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님 말 마따나...
산행 후에 무심님이 가져오신 와인과 안주를 즐긴 후,
뒷마무리가 끝나기도 전에 하프문베이 부둣가로 고고씽을 했습니다.
(무심님과 이즈리님께 감사하고, 또한 미안했습니다. 그 넘의 게 땜시...ㅠㅠ)
그러나, 저는 오늘 게찜 냄새도 못 맡아 봤습니다...ㅠㅠ
집에 와서 열심히 칫솔로 게 배때기를 닦았습니다.
게가 간지럽다고 바둥바둥대고, 큰 집게로 칫솔을 물고 늘어지기도 하고...
재미있게 놀고 있는데...
멀리가 오더니 하는 말이...
“전화를 하지. 좀 많이 사왔으면 게장을 담그면 좋았을텐데...”
참고로 저는 게장을 안 먹습니다. 반면에, 멀리와 딸내미는 없어서 못 먹습니다.
“2마리만 쪄 먹고, 2마리는 게장을 담글까?”
반마리 라도 챙길 요량으로 “오케이” 하고는 계속 게와 씨름을 하고 있는데...
멀리가 딸내미 방에 가서 쏙닥쏙닥 하고 오더니...
“우리 결정 했어. 4마리 다 게장 만들기로...”
헉~ @#$%%^*&@(*&)!
그래서, 저는 잠깐 동안 이나마 친해졌던 4마리의 게 들을...
찜질방에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던 그 게들을...
바로 토막살해를 해야 하는 처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게 씽씽하던 놈들이 뚜껑을 따 버리니까 바로 가더군요...ㅠㅠ
잠시 후의 토막살해 현장은 아래와 같습니다.
지금은 간장 속에 곱게 잠 들어 있습니다.
저도 이 참에 간장게장에 맛을 좀 들여볼까 생각 중 입니다...
그리고, 요건 뽀나스....
우리 집 옆에 있는 단풍나무인데, 땟갈이 고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