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청운의 꿈을 안고 미국와서 맞이하는 두번째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한국서 20대초 까지 산 경험이 있다보니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한국과 다르게 너무 조용합니다.
비슷한 처치의 친구 몇놈과 의기 투합하여 그래도 뭔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있을 것 같은
샌프란시스코로 가기로 의기투합하였습니다.
조금 늦은 밤이지만 280번 고속도로를 타고 가는데 우리차가 거의 유일합니다.
5차선 고속도로 전체를 전세낸 느낌도 들고 파티가는 무드라 밟아보자 해서 시속 110마일까지 밟아 보았습니다.
저멀리 뒤에서 경찰차 불빛이 보입니다.
“내가 웬만해선 크리스마스 이브에 티켓 발부 안하는데 너희들 살리기위해서 비싼거 하나준다”
엄청 비싼 그리고 30년 넘는 미국 생활에 유일하게 받은 교통 티켓입니다.
속도내면 비싸다는 교훈 철저히 터득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도착해보니 가게도 전부 문닫았고 길거리에 사람도 없고 미국산타는 휴가 갔나 봅니다 ㅠㅠ.
겨우겨우 한시간 헤메며 차타고 다니다 문연 리커스토어 찾아 맥주는 샀는데 마실만한 데도 없고 해서
Cliff House 가 있는 오션비치로 갔습니다.
춥고 배도 고프고 ..
해변서 나무긁어모아 겨우 불피우고 맥주마시며 그래도 크리스마스 라고 음주에 고성방가 쬐끔 했습니다.
또 경찰 불빛이 보입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웬 미친놈들 있다고 신고 들어간 모양입니다.
네명의 경찰로부터 10분동안 번갈아가며 머리 조아리고 훈계들었습니다.
술이 확 깼습니다.
아 , 크리스마스는 가족끼리 !!
이날 황량한 바닷가서 몸소 찬바람 맞으며 두번째로 터득한 참 좋은 교훈입니다.
2018년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가족들 다모였습니다. 진수성찬에 참다양한 주류들도 어우러져 있네요.
한잔술이 들어갑니다.
“이서방 요즘 직장 생활 할만해?”
“처제, 요즘 비지니스 어때요 잘되죠??”
“ 진이야, 대학 가보니 어때, 학교 생활 할만해?”
“아들, 냉장고 가서 맥주좀 가져와”
“형님은 요즘 등산 열심히 하시죠??”
대화의 꽃이 핍니다. 음식들이 참 맛있습니다.
두잔술이 들어 갑니다.
“요즘 그 정치하는 애들 왜 그모양이야 ?”
“ 다운 재킷 새거 하나 사야 할거 같은데 어떤게 좋나?, 까먹고 Wish List 에 안올렸네”
“얼마전에 샀잔아? UPS 박스 여러개 오는거 같던데??”
“ 역시 고기는 레드 와인이 최고야”
대화가 더욱 무르익습니다, 대화주제도 중구 난방입니다.
세잔 술이 들어갑니다
“ 요즘 손흥민이 내게 사는 행복을 주네”
“ 거기 자한당, 민주당 갸들 왜그래? 그냥 콱”
목소리도 조금 높아진 것 같습니다
애들이 거실가서 영화본다며 슬슬 빠져 나가고 노땅들만 자리 지킵니다.
네잔 술이 들어 갑니다. 조금 알딸딸 하네요.
“ 조여정이 최고야, 샤론스톤도 늙었지만 아직은 봐줄만하고”
“ 그래도 TV에서 보면 씨스타는 봐줄만 하고”
“형부, 저 잠시 설거지좀 하고 올게요”
“아주버님, 배부른데 우리 후식먹게 과일 깎아 올까요??”
여자분들 슬슬 자리를 뜹니다.
어수선합니다.
도대체 이 심오한 주제의 대화에 여자분들이 집중들을 안하고 산만합니다.
옆자리 앉아있는 옆지기한테 조용히 하라고 뒤통수 한대 얻어맞으며 1차 경고 받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한잔더 ...
아껴두었던 24년산 스카치로 다섯번째 술잔이 들어 갑니다
나의 대화(?)가 소음이며 민폐고 또한 시끄럽다고 옆지기가 일어서네요.
그일어서는 옆지기가 오늘따라 무섭지가 않고 이뻐 보입니다.
내가 술이 취했나 봅니다.
“유마담 , 그냥 앉아있고 애들 불러 시켜."
이오빠가 말이다... 주절주절…………."
"이오빠가 말이다, 로또만 당첨되면 ...."
“크리스마스인데 사는게 바쁘다보니 선물준비 못했다"
" 내가 오늘 과감하게 쏜다. 팁줄테니 앉아 있어”
지갑열고 삥땅친 자금 과감히 팁이라고 쏘았습니다
그리고 언제 잠들었는지 잤습니다.
다음날 성스러운 크리스마스에 볼탱이가 밤탱이 될뻔 했습니다.
자금 출저와 더불어 이전에 바깓에서도 그런적 있냐는 의심과 범죄 혐의를 받았습니다.
연말까지 5박 6일의 취조와 혹독한 학대를 받았습니다.
조여정 들먹인 죄로, 자금횡령 법으로, 불법 뇌물죄로 조국보다 공소장 혐의가 더많습니다
억울합니다..
딴방 쫏겨나 숙식하며 조서꾸미고 반성문 썼습니다.
기한없는 집행을 유예받으며 은총속에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 과음하지 맙시다.
그리고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맙시다.
**제가 산행때 아주 가끔 (??) 발효음료를 챙겨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신줄 놓자는 의미가 아니라 음식 먹을때 맛을 좋게하고 조금 릴렉스함을 위한 그이상 이하도 아닙니다.
곧 명절과 연휴가 있는 올해의 마지막 달이 다가 옵니다.
좋은시간들 되시고 과음 피하시고 운전들도 조심요…
보해님의 글은 영상이 훤히 그려집니다 ㅋ
정말 소질이 있으세요, 재밌게 말씀하고 글쓰는 재주 ㅎㅎ
언제 또 뵙죠? 저도 보해님 식당 함 가봐야하는뎅~^^ 한국서 선단비님, 피스메이커님은 동의 하셨는데 그랜티톤 팀 뒤풀이에 저 초청하기로... ㅎㅎ 꼭 불러주세요, 아님 마추픽추 팀과 한날 뒤풀이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