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이번 Point Reyes의 산행은 날씨와 장소가 적당히 어울리는 산행이었다. 널찍널찍한 주차장과 화장실은 어찌 그리 깨끗하고 고급스러웠던지 두루 님 말대로 부자 동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컴에는 난이도가 힘듦으로 나와 있어서 각오는 단단히 했었는데 안개와 보슬비를 맞으며 보낸 토요식구들은 그다지 어렵지 않은 산행이었다.  수지님과 두루님의 합작으로 지름길을 택하여 도착하니 예정보다 이른 시간, 가벼운 운동으로 몸을 풀며 기다리니 생각보다 적은식구가 모였다.  한솔님+2  한국에서온 젊은 친구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첫 번째로 하나를 힘차게 외치니 열넷으로 끝난다.  열네 명의 토요식구들은 안개와 보슬비를 맞으며 산등성이를 오름니다.  굽이굽이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상쾌함,  곰살궂은 식구들의 발걸음이가볍다.  이 좋은시간에 입을 다물고 수행하는 것도 좋겠지만, 평소말 없는 호랑이님곁으로  가서 이야기를 나눈다.  중간마다 인원점검도 해가며  어느덧 점심시간,  적당한 곳에 둘러앉어 식구들과 냠 냠냠~~~.  오늘은 식사하는 모습이 스님들의 공양시간 보다 더 조용하다.  차분히 돌아보니 목소리 카랑 카랑한 구름님이 열심히 공양 중이니 조용할 수밖에  ---,  식사후 막내인 처음처럼님의 노래로 즐거운 시간을 갖은후 떠난 도랑 길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군대생활 속의 참호도 생각나게 하고  -----.  잠시후 안개비 속에 길쭉길쭉 곧게 뻗은 나무사이로 안개와 햇살이 어우러진 빛줄기, 나뭇가지마다 축축히 늘어진 이끼들이멋진 장면들을 연출한다.  그  무엇이 나의 눈을 더 황홀하게 하겠는가.  굽이굽이 돌아 시간 반쯤 걸었을때,  눈 앞에 바다가  보인다.  흰님들이 그토록 찾았던 광어도 보이는 듯하고, 오늘은 바다와 산의 산행,  일석 이조인가 아니 나중에 굴 농장 견학까지 했으니 일석 삼조인가.  해안가 물속에 솟은 바위를 배경으로 한 컷씩 찍어댄다. 얄궂은 사진사는 조금만 뒤로가세요 라고 외치는데 뒤에는 황천길----. 구름님은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하고---.  오랫만에 마주하는 밀려오는 파도는,  뽀얀 물거품을 내뿜으며 기쁨과슬픔을 안겨주며, 어느덧 슬며시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마치 우리의 인생살이처럼----.  여러 상념에젖어보는 시간도 잠시, 떠나야할 시간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터벅터벅 걷는다.  경치에 취해 참았던 소변을 보려고 선두로 냅다 치고 나간다.  갈림길에서 됐다싶어 산 쪽 위로올라가서 실례를 하는 중이었는데,  KT님과 두루님이 어느새 와서 소리를지른다. 무심님,  그쪽에 길이 없어요  이쪽입니다. (위장이 잘된 곳으로 안심했는데 하지만 거리는 10미터정도) 중간에 Stop하고 시침 뚝 떼고 내려와 같이걷는다.  KT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때 어느새 주차장에 도착하여 근처에 있는 굴 농장으로 향했다.  짧지 않은 거리에 도착한 굴농장, Picnic도 할수있는 시설과 눈앞의 바다는 언제라도 토요식구들과 함께함에 좋은 장소라고 여겨진다.  굴도 사고 주위도 둘러보며 우리는 다음 산행을 기약하며 집으로 향했다.  빠져나오는 출구에는 많은 소 떼들이 떠나지 말아 달라는 듯 측은한 눈빛으로 좁은 길을 막아서는 난감한 순간잠시 긴장하며 수지님이 차를 갖다 대 냄새라도 맞게 해주니젖소들은 입맛을 다시며 슬슬 피해준다. 차 안에서 자연님과 두루님의 우스개소리를 들으며  리치몬드 다리를 건널 때 즈음엔 어두움이 우리를 반긴다.  차창 밖으로 반짝이는 불빛과 검은색으로 변해버린 바다는 파도에 밀려오던 하얀 거품과 대비되며 하루해를 마감한다.  오늘 산행을 이끌어준 구름님, 호랑이님께고마움을 전하며 또한 운전을 해주신 수지님, 먹거리를 준비하신 자연님, 두루님과의 정다운 대화, 그외  모든 토요가족에게 고마운 마음을 만땅 드립니다.
  • ?
    말뚝이&울타리 2011.02.01 22:16
    우와! 무심님 최고! emoticon

