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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살해 현장...

by 지다 posted Nov 27, 2010 Views 9340 Replies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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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님 말 마따나...

산행 후에 무심님이 가져오신 와인과 안주를 즐긴 후,

뒷마무리가 끝나기도 전에 하프문베이 부둣가로 고고씽을 했습니다.

(무심님과 이즈리님께 감사하고, 또한 미안했습니다. 그 넘의 게 땜시...ㅠㅠ)

 

그러나, 저는 오늘 게찜 냄새도 못 맡아 봤습니다...ㅠㅠ

 

집에 와서 열심히 칫솔로 게 배때기를 닦았습니다.

게가 간지럽다고 바둥바둥대고, 큰 집게로 칫솔을 물고 늘어지기도 하고...

재미있게 놀고 있는데...

 

멀리가 오더니 하는 말이...

“전화를 하지.  좀 많이 사왔으면 게장을 담그면 좋았을텐데...

 

참고로 저는 게장을 안 먹습니다.  반면에, 멀리와 딸내미는 없어서 못 먹습니다.

 

2마리만 쪄 먹고, 2마리는 게장을 담글까?

 

반마리 라도 챙길 요량으로 “오케이” 하고는 계속 게와 씨름을 하고 있는데...

 

멀리가 딸내미 방에 가서 쏙닥쏙닥 하고 오더니...

“우리 결정 했어.  4마리 다 게장 만들기로...

 

~ @#$%%^*&@(*&)!

 

그래서, 저는 잠깐 동안 이나마 친해졌던 4마리의 게 들을...

찜질방에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던 그 게들을...

바로 토막살해를 해야 하는 처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게 씽씽하던 놈들이 뚜껑을 따 버리니까 바로 가더군요...ㅠㅠ

 

잠시 후의 토막살해 현장은 아래와 같습니다.

 

 Crabs.jpg


 

지금은 간장 속에 곱게 잠 들어 있습니다.

저도 이 참에 간장게장에 맛을 좀 들여볼까 생각 중 입니다...

 

그리고, 요건 뽀나스....

우리 집 옆에 있는 단풍나무인데, 땟갈이 고와서...

Maple_Leave.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