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적인 발상이 늘 문제입니다.
듣기책을 2권 사고 책이나 들으면서 휴식을 하려 했었는데
나무속을 걸으면서 듣고 싶은 충동이 들었습니다.
무작정 찾은 근교의 산책길. 뜻밖에 몸과 마음이
위로를 받는 고급진 시간을 갖었습니다.
오클랜드의 시인 Joaquin Miller 를 기념하는 역사적인
유적이 많은 산책로. 이어폰을 끼고 책을 들으려는데
오분도 안돼 이어폰을 빼어 버렸습니다. 물오른 5월의 녹음이,
지저귀는 새들의 소리가, 바람에 부딪히며 내는 나뭇잎의
합창음이 집중하지 않는다면 예가 아닐것같은 작은 탄성이
흘러나왔습니다.
늘 제게는 인색하고 후하게 점수를 주지 못해 열등감이 많은
제자신에게 바람과 신록이 눈과 볼을 어루만지듯
토닥토닥, 쓰담쓰담해 주는 따뜻함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것같은 고즈넉한 나뭇숲속길을
느릿하게 걸으면서 외면하던 내자신에게 오롯이 관심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단점중에 하나였던 즉흥성에 처음으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내려올즈음엔 괜스리 가슴에
나비가 들어있는양 설레이듯 두근거리기까지...
때로는 바쁜 모든일상을 내려놓고 멈춰서서
나를 격려하고 토닥이는 위로의 시간도 갖게되시길.
혼자서도 이젠 산 잘타시네요. 2주전쯤 저도 처음으로 혼자서 산탄적이 있었는데 깜깜한 밤이여서 무서웠지만 아주 좋은 경험이였지요
앞으로도 열심히 산타요, 우리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