    후기를 이렇게 재미있게 써주시다니 감사합니다. 
    한 필름이 좍 돌아가는 느낌입니다.


  • ?
    musim 2011.02.02 10:45
    그렇잖아도 말뚝이님, 울타리 님과도
    같이 했었으면 했지요.  고맙습니다.
  • ?
    강산 2011.02.01 23:41

    산행을 함께하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무심님에 생생하고 멋지게 쓰신 글이 위안이 됨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많이 남겨주세요.  부탁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 ?
    musim 2011.02.02 10:51
    또 한 식구를 만나게 되겠군요.
    가까운 시일 내에 뵙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
    Johnny Walker 2011.02.02 17:28
    무심님  후기 너무멋집니다
    왕년에 소설가 출신 ???
  • ?
    musim 2011.02.02 20:14

    Jonny Walker 님
    L.A에서(신체검사) 받은 좋은 소식(A+++)
    축하합니다.

  • ?
    나야 2011.02.02 17:37

    무심님...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무심님의 후기를 읽노라니...참석하지 못한 산행의 아쉬움이 진한 향기처럼 느껴집니다....
    저도 토요식구에 다시 합류할 날을 학수고대하며...
    멋진 후기 잘 읽었습니다...*^^*

  • ?
    musim 2011.02.02 20:53
    매우 반갑네요.  나야님도 복 많이 받으세요.
    귀동냥으로 들어서 잘 지낸다는 소식은 듣고 있지만,
    동갑내기 진짜 막내(처음처럼)와 힘을 합치면 산악회가
    무쵸 번성하겠는데,  언제나  white Mountain에 생수가 넘칠는지----.
    쬐끔 섭섭 나만 그런가 ?
      ㅎㅎㅎ
  • ?
    본드&걸 2011.02.03 22:08
    생생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말뚝이... 광어 태클 안들어 와서 천만 다행... ^^
    나야님... 바쁘신 모양이네요. 하는 일 다 잘 되시길...
  • ?
    musim 2011.02.03 23:26

    좋은 정보와 이야기들 잘 읽고 있습니다.
    온라인 한국어 맞춤법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 ?
    musim 2011.02.03 23:44
    나그네 아우님,
    바쁜 것이 좋다고는 하지만, 이번에는 얼굴을
    볼 수 있겠지요---.   무쵸 도오 이다시 마시데.
  • ?
    KT 2011.02.04 00:16

    역시...
    존경합니다.

  • ?
    musim 2011.02.04 09:39

    ------- 황공무지 -------
                                 
    고맙습니다.

  • ?
    Sunbee 2011.02.06 00:40

    산행 불참한것을 넘넘 후회하게하는 글이네요 흑흑..
    너무 실감나게 잘 읽고 갑니다.
    종종 산행후기 기대하며.  홧 팅!!

  • ?
    Sooji 2011.02.08 00:19
    아~ 무심님의 감동의 글/ 후기 멋집니다요 (자유게시판 보담 후기로 넣어셔야되는디). 그때의 모멘트를 하나하나 되살리게 하네요. 무쵸 그라시아스!!

