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난 몇일간 협박을 받고 있습니다.
$1800 에 이번주말까지 합의를 보지못하면 상당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있을거란 협박을 당하고있어
지난 몇일간 식은땀까지 흘리며 수면에 상당한 지장을 받고 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지난 일요일 Point Bonita 산행을 앞두고 제가 리드하는 산행이라 어차피 가는길 여러명 함께가면 좋겠다 싶어
동사님을 비롯한 네분과 제차로 카풀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토요일 저녁 갇이 카풀할 제차를보니 이것저것 차안에 널부러진것들과
지난몇주 비와 많이와 그런지 좀 퀴퀴한 냄새도 났습니다.
그래서 차 정리후 세탁실에보니 “Disinfective” “Ocean Breeze” 이런 레이블이 붙은 1 갤런 통이 보이길래
차매트에 조금씩 부어보았습니다.
반통정도 여기저기 매트에 뿌리고난후 조금있어니 눈이 따가워지며 기침이 나기 시작합니다.
아차싶어 1갤런통 뒤편에 붇어있는 조그만 글씨로된 레이블을 자세히 읽어보니
물에 4oz타서 스프레이로 뿌려 딱으란 사용설명법이 나와있네요.
이런 젠장, 진작좀 알려주지 ???
뭔가 잘못했단걸 깨닫고 매트를 꺼내 씻는 방법밖에 없단 판단이 들어 세탁기에 넣었습니다.
이살벌한 생존의 시장에 내팽겨진 제가 얼마나 알뜰하고 경제적인 사람입니까.
세탁기에 넣고보니 반도안찹니다.
그라지에 널려있는 신발들 차트렁크에 나뒹구는 등산화
또한 나무늘보 아들을 사랑하는 미련한 곰탱이 아빠가 모처럼 아들신발까지 씻어주겠다며 더러워보이는 신발들은
보이는데로 쓸어담아 세탁기에 넣어보았습니다.
한통가득인게 내가 모처럼 좋은일한다 싶은 뿌듯한 심정이었습니다.
25년전 결혼초 클로락스 반통넣고 빨래돌리고 난후 25년동안 빨래는 절대 손대지말라는 부탁아닌 명령을 받았었습니다.
그이후로 사실 세탁실을 거의 안갔던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자상한 가장이 올해부턴 개과천선하고 좀도움이 되리라 마음독하게 먹었습니다.
불현듯 전에 소라님이 알려주신 “반짝반짝 빛나리” 만능세제가 생각나네요.
나름대로의 비법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Tide 가루비누 2컵 (세탁기 한통 가득이라),
혹시 가루가 잘안풀릴까 싶어 무슨 Tide Sport 인가 하는액체비누 1컵,
소라님이 알려주신 비장의 Oxi Clean 반컵,
주방에 레몬향 식기세척 비누가 보이길래 세탁하는 내용물이 내용물인만큼 상큼한 레몬향도 나라고 요것도 반컵.
찌든때 깨끗이 벗긴다 생각하고 Pre-wash, Extra Rinse, Hot/Hot Water, Sanitary
요렇게 콤보로 버튼들을 선택해보니1시간 50분 걸리네요. 참 오래도 걸리네요.
과감히 시작버튼 눌렀습니다.
1시간 30분쯤후에 세탁실 가보니 바닥에 비눗물이 흥건합니다.
만능세제 제조비법이 잘못되었는지 거품들이 믿을만한 세탁기 제조회사 고국의 LG 의 기술력을 뿌리쳤네요.
거품이 삐져나와 바닥까지 흘려내렸네요. 할수없이 바닥딲고 거품이 기어나온거보면 아직 비누투성이일거라 짐작되
똑갇은 콤보 버튼선택으로 한번 더 돌렸습니다.
2시간후 난리가 났습니다.
나무늘보 비명 들려왔습니다 누가 내신발들 이렇게 해놓았냐고..
그비명듣고 상황을 파악한 쌈닥도 비명을 지릅니다.
누가 신발을 이렇게 세탁기에 넣어 세탁기가 흙투성이냐고. 그리고 세탁기에 이런 신발이랑 이런거 넣어놓은 정신나간 사람이 누구냐고…
세탁기 필터가 막힌 모양입니다.
