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종 나흘만에 시신으로 발견 마운트 볼디를 800차례 이상 등반한 한인 유명 산악인 김석두(78·영어명 샘 김·본보 2016년 12월23일자 보도·사진)씨가 지난 주말 다시 볼디 등반에 나섰다가 실종된 후 나흘만에 시신으로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1일 샌버나디노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10분께 항공 수색작업에 나섰던 헬기의 수색 요원들이 마운트 볼디의 북쪽 사면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셰리프국 측은 이 시신의 신원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지난 7일 실종된 김씨로 보인다고 LA타임스가 전했다. 샌버나디노 셰리프국과 가족들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7일 여느 때와 같이 컬버시티 집을 나서 마운트 볼디 등반에 나섰다가 이후 연락이 두절됐고, 이에 가족들이 지난 9일 오전 8시 폰태나 셰리프국에 실종 신고를 하면서 이후 셰리프국과 가족 및 산악인들의 수색 작업을 계속해왔다. 셰리프국은 김씨를 찾기 위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현지는 물론 LA와 벤추라, 컨, 프레즈노 카운티 소속 수색요원들의 지원을 받고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수색을 벌였고, 가족들과 마운트 볼디를 찾은 일반 산악인들도 수색 작업 지원에 나서왔다. 가족들은 김씨가 등산용 아이젠과 쇄빙도끼, 여벌의 옷 등 평소에 등산준비를 철저히 했다는 점을 기억하며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나, 실종 나흘만인 11일 오후 결국 김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되자 지인 등 한인 커뮤니티가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금융계에서 일하다 1981년 서울은행 주재원으로 LA에 파견돼 가족들과 남가주로 이민 온 김씨는 산악인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부인 김선애씨와 함께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간 한국의 백두대간을 종주한 기록을 담은 저서 ‘백두대간 여명의 별’을 2014년 출간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8월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아들과 손자까지 3대가 미 본토 최고봉인 휘트니산 정상 등반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10년간 더 산행에 나서 마운트 볼디를 1,000번 오르는 것을 목표로 꾸준히 산에 오를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김씨의 서울대 동문들은 “고인은 산악인으로서 자긍심과 포부가 컸고, 가족과 손자들을 항상 산행에 동행하면서 통일 염원을 나타내는 등 주변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훌륭한 인물”이었다며 “이렇게 사고 소식을 들으니 충격을 금할 길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 |
같은 산악인으로 더욱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겠네여
800회를 오르실정도로 대단한 체력과 경력임에도 불구하고
겨울산의 험난한 눈과의 사투끝에 돌아가신것 같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