이어폰을 끼고 책을 들으려는데 

오분도 안돼 이어폰을 빼어 버렸습니다.  물오른 5월의 녹음이, 

지저귀는 새들의 소리가, 바람에 부딪히며 내는 나뭇잎의 

합창음이 집중하지 않는다면 예가 아닐것같은 작은 탄성이 

흘러나왔습니다. 


늘 제게는 인색하고 후하게 점수를 주지 못해 열등감이 많은 

제자신에게  바람과 신록이 눈과 볼을  어루만지듯 

토닥토닥, 쓰담쓰담해 주는 따뜻함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것같은  고즈넉한 나뭇숲속길을 

느릿하게 걸으면서  외면하던 내자신에게 오롯이 관심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단점중에 하나였던 즉흥성에 처음으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내려올즈음엔 괜스리 가슴에 

나비가 들어있는양 설레이듯 두근거리기까지... 

때로는 바쁜 모든일상을 내려놓고 멈춰서서 

나를 격려하고 토닥이는 위로의 시간도 갖게되시길.  



  • ?
    청자 2016.05.20 20:22
    무사히 잘 다녀오셨네요, 동영상까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혼자서도 이젠 산 잘타시네요. 2주전쯤 저도 처음으로 혼자서 산탄적이 있었는데 깜깜한 밤이여서 무서웠지만 아주 좋은 경험이였지요
    앞으로도 열심히 산타요, 우리 모두!!!!
  • profile
    소라 2016.05.20 20:30
    청자님의 조언대로 지도 보고 난 후에 다녀와서 순조로운 산행이였습니다. 구름이 잔뜩끼고 외진 길을 접어들 땐 살짝 겁도 났지만 이내 자연속에 몰입하니 무서울것도 없었지요. 지난 주에는 눈밭에서 오늘은 신록을 누비며 다닐 수 있는게 참 감사했던 하루

    Sunset trail은 밤산행을 해보면 얼마나 달빛을 반사하는 나무 실루엣이 멋질까 생각했었습니다.  
  • profile
    아리송 2016.05.20 20:32
    드디어 동영상올리는법까지... 수퍼울트라덜렁이에서 수식어가 하나더 붙어서 수퍼울트라덜렁이 영재 소라님으로... 추카추카. 다음에는 산행공지도 하시고 산행안내도...
  • profile
    소라 2016.05.20 20:35
    아리송님땜에 전 개콘끊음.
    좋은스승을 둔 덕이지요
  • profile
    아리송 2016.05.20 20:40
    소라님 벤프님과 알타픽 동기동창인게 너무 뿌듯. 알타픽카풀동기 알타픽 산행동창
  • ?
    Sunbee 2016.05.20 21:25

    소라마마님

    멋집니다. 축하합니다.

    호기심, 열정, 용기....
    이 모두를 가져도 불완전하겠지요.

    그래서 완전은 아름답지도 위대하지도 않을것 같습니다...;)

  • profile
    소라 2016.05.20 22:12
    비주얼에 약세인 저는 썬글라스를
    늘상 끼고 살아야지 선비님 지리산
    무박종주한 장면이 자꾸 아른거립니다.
    있을 땐 고국산하가 아름다운줄 왜 몰랐을꼬...

    밀러가 재가 되어 뭍히고 싶어했다는 제단이란
    모세제단이랑 찍어두었는데 미숙하야 다 빼먹공.
    트레일 표식이 잘 안되어진 곳에선 나도
    로버트 프로스트 시인의 마음이 되어 숲속의 갈림길에서
    머뭇거리기도. 전반적으로... 숨겨진 진주같았던 트레일.
  • profile
    아리송 2016.05.20 22:27
    우와 비디오 잘만드셨네요. ... 아까는 바빠서 비디오는 안봤는디. 인자 보니께 소라님 영재가 아니라 천재 같아여. 수퍼울트라 덜렁이 천재 소라님 홧팅.
  • profile
    소라 2016.05.20 22:35

    그라구...
    인자...
    강된장처럼
    구수해요. ㅎㅎ

    우리집 셋째딸 강아지 이름이 천재. 

    희재, 연재, 천재 

  • profile
    고프로 2016.05.21 00:17

    소라님은 못하는게 뭡니까?

  • profile
    소라 2016.05.21 00:33
    전 기를 써봐도 고프로님처럼 프로가 되지 못한다는거지요.
  • profile
    아리송 2016.05.21 06:19
    정말 진주를 캐셨네요. 도심속에 저런 숲이.. 진주를 키우는 소라.
    진주는 조개가 모래를 자기의 이물질로 한겹한겹 감싸서 생긴다네요.

  • ?
    Rose 2016.05.21 22:18
    이쁜 산행지 홀로 멋지게 잘 댕겨 왔네요..
    완전 산악 인 된듯...^^
    대단하심 (엄지 척!!!여 )
  • profile
    소라 2016.05.22 00:34
    이쁘구 화끈한 로즈님,
    얼굴 넣어주세요.ㅎㅎ
    부군님과 부창부수하시려면
    밧줄타는 사진으로...
  • profile
    밴프 2016.05.21 23:51
    깊은숲속에 늑대라도 출몰하면 어쩌시려고 ㅋㅋ

    멋진 산행후기 감사합니다.
  • profile
    아리송 2016.05.22 00:15
    소라님은 늑대 잡아서 보신탕할까 사냥나갔는데 아직 미모가 쬐간 딸리시는 개벼요.

    아님 늑대가 눈이 삐었을 지도...
  • profile
    소라 2016.05.22 00:37

    짱짱이어요!!!
    이 시간에 크게 웃게 하지마세요.
    민원들어옵니다. ^ㅠ^


    오늘... 참담한 멘트를 들었습니다. 
    저를 산속에서 맞닥뜨린다면 
    상대는 더 무서워할꺼라는... 
    R.E.I 서 울트라 멘탈도 사야할듯해여.

  • profile
    이슬 2016.05.22 16:07
    어머나~~~ 소라님 제법 멋있는 부분이 있어여♡
    책과 자연의 데이트~ 나도 해보고 싶은거였는데~~
    잘 안되더 라구여~
    노래가사가 마음을 터치 하네여
    "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일이 또 하나있지"
    의미심장한 가사가 잔잔한 마음에 동요가 일어납니다
    뭔가를. 해야할것 같은 ~~ ㅎㅎ
    멋진 영상 잘보구 갑니다
  • profile
    소라 2016.05.22 16:22
    세상에...
    그리 무심하실 수가.
    많이 궁금했는데 소식도 안주시고.
    -.-
  • profile
    이슬 2016.05.22 16:40
    소라님~~정말 궁금하셨나여~~ 고마워여
    갑자기 존재감이 Up 되는것 가타여~ ㅎ
    내가 그리워하는 울 휜님들 보러 산행 가야지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