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빠구리

by 소라 posted Apr 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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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으로 열달을 키워져 나온 우리집 두 딸아이는 지금도 라면을 젤로 좋아합니다.  

게 에미도 자신은 옆으로 걸을지언정 자식에겐 똑바로 걷게 하고픈 심정이라 

우리집 금지된 메뉴중 하나가 바로 라면입니다.  코로나 비상 식량이라면서 

딸아이가 당당하게 라면을 사들고 왔습니다.  짜파케티, 너구리, 신라면, 곰탕라면... 

양상치를 사오라면  양배추를 들고와선 거기서 거기라고 우기는 딸애는 

라면 종류는 홍보대사를 해도 될만큼 잘 알고 있습니다.  


귀신을 속일지언정 에미를 속일 수 없는지라 모든 라면종류를  책꽃이 뒤켠에  

귀금속을 숨기듯 잘 모셔 놓았습니다.   이잡듯 뒤져도 나오지 않던 라면찾기를 포기하고 있을지음

함께 지내는 사촌오빠가 짜빠구리를 먹을요량으로 산호제 시장에서 라면을 들고 왔습니다.    

"기생충" 영화에서 소개되어 이젠 외국인들도 안다던  그 유명한 요리 아닌 요리를 찾아보니 

실로 놀랍게도 모든 사람의 노하우가 달랐습니다.  대충 훓어보고 저도 제 나름의 방법으로 

점심끼니를 때웠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만큼 무서운 삼식이 식구 7명이 선수촌처럼 숙식하니 

매끼 메뉴를 짜내는 일로 머리에 쥐가 납니다. 


소라식 짜빠구리 이제부터 소개합니다.  


1. 스테이크는 기름에  익히지 않고 Instant Pot을 이용해서 수육처럼 압력에 준비해서 깍뚝썰기를 한 후 

    국물은 페이퍼 타올을 깔고 체반에 걸려 내어 기름을 제거합니다.  (눼눼... 저 게을러서 무명 베 천 안썼습니다). 

고기.jpg







2. 계란은 삶아서 흰자 노른자 분리합니다.  전 역쉬 인스턴 팟에 4분 버튼만 누르면 쫄깃하고 한번에 껍질이 벗겨져서 편리합니다. 

짜빠구리1.jpg






3. 당근은 체 쳐서 식초 반컵에 버무려 놓으면 10분 지나면 주황촛물이 나오는데 거기에 김치보다 좀 약하게 양념을 합니다.  

    지용성 야채라 마지막에 참기름 한수저 넣어주시고. 

carrots.jpg




 

4. 물이 끓게 되면 너구리 라면을 먼저 투하하고 30초 정도 지나 짜파케티 면을 넣어줍니다.  그리고 너구리 스프 한개만 풀어 

    면이 조금 간이 베이게 한다음 체반에 물을 걸러냅니다.  


5. 고깃국물에 스프베이스를 넣고 잘 섞어줍니다.  마지막에 스프를 넣고 잘 섞이지 않게 되면 오래 불기를 닿게 되어 면발이 쫄깃하지 않습니다.  

    모든죄는 용서되도... 면발이 분 라면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ㅎㅎ 


6.  섞어 끓게 되면 라면을 넣고 버무립니다.  한 국자 따로 담은 국물에는 썰어놓은 수육 스케이크를 무치듯이 묻혀 냅니다.  


7. 정신줄을 내려 놓고 열씨미 먹습니당.  

짜빠구리.jpg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쌀가마니는 무겁고 버거워도 손주는 가볍게 업을 수 있는것처럼 

바꿀 수 없다면 보는 시각을 달리하면 감당하기가 좀 더 수월해 지겠지요.  힘들고 암울한 소식이 만연해도 

지금 편하게 숨을 쉴수 있는게 감사하고  당연지사로 여겼던 일상들이 축복이였음을 깨닫게 하는 요즘

다시금 기본, 근본, 자연으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그리고 짜빠구리를 빌어  정작 제가 전하고 싶은 마음은... 

지난해 수고해 주셨던 운영진 여러분들 진심 감사합니다 ,그리고 회원님들 힘내세요!