List of Articles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인간 대 컴퓨터 IBM 연구소의 수퍼 컴퓨터 왓슨(Watson)이 제퍼디 (Jeopardy) 퀴즈쇼에서 켄 제닝스 (Ken Jennings), 브래드 러터 (Brad Rutter)와 대결하고 있습니다. 한글로 된... 17 file 본드&걸 4337
남겨진 사람들의 회한과 고통 그리고 치유 글 잘 읽었습니다. 남은 분의 고행은 이제부터 시작일수 있습니다. 혼자서,때로는 여럿이 도모해서 상처를 줄여가야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아픔이 또다른 아픔을 ... 1 처음처럼 4619
Moss Landing에 있는 Fish Market겸 레스토랑 나그네님, 제가 쪽지를 보냈는데 못 받으셨나봅니다. 산행때 말씀드린 가게입니다. 다음의 링크로 가시면 상세히 주소와 모든 것이 나와 있습니다. http://www.ph... 1 말뚝이&울타리 5403
HAPPY BIRTHDAY, 보스톤님 ( Tuesday, Feb 15 ) 무쵸 축하합니다. ( 베이 산악회) 4 musim 4804
강물이랍니다 회원가입했구요.. 준회원마저 안될까봐 얼른 글 올립니다. 미쿡에 와서 산행을 다 할 수 있다니 꿈만 같았습니다. 제가 너무나 트레킹을 좋아해서 재작년 노르웨... 7 강물 4409
일요일 타호 눈산행 McNee는 제가 좋아하는 트레일 중의 하나인데.... 토요일에는 베이비시터 해야 하고, 일요일에 타호에나 갈려고 합니다. 토요일 오후에 가서 트루키 정도에서 자... 3 구름 4810
사진 사이즈를 일괄적으로 줄이는 방법 참조: 자유게시판 게시물 #715 Batch Resizing 물론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그 중 한 가지로 PhotoResizer 라는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사용하는 예를 보여 드립니... 2 본드&걸 6224
드라큐라 이해가 안되는게 세겹이나 입었는데 갈비뼈 옆구리에 틱(피 빨아먹는벌레)이 오밤중 2시32분까지 나도모르게 붙어서 머리를 처박고 나으 귀중한 피를먹고 있었을... 9 자연 8371
Mr. Diablo 이글은 제가 본드엔걸님이 소개한 Mt. Diablo 를 읽고 흥미가 있어, 아주 쉽게 한번 써봤읍니다. 마운트 디아브로 는 지질학적으로는 아직도 젊은산 입니다. 산밑... 6 아지랑 5210
신문기사: "산행할때는 반드시 핸폰을 지참하세요." Police find lost hiker in East Bay park through her cell phone By Matthias Gafni Contra Costa Times Posted: 02/02/2011 07:13:59 PM PST Updated: 02/03/2... 3 말뚝이&울타리 5661
HAPPY BIRTHDAY, 산 향기님 ( FEB. 3RD) 무쵸 축하합니다. ( 베이 산악회 ) 4 musim 4537
마운트 디아블로 주립공원 (Mt. Diablo State Park) 마운트 디아블로 주립공원 (Mt. Diablo State Park) 멀리서 본 마운트 디아블로 2011년 2월 2일 현재 관망대에 물이 새서 서밋 뮤지엄은 폐관중. 3,849 피트 정상... 7 file 본드&걸 11606
바다와 함께한 산행 이번 Point Reyes의 산행은 날씨와 장소가 적당히 어울리는 산행이었다. 널찍널찍한 주차장과 화장실은 어찌 그리 깨끗하고 고급스러웠던지 두루 님 말대로 부자 ... 15 musim 4090
[펌] 야간 산행 조난 '휴대폰 불빛'이 구했다 야간 산행 조난 '휴대폰 불빛'이 구했다 한밤중 산에서 길을 잃은 80대 남성이 '휴대폰 불빛'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 미국 샌디에이고 카운티 셰리프국은 지난 28... 1 본드&걸 4847
재일교포 이충성 이야기 이번에 일본팀이 결승에서 우승을 하는데 결승골을 넣은 일본선수가 재일교포3세라더군요. 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충성이 넣은 일본의 결승골 장면. 7 말뚝이&울타리 5075
Board Pagination Prev 1 ...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 187 Next
/ 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