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에 반한
어제 저의 첫 눈에 반한 화병이 있었습니다.
세라믹 클래스에서 프로그램 기부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판매하는 작품들 중, 유독 제 눈과 마음에 들어와 데려오지 않을 수 없었어요. 제가 산 화병은 크거나 화려하지도 않고, 또 많은 꽃들을 위한 화병도 아닙니다. 그저 수줍은 듯 작은 입구가 있고 연약해 보이는 손잡이가 달린, 수수한 꽃 한 송이 정도 예쁘게 꽂을 수 있는, 제게는 앙증맞게 보이는 작은 화병이었어요.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학생작가가 만든 그 작품으로 어제 오후 내내 행복했습니다. 그 화병을 볼 때마다, 그 화병을 처음 본 순간의 행복과 그 순간 너무 좋아 눈가에 살짝 맺히던 제 눈물을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누군가 제게 물었어요. 이 나이에도 뭔가에 첫 눈에 반할 수가 있느냐고?
저는 사람들이 아름답고 좋아 그 사람에게서만 나는 향기에 반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물건에 반하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가끔 뮤지엄에서 제 마음에 들어오는 작품들을 보면 어쩔 줄 몰라하곤 합니다. 어제는 작은 화병 하나로 인해 하루종일 기대하지 않은 큰 행복을 가졌답니다.
지금은 산의 초록에 반해서, 회원님들과의 산행에서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행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하지요!
제게 행복을 주는 베이산악회의 아름다운 회원님들, Would you be my valen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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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란티인으로 우리 회원들을 다 품어주신다니. 마치 큰 선물을 받은 느낌입니다.
소박한 화병에 반할 수 있는 감성이 참 부러워
나도 첫눈에 반하는 대상을 한번 찾아 봤습니다.
근데.. 막상 그런 것 없었고, 대신 은근히 반하는 대상 (사람은 아니고) 하나는 있네요,.
저와 상관없는 날이긴 하지만, 발란타인 데이 다들 잘 보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