그리고 3시간 세탁기내에서 사투를 벌인 아들이 아끼는 신발들 레이블도 떨어져 나간게 있고 또 요렇게 되어 버렸습니다.
사건을 정리하자고 협박성 제의가 들어옵니다.
자기들은 내가 신발이랑 차매트 돌린 세탁기에 더이상 자기들 속옷이랑 빨래못하겠으니
세탁기 값 $1100,
정신적 피해 $500,
나무늘보의 신발 세켤레 재산상 피해 $200
합계 $1800 에 이번주말까지 합의 보잡니다.
제가 심각한 표현으로 말했습니다
“이오빠가 말이다. 요즘 스트레스가 많고 정신적 물질적으로 좀힘들다 “
답이 돌아 옵니다
“네 3개월 오라버니, 제가 오늘받은 정신적 충격과 물질적 손해는 더큽니다, 대책세우시죠?
변호사 비용 청구안하는것만해도 감사하게 생각하세요”
“그리고 이제부턴 세탁실이 옆에있는 그라지문으로 들어오지 마시고 현관문으로 나가고 들어오세요,
그리고 이제부터 세탁실부근서 얼씬만 해봐라.. 썅”
한숨쉬며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되었는지 생각을 정리하고자 그라지로 나갔습니다.
근데 이넘의 차안에서는 아직도 독한 냄새가 나고 눈이 따갑습니다.
나무늘보에게 $200 보상할 생각하니 억울했습니다.
그래서 이놈 차안에 있는 방향제 훔쳤습니다.
보상심리로 훔친 방향제를 내차안에 여기저기 아낌없이 마구 뿌리고 발라 보았습니다.
만능세제도 부작용을 일으켰는데 만능 방향제도 참 특이한 향을 냅니다
그리고 목과눈까지 따갑게 하는 부작용을 일으켰습니다.
일요일아침 동사님이 차타고 잠시후부터 기침을 합니다.
속이 뜨끔했습니다.
그날 괜시리 제가 선루프 운전내내 열고닫고 했던거 하늘 경치보라고 그런거 아닙니다.
저도 냄새에 머리가 아팠고 기침도 났습니다. 그러나 기침은 애써 참았습니다.
말도 못하고 왕복 2시간내내 고통받았을 네분(동사님, 초록님, 바다님, 둘리님) 에게도 이글을 빌려 심심한 유감을 표합니다.
근데 저는 좀 억울합니다.
이왕이면 좀더 깨끗한차 타고 싶었고,
오랫만에 아들놈 신발도 씻어주고 싶었고
스스로 독립심강한 가장이 되고싶어 세탁기도 돌렸고..
모든게 선의였는데
$1800 에 합의보자는 협박에 시달리고 있네요.
아마 쌈닭이 작년에 찜해둔 ㅇㅇ 가방하나가 가격이 많이 올랐나 봅니다.
산행갈때마다 산속주유소는 크레딧카드 안받으니 캐시 필요하다 우겨서 타냈습니다.
"매주 레이크타호까지 산행가냐고..."
"크레딧카드 개스사용 내용 보면 아마 차가 백만마일 이상 달린거 갇은데 차는 잘달리느냐고..."
비장의 질문까지 받아가며 삥땅쳐 모은 자금인데…
세탁기 중고가격으로, 정신적 피해보상 액수 좀 낮춰서라도 합의 봐야 되나요?
혹시 누가 무료변론 해주는 기관 아나요???
*지난 한달간 그냥 좀 웃자고 글을 몇번 올렸습니다. 비록 씰데없는 글일망정 그냥 함께 읽고 미소짓자고 주책 부렸습니다.
제가 느낀 홈페이지 분위기는 뭔가 모르게 꼭 필요한 말만 하고 필요한 정보만 주고받아야하는 곳처럼 느껴졌습니다.
모두들 너무 조심스러워 합니다. 만약 그런 경향이 있다면 이유는 제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저라도 조금 주책부려 보고 싶었습니다. 어떻게보면 시간낭비고 씰데없는것일지라도 홈페이지가 좀더 활성화 될수 있도록..
저는 작가 지망생이 아닙니다. 자주보는 얼굴들 보면 서로 웃자고..
양해바랄께요. 사실 저도 빨래하고 소키우느라 바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