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창호 대장
참 어두운 주말이었습니다. 한 개인의 마음 세계에서는...
그 것은 실제 일어난 일이 아니라 지난밤 악몽의 뚜렷한 기억이 나의 예민한 마음을 괴롭히는 일시적 허상에 불과하다며 자꾸 지워 잊어 버릴려고 했습니다만...
마음속 늘 자랑스럽게 생각해온 전체 산악 세계에서 몇 안되는 탁월하디 탁월한 산악인이었기에, 그리고 산악인 학자이었기에, 늘 큰 위험을 감수하며 창조적이고 진보적인 최첨단의 등반의 길을 추구하였기에...
고 김창호 대장에 관한 좋은 블로그 글이 있어 링크해봅니다.
https://m.blog.naver.com/kimss777777/221323905476
그리고 그기에서 다음을 인용해봅니다.
"세계산악등반사에 없을 비상업주의적 등로주의자 알파인스타일 단독등반 최고의 거인...그리고 자신의 세계의 무수한 산맥과 고봉들에 대한 부단한 지리적 지질학적 지역문화적인 학술연구에..."
참 보람되고 가치있고 멋지디 멋진 인생을 사시다 간 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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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신 이요 결정체 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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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왜 그렇게 험한 산을, 그것도 위험한 곳을 굳이 찾아 올랐을까요?제가 김창호 대장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이 뭐꼬? --- 오직 모를뿐.. (선불교의 화두) -
저도 잘은 모르지만 신문기사에 보니까 베이스 캠프에서 뜻하지 않은 기상이변으로 참변을 당했어요. 베이스 캠프가 해발 3500미터였는데 그 정도 높이에서의 사고는 참으로 드문일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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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독특한 면 중 하나가 '모험'을 하는거죠. 다양한 형태의 그리고 차원에서의.
우리가 살고 있는 베이 에리아 전역에서 제일 높고 거리가 긴 산 중 하나인 Cone Peak 을 오른다든지, 왠만한 사람들은 2박 3일 백팩킹해서 하는 25+ 마일 Sea-to-Sky 를 당일 산행으로 해낸다든지.
앞서 창공님의 'rhetorical' 한 질문은 인간 인생의 한 근본적인 문제를 touch 하는 중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비극을 통해 그기에 대한 대답의 하나로서의 고찰을 "Mountain Journal" 발행인 이영준 선생님께서 잘 말씀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는 그들이 왜 거기에 갔는지 궁금하지 않다. 그리고 왜 유래 없는 돌풍이 불었고 그들이 왜 돌아오지 못했는지에 대해서도"
아래 링크된 원문을 꼭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hani.co.kr/arti/sports/sports_general/865994.html#csidx8f75482c0963616954cb33f9a92b685 -
기사 잘 읽어 보았습니다.
왜 그들이 거기에 갔을까요?
왜 그들은 일부러 그런 험한 산에 오르고 또 올랐을까요?
라는질문은
저
한
테
는
왜 사냐고
묻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김상용 시인의 시 "남으로 창을 내겠소"의 마지막 구절이 떠 오릅니다.
"왜 사냐건 웃지요."
왜 사냐고 물으면 왜 웃겠다는 걸까요.
저한테 왜 사냐고 물으면
"ONLY DON"T KNOW!!'
오직 모를 뿐....물론, 이 대답도 원래는 제 게 아니고 빌려 온 것입니다.
옛날 선사들이 실존에 대한 물음에 대한 가르침을 줄 때 쓰던 화두 중의 하나입니다.
한국 불교를 처음 미국에 전파한 숭산 스님이 즐겨 쓰던 방법이기도 합니다.
오직 모를 뿐....
저한테는, 이 말 즉슨, "걍 살지요"
이 말 즉슨, "왜"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의 문제라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럼,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여기에 대한 답은 각자 모두가 잘 알고 있을 거라고 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저 창공에 하얀 구름이 바람에 실려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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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은
무궁한 세계를 탐색한다.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정열과 협동으로
온갖 고난을 극복할 뿐
언제나 절망도 포기도 없다.
산악인은
대 자연에 동화되어야 한다.
아무런 속임도 꾸밈도 없이
다만
자유와 평화 사랑의
참 세계를 향한
행진이 있을 따름이다.
1967년 9월 15일 노산